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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D-30]④ '유재학식 압박농구'로 거센 역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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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D-30]④ '유재학식 압박농구'로 거센 역풍 넘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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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농구 - 유재학호, 농구월드컵 최종 모의고사…높이·스피드 조화 이룬 여자팀, 20년만에 정상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남자 농구는 오리무중, 여자 농구는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유재학(51)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노려보지만 자신할 단계는 아니다. 자칫 노메달에 그칠 수도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한다. 1998년 이후 16년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유재학 감독은 19일 결단식에서 "농구 월드컵을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평가전 수준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평가전 정도의 대회로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월드컵이 아시안게임보다 중요하다. 매 경기 절대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아시안게임은 물론 농구 월드컵에서도 승부를 걸겠다는 다짐을 한 것은 희망과 밝은 미래를 봤기 때문이다.

▲ 양동근이 19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한 서울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KBL 제공]

4쿼터 내내 밀어붙이는 농구를 지향하고 있는 '유재학 농구'는 40분 내내 압박 농구를 펼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계 강팀과 비교해 체격조건이나 운동능력, 기술 모두 떨어지지만 한 발 더 뛰는 체력을 앞세워 압박 수비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뉴질랜드와 경기에서도 압박 수비 효과를 봤다. 득점을 성공시킨 후에는 여지없이 강한 압박을 들어가 상대 공격을 늦추게 만들었다.

농구 월드컵을 통해 '유재학식 압박 농구'를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결코 꿈이 아니다. 그러나 자칫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한다면 메달 획득을 자신할 수 없기에 매사에 조심, 또 조심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를 위협하는 것은 기존 중국과 일본 외에도 귀화선수를 앞세운 필리핀, 대만과 레바논, 이란 등 중동세다. 주위에 적이 너무 많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7차례 아시안게임 가운데 유일하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쳤던 것도 이란, 요르단에 져 8강전에서 너무 일찍 중국을 만난 영향이 컸다.

▲ 조성민(오른쪽)이 지난 19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한 서울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3점슛 2위에 오른 조성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자랑한다. [사진=KBL 제공]

또 필리핀은 전통의 아시아 강호인데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이 있는 안드레이 블라치를 귀화시켜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고 대만도 귀화 선수 퀸시 데이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KBL 최고 가드 양동근(33·울산 모비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함께 문태종(40·인천 잔자랜드)과 3점슈터 조성민(31·부산 KT)의 공격력이 뒷받침된다면 필리핀, 대만, 중국 등을 상대로 승리가 기대된다. 조성민은 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로 한 미국 언론으로부터 선정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43) 감독도 금메달을 바라본다. 그동안 대한농구협회와 한국여자농구연맹의 협조로 소집훈련을 일찍 시작해 나름 준비가 잘됐다.

현재 여자농구 대표팀은 세계여자농구선수권이 아시안게임 기간과 겹치는 다음달 25일부터 열리는 관계로 이원화가 되어 있는 상태다. 대표팀이 둘로 갈렸지만 진천선수촌 훈련을 진행한 뒤 20일 체코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현지 팀과 연습경기를 가진 뒤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아시안게임 담금질을 마칠 계획이다.

무릎 부상을 당한 최윤아(29·인천 신한은행)이 빠졌지만 이경은(27·구리 KDB생명)이 가세했고 하은주(31·신한은행)도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와 우승을 자신한다. 또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24) 역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스피드와 높이에서 모두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장신군단인 중국과 대만, 스피드가 빠른 일본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동안 막혔던 금맥을 뚫겠다고 벼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1진을 세계선수권에 보낸 것도 호재다.

▲ 김단비가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슛 훈련을 하고 있다. 김단비를 포함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WKBL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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