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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캡틴아메리카:시빌 워', 후반 16분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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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캡틴아메리카:시빌 워', 후반 16분에 주목하라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4.1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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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한번쯤 던져봤을 질문이지만, 어벤저스는 늘 악당과 대결했기에 그 답은 미지수였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화려한 액션과 촘촘한 이야기, 특유의 상상력으로 마블 시리즈 팬들의 욕구를 풀어줬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마블 영웅들이 총출동하고, 그간 악과 싸웠던 어벤져스가 분열돼 그들끼리 갈등한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시빌 워'는 러닝타임 147분 동안 다채로운 영웅의 등장으로 볼거리와 재미를 마련했다. 초중반까지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에서 벌어지는 액션 신이 주가 되고, 중후반부터 코믹함이 터지며 스케일 큰 액션으로 쾌감을 안겨줬다.

▲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특히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후반부 16분의 대결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하이라이트다. 마블 팬들이 사랑하는 영웅들이 한 작품 속, 한 장면에 모두 등장하며 관객의 쾌감을 불러낸다.마블 팬이라면 이 결투 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들은 각자의 능력과 무기를 이용해 결투를 벌인다. 해당 액션장면은 화려함과 박진감뿐 아니라 캐릭터의 특징을 살렸다는 점에 있어서도 참신하다. 예로, 앤트맨 스콧 랭(폴 러드)이 자신의 몸집을 자유자재로 확대하고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식이다. 

전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선상 격투나 엘리베이터 신 등 한정된 공간에서 격투가 펼쳐졌다면 '시빌 워'에서는 좀더 큰 규모를 배경으로, 큰 스케일의 결투가 벌어진다. 두 편으로 나뉘어 싸우지만 소중한 동료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에, 목숨에 위협을 가하기보다는 직접 격투를 벌이는 형태다. 

보다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구사하기 위해 크리스 에반스는 태권도와 유도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가까운 거리 공격에 유리한 중국 남파 무술 영춘권을,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 기반의 브라질 무예 카포에라와 함께 쿵푸를 익혔다. 

▲ '캡틴아메리카:시빌 워'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엇보다 큰 관심을 받은 부분은 캡틴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대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대결이다.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막대한 팬덤을 자랑하는 마블 영웅이다. 끈끈한 우정을 나눴던 두 영웅이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팬들에게 충격적이며 슬프기까지 하다. 

어벤저스가 대립하게 된 것은 정부 개입 문제 때문이다. 어벤저스는 적에 맞서 싸우며 무고한 시민들을 구했지만, 사고 관련해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피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로써 정부는 어벤저스를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인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요구한다.

어벤저스는 정부를 지지하는 아이언맨 측(윈터 솔저, 팔콘, 호크아이, 스칼렛 위치, 앤트맨 등)과 반대하는 '캡틴' 측(블랙 위도우, 워 머신, 블랙 팬서, 비전 등)으로 나뉜다. 군인 출신으로 '바른 생활' 이미지가 있었던 캡틴아메리카는 정부에 반대하고, 자유분방하지만 그 속에 고뇌가 숨어있는 아이언맨이 정부에 찬성하며 두 사람의 선택이 엇갈린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히어로물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액션 신과 같은 볼거리다. 줄거리는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아니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이례적으로 그 줄거리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제법 만족스럽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끌어왔다. 두 영웅을 중심으로 1991년의 잊을 수 없는 사고와 현재 상황이 교차편집으로 대비되며, 왜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준다. 그간 우정이 끈끈했던 이들이 한순간에 분열해 싸우기 때문에, 설정에 대한 설득력 확보를 위해 이같은 공을 들였다.

액션, 스토리, 유머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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