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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틀 송강호' 안재홍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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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틀 송강호' 안재홍의 발견!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2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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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영화 '족구왕'의 슈퍼 복학생 만섭으로 시선 장악

[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이상민기자]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꾸는 청춘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포착한 영화 ‘족구왕’에서 무한 긍정의 복학생 홍만섭을 연기한 안재홍(28). 평범한 외모의 그를 한국 영화계가 비상한 관심으로 주목하고 있다.

 

◆ 청춘영화 ‘족구왕’서 천연기념물 복학생 만섭으로 매력 발산

‘족구왕’(21일 개봉)은 족구를 소재로 대학생들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발랄하게 그려낸 청춘영화다. 병맛 코드의 코미디와 풋풋한 로맨스, 두 갈래 해석의 여지를 주는 판타지, 역동적인 스포츠 장르가 혼재돼 있다. 영화 속 안재홍은 아이와 어른, 열정과 냉정, 투박함과 섬세함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생활의 느낌으로 꽉 찬 연기는 송강호를 연상케 한다. ‘한국영화 남자배우 활용의 폭을 넓혀줄 만한 차세대 스타 탄생’이라는 성찬은 결코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제대한 지 닷새 만에 복학한 만섭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마다하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한다. 바로 족구와 연애다.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느라 온갖 아르바이트에 바쁜 처지이면서도 족구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학교 퀸카 안나(황승언)에게 열심히 구애한다. 만섭은 초반엔 덜떨어진 모습이었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면서 묵묵히 실천하는, 요즘 보기 드문 남자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주변에 이렇게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미워할 수 없는 친구들이 꼭 있잖아요. 군대에선 주로 군종병이 그랬어요. 시나리오에서 캐릭터 묘사가 부드럽게 잘 돼 있었어요. 주인공이지만 과장되게 웃기려고 하면 영화가 무너진다고 생각했어요. 티나지 않으면서 재미나는 호흡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예전의 쾌남을 보는 듯한 만섭의 묵묵함에 집중했고요.”

 

◆ 1개월 반 동안 족구 특훈으로 기량 급상승…귀여운 포즈에 관객 폭소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정동진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당시 관객의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장면은 안나에게 자신의 얼굴이 박힌 명함을 내밀며 취하던 귀여운 3종세트 포즈와 주성치 주연의 ‘소림축구’를 방불케 하는 만화 같은 족구장면이다.

“귀여운 포즈와 동작은 거울 보면서 의도적으로 연습한 건 아니었고요.(웃음) 정말 좋아하는 여자 앞이라면 애교를 얼마든지 발산할 거라는 설정을 했죠. 요즘 사람들은 표현하는 걸 꺼려하는데 만섭이는 자신이 즐거운 걸 구애받는 법 없이 행하는 친구라 구애도 당당하게 할 거라고 상상했어요. 누구나 성격의 결이 여러 개가 있듯이 저도 만섭과 유사한 면을 찾아서 증폭시키려고 했죠. 그래야 캐릭터와의 일체감이 생길 거라 여겼으니까.”

장애물은 족구였다. 군대에서조차 기피할 정도로 족구를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족구감독이자 스턴트맨이 하남시청 소속 선수인 덕에 경기도 하남 소재 족구장에서 한 달 보름 동안 배우들과 함께 주3회, 회당 6~7시간씩 족구 특훈을 했다.

 

“관객에게 만섭은 그 자체로 족구 잘 하는 사람으로 믿겨져야 하는데 제가 그러질 못하니 부담이 컸어요. 촬영 전 특훈에 들어갔을 때에도 공이 발에 잘 붙지를 않아서 개인연습을 많이 했어요. 촬영에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붙기 시작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제목만 듣고 ‘소림축구’를 자주 언급하시는데 주성치 배우 특유의 폭소만발은 없는 영화예요. 대신 악당과 욕설, 흡연 장면이 없는 착하고 건강한 무공해 영화죠.”

‘족구왕’에서 드러나는 청춘의 실상은 버겁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취업과 스펙쌓기 경쟁,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한 아르바이트에 소모하느라 정작 중요한 꿈과 미래를 포기한 채 살아간다.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이 공감하겠지만 20대의 공감폭이 가장 클 거라 생각해요. 저 역시 대학생 시절에 고난의 시기가 훌쩍 지나갔으면 했어요. 그런데 만섭이는 이 시간을 즐겨요. 고난이 아니라 행복한 시간이라고 역설하죠. 만섭을 연기하면서 위로받았어요. 많은 청춘들이 인생에서 설레는 이 시기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게 안타깝죠. 그럼에도 ‘족구왕’이 메시지를 강요하려하지 않아 오히려 더 크게 다가왔고요.”

◆ “연기는 정확해야…과하거나 부족하면 관객에게 부담”

스무 살 때 건국대 연극영화과에 지원하면서부터 연기의 꿈을 품었다. 이전까진 특별한 꿈이 없었다. 비디오방 VIP일 정도로 영화보는 걸 좋아하고, 남들의 특징을 잘 따라하는 재주가 있었을 뿐이었다.

 

2011년 대학 졸업 후 대학로 코미디연극 ‘뉴 보잉보잉’에 1년 동안 출연했으며 이후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꾸준히 출연했다. ‘1999, 면회’로 2012년 부산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20대 후반의 남자와 여고생의 1박2일 속초여행을 통해 첫사랑의 판타지를 그린 단편영화 ‘청춘예찬’을 직접 연출했고, 올해 ‘대단한 단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연출은 컷 개념과 프레임에 대한 감각 등 연기하는 데 도움이 돼 짬짬이 하고 있다.

“연기는 정확해야죠. 과하거나 부족하면 관객에게 부담을 주니까요. 특히 지나친 열연은 감상에 걸림돌이 된다고 여겨요. 그런 면에서 ‘아메리칸 뷰티’의 케빈 스페이시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정확한 연기에 감동을 받고, ‘졸업’에서 주연을 맡았던 더스틴 호프먼의 코미디 호흡을 잃지 않으면서 드라마를 끌고가는 역량에 감탄하게 돼요.”

◆ ‘타짜2’ ‘도리화가’ ‘쎄시봉’ ‘스물’ 등 올 하반기 질주

안홍찬은 올해 하반기 그야말로 융단폭격 식 출연으로 줄달음칠 예정이다. 류승룡 수지 주연의 ‘도리화가’에선 류승룡의 문하생인 판소리꾼 용복으로 출연한다. 9월 초부터 촬영이라 판소리를 맹연습 중이다. 윤계상 고준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레드카펫’에선 에로배우 역을 맡았다. ‘쎄시봉’의 종업원, ‘타짜2’에선 대길(최승현)의 친구, ‘스물’에선 경재(강하늘)의 친구로 등장한다.

 

“지금은 영화 찍는 게 너무 재밌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요. 5개월 후면 서른이에요. 예전엔 30대가 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20대에 머무르고 싶어요. 흐흐.”

[취재후기] 영화에서 만섭은 후덕지다. 감독이 ‘쿵푸팬더’의 둔해 보이지만 무림 고수 느낌이 나는 체형을 원해서 5kg을 찌웠단다. 다시금 정상 체중으로 돌아와 나름 훈훈한 느낌이 솔솔 난다. 단정한 이 청년은 ‘긍정맨’ 만섭과 많이 닮아 있다. 평범한 외모에 대한 질문에 “거부할 문제가 아니라 수용해버렸다”고 대답했다. “어떤 역할을 하는데 있어 걸리적거리지 않는 외모라 만족한다”는 말과 함께.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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