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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무뎌진 포항, 다시 칼날 벼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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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무뎌진 포항, 다시 칼날 벼리려면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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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이적 공백·공격수 영입 실패로 골 결정력 하락…김승대-강수일 회복이 관건

[스포츠Q 홍현석 기자] 갈 길 바쁜 포항 스틸러스가 무뎌진 창 때문에 고생을 했다.

포항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FC서울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많은 찬스가 있었음에도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를 거둔 포항은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8강 2차전에서 골을 넣고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패한다면 탈락한다.

그래도 포항에게는 홈경기였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포항은 초반부터 서울을 밀어붙였다. 그럼에도 골을 넣지 못한 것은 골 결정력 부족이었다. 필요할 때 마무리 짓지 못하며 원정 2차전이 부담스러워졌다.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던 포항, 점을 못 찍다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이명주(24·알 아인)가 빠진 가운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김승대를 축으로 고무열, 김재성, 강수일 등이 선발로 나와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반면 서울은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고 홈팀 포항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김승대를 축으로 공격이 전개됐고 강수일과 고무열이 그 뒤를 받쳤다,

경기는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갔다. 포항은 초반부터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골이 안나왔다.

전반 20분 김재성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서울의 유상훈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33분 이대일 패스에 이은 고무열의 오른발 슛, 전반 36분 김승대의 슛, 전반 44분 고무열의 중거리 슛까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선수 교체를 통해 공격을 강화한 포항은 전반처럼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운영,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부정확한 슛과 상대방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해서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홈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항으로서는 득점에 실패하면서 수준급 스트라이커의 부재라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골머리를 계속 앓게 됐다. 시즌 초반 제주에서 강수일을 임대 영입했지만 최전방보다는 측면에 가까운 선수다. 현재 포항에는 스트라이커 없이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들의 공격에 의존하고 있다.

시즌 휴식기에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수 영입을 시도했지만 손에 잡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FA컵 16강을 앞두고 열린 기자들과 만남에서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다른 팀들이 우리에게 선수를 넘겨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외국인 공격수 영입도 부수적인 요인들로 인해서 없던 일이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명주의 이탈, 무뎌짐을 넘어선 뭉툭함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포항의 공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던 이명주가 월드컵으로 인한 휴식기 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500만달러(50억원)가 넘는 K리그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포항에 선물하며 팀에게 큰 선물을 주며 떠났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후반기를 시작한 포항은 골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꾸준하게 기록해줬던 이명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가뜩이나 무뎠던 공격력이 이제는 뭉툭해졌다.

이명주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11경기에 출전해 5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라운드 부산전부터 12라운드 전남전까지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새로운 신기록을 썼다. 이런 맹활약 때문에 이적했음에도 도움 부문에서는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명주가 뛰었던 전반기 20경기에서 포항은 무득점 경기가 세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명주가 없는 지금, 후반기 9경기 가운데 벌써 무득점 경기가 네차례나 된다. 이명주의 부재로 전체적인 포항의 공격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명주의 부재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연쇄적인 악영향으로 다가왔다. 포항의 차세대 에이스 김승대는 이명주의 도움으로 8골을 넣었지만 지금은 전반기에 보여줬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그래도 믿을 건 강수일-김승대, 2차전에 기대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아쉽게 0-0 무승부를 거둔 포항은 서울 원정 2차전에 한층 부담스럽다. 물론 올 시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번의 경기에서 1승1무(1무는 승부차기 패)로 선방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를 기록하며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것이 고민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2차전에서 패하지 않고 득점을 한다면 설사 이기지 않는다고 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해 4강 진출이 가능하다. 한 골 싸움으로 2차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포항은 강수일과 김승대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

김승대는 8골을 넣어 포항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고 상주와 20라운드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강수일은 1차전에서 기대만큼의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달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에서 연장 후반 막판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는 등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또 팀이 필요할 때 득점에 가담하면서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으로 포항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들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이나 배후 침투를 통해서 한 골만 기록하고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연장 없이 4강을 확정할 수 있다. 결국 포항으로서는 2차전에서 이들의 스피드와 빠른 뒷공간 침투를 통해 골을 넣어야만 한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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