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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주인은? '외인 선발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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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주인은? '외인 선발에게 물어보세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20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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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LG-'들쭉날쭉' 롯데는 추락 대조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하룻밤만 자고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롯데는 6위로 곤두박질쳤고 두산과 LG는 한 계단씩 뛰어올랐다. 두산부터 LG, 롯데, KIA, SK에 이르기까지 5팀 모두가 세 경기차로 붙어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포스트시즌이나 다름 없는 벼랑 끝 승부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올 시즌. 가을야구에 초대받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어떻게든 오래 버텨줘야만 한다. 결국 키는 로테이션의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선발들이 쥐고 있다.

▲ 니퍼트는 두산의 희망이다. 지난 16일에는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라는 값진 기록도 세웠다. [사진=스포츠Q DB]

4위로 올라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라는 든든한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나왔다 하면 6이닝은 기본으로 소화해주는 그가 있어 두산은 연패를 당하더라도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니퍼트의 짝꿍이 고민거리다. 크리스 볼스테드를 방출시키고 데려온 쿠바 국가대표 출신 유네스키 마야가 신통치 않다. 마야는 지난 19일 문학 SK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 무대에 온 지 한 달이 지나가지만 승리 소식은 요원하다.

시즌 초반 한화와 최하위를 다투던 LG는 코리 리오단과 에버렛 티포드의 준수한 활약 속에 어느덧 가을야구를 넘보는 수준까지 왔다. 둘은 릭 밴덴헐크(삼성)처럼 압도적인 구위는 없지만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LG는 두 선수가 등판하는 날이면 계산을 갖고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 이동현, 유원상, 신재웅, 윤지웅 등 괜찮은 불펜이 출격 대기중인 LG는 잡을 수 있는 경기와 포기할 경기를 구분해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

롯데는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의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애를 먹고 있다. 지난 시즌 26승을 합작하며 맹활약했던 이들은 올 시즌 어떤 날은 에이스처럼 던지다가도 어떤 날은 대량실점으로 조기강판당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2012년 한국 무대 데뷔 후 한화전 7연승을 달리던 ‘독수리 사냥꾼’ 유먼은 지난 1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3볼넷 7실점(5자책)하며 시즌 마운드를 내려왔다. 같은 시간 두산과 LG가 나란히 승리하며 6위로 떨어지는 아픔을 맛봐야만 했다.

옥스프링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달 13일 KIA전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를 두 차례 기록하기도 했지만 3이닝 7실점, 5이닝 5실점하는 등 들쭉날쭉 피칭을 했다.

KIA와 SK는 나란히 한 명씩의 외국인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두팀은 토종 선발 중 리그 최고급인 양현종과 김광현이 있는 두 팀으로선 이 선수들이 환상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KIA는 데니스 홀튼을 내보내고 데려온 브래드 토마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발로는 2경기에 등판해 10.2이닝을 던졌을 뿐이라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그가 양현종과 더불어 안정적인 피칭을 해준다면 4강 역전극도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

▲ 밴와트는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첫 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전까지 5연승을 내달리며 김광현과 함께 SK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SK는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6경기 5승1패를 기록하며 8월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김광현의 뒤를 잇는 2선발로 무난히 활약하며 SK가 4강 희망을 버릴 수 없도록 만들었다.

KIA는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듀오를 앞세워 우승컵을 들었다. 그 해 프로야구는 역사상 유례없는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5년만에 찾아온 유사한 리그 상황, 수준급의 토종 선발이 동반 부진한 지금이야말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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