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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딴따라' 믿음이 가는 지성과 혜리, 그리고 기대가 되지 않는 식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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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딴따라' 믿음이 가는 지성과 혜리, 그리고 기대가 되지 않는 식상한 이야기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4.21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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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과연 '딴따라'는 '태양의 후예'로 인해 무너진 SBS 드라마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높은 인기를 누리며 장안의 화제를 모은 KBS '태양의 후예'로 인해 역대 SBS 드라마 최저 시청률 기록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던 '돌아와요 아저씨'의 후속작 '딴따라'(극본 유영아·연출 홍성창 이광영)가 20일 첫 방송됐다.

'딴따라'는 '킬미, 힐미'로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지성과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성덕선'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단숨에 '탈(脫) 아이돌급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걸스데이 혜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

▲ SBS '딴따라' [사진 = 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그리고 '딴따라'는 1회에서 두 배우의 매력은 정말 확실히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지성이 연기한 '신석호'는 1회에서 연예계 최고의 남녀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최고의 수완가에서 하루 아침에 자신의 오만방자한 행동들과 KTOP 대표 이준석(전노민 분)의 음모까지 겹치며 연예계의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신석호'를 유쾌하게 연기해내며 '킬미, 힐미'에 뒤지지 않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혜리 역시 당초 우려된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딴따라'에서 기대 이상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그린'을 연기한 혜리는 첫 등장에서 동생 조하늘(강민혁 분)이 법정에서 성추행 누명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장면부터, 강민혁이 청소년 쉼터에서 보호감찰을 받게 되자 홀로 쓸쓸해하는 모습까지 연기자로도 충분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다만 아직까지는 '조그린'의 캐릭터가 '응답하라 1988'에서 혜리가 연기한 '성덕선' 캐릭터와 유사한 모습이 많아 앞으로 이 이미지를 극복하고 '성덕선'이 아닌 '조그린'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딴따라'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아직 상당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딴따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유쾌하고 명랑한 분위기와 달리 1회에서는 연예계의 잘 나가던 수완가인 '신석호'가 자신이 키워낸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잭슨'을 데리고 독립하려다가 처참하게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상당한 무게감을 잡았다. 

물론 이후 지성이 다시 강민혁을 중심으로 '딴따라 밴드'를 결성하고 재기를 꿈꾸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드라마의 첫 회에서 지나치게 무게감을 잡은 것은 '태양의 후예'가 끝난 이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을 기회라는 점에서는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딴따라'가 본격적인 승부수를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까지 끝난 2주차 이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첫 회에서 과감하게 작품의 색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승부수를 띄우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 SBS '딴따라' [사진 = SBS '딴따라' 방송화면 캡처]

여기에 '딴따라'의 극본을 맡은 유영아 작가의 전작이 작품성과 재미에서 그다지 호평을 받지 못했던 골프 드라마 '버디버디'나 장근석과 아이유 주연의 로코 '예쁜 남자'라는 점도 불안요소다. '딴따라'의 이야기 자체가 지성이 무명 밴드를 발굴해 다시 연예계 정상에 도전하는 전개과정이 뻔히 엿보이는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데다, 유영아 작가의 전작들이 그리 참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전개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MBC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태양의 후예'로 인해 참담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KBS가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 내세우는 '마스터 국수의 신'은 박인권 작가의 원작 자체가 완성도가 높지 않은데다, '딴따라'가 캐스팅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딴따라'는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공석이 될 수목드라마의 왕좌 자리를 한 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기대요소도, 불안요소도 있는 가운데 '딴따라'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는 지금부터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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