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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개" 카디프 전 감독 인종차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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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개" 카디프 전 감독 인종차별 충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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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인종 및 성차별 발언…FA 징계 검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보경(25)의 소속팀인 카디프 시티를 맡았다가 경질됐던 말키 맥케이(42) 감독이 인종차별은 물론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김보경을 비하한 내용도 들어있어 더 충격적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맥케이 감독이 인종 차별, 성 차별, 동성애 혐오 문자 메시지를 맥케이 감독과 함께 일했던 스카우터 이안 무디와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잉글랜드측구협회(FA)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인종차별, 성차별 발언은 도를 넘어섰다. 특히 김보경에 대한 이야기를 추고 받는 과정에서 맥케이 감독의 인종 차별은 충격적이다.

스카우터인 무디가 김보경의 영입 소식을 전하자 맥케이 감독은 "망할 동양인. 우리 주위에 돌아다니는 카디프의 개만으로도 충분하다(Fkn chinkys. Fk it. There's enough dogs in Cardiff for us all to go around)"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인종 차별과 함께 그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김보경이 2012년 카디프 시티로 이적할 당시 영입을 바랐던 당사자가 바로 맥케이 감독이기 때문이다.

2011년 6월 카디프 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정도로 관심을 표명하며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이 완료된 뒤에도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 합류가 흥분된다. 한국의 차세대 스타로 자랄 있는 재목"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면서 정작 뒤로는 김보경을 개로 비유하며 인종차별한 것이다. 처음에는 칭찬했다가 나중에 욕을 한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웃는 낯을 보이면서 속으로는 김보경에 대한 차별적인 의식이 숨어있었던 셈이다.

그의 인종차별은 김보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 흑인 선수의 정보를 본 뒤에는 "이력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나이지리아 사람(Doesn’t look like a good cv. And he’s Nigerian)"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를 향해서는 "그는 믿을 수 없는 사람, 그것도 믿을 수 없는 게이다. 결코 신뢰할 수 없다(He's a snake, a gay snake. Not to be trusted)"고 직격탄을 날렸고 영입 명단을 보고서는 "명단에 백인이 많지 않다(Not many white faces amongst that lot but worth considering)"며 불만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 여성 에이전트에는 "가슴에 폴시즈(여자의 가슴을 더 커보이게 하기 위해 브래지어 안에 넣는 물질)에 넣는 것을 추천한다(I bet you'd love a bounce on her falsies)"는 등의 성차별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맥케이 감독의 이처럼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는 그와 무디가 카디프 시티에 있었을 당시 벌어졌던 몇가지 이적 사항에서 발생한 부정 행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성적, 인종차별 발언이 들어 있는 맥케이 감독의 문자 메시지는 무려 7만건. 여기에 이메일만도 10만건이다.

축구계는 오랫동안 각종 차별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다. 특히 인종 차별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전세계 축구계에서 금기시되어 왔다. 당연히 FA에서도 맥케이 감독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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