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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바이브, '1년 365일'과 '비와'로 돌아왔다… "예전 목소리 생각하며 힘 빼고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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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바이브, '1년 365일'과 '비와'로 돌아왔다… "예전 목소리 생각하며 힘 빼고 불렀어요"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4.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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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2002년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데뷔한 바이브는 이후 '오래오래', '그남자 그여자', '술이야'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한 바 있다. 최근 아이돌과 힙합 위주의 가요계에서 정통 발라드 장르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브의 컴백 소식은 애절한 발라드를 기다려 왔던 '발라드 마니아'들에게 단비같은 희소식이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바이브가 데뷔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짙은 음악 색을 지닌 R&B 가수들이 큰 인기를 모으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바이브는 일상과 밀착된 '생활형 가사'가 담긴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며 사랑을 받았다. 그런 바이브가 예전 감성 그대로,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7집 'Repeat'(리피트)로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다.

◆ 1년 7개월 만의 컴백, 이번 7집 'Repeat'(리피트)의 포인트는?  "2집·3집 때의 바이브의 목소리 생각하며 힘 빼고 불렀다"

▲ 7집 'Repeat'(리피트)로 컴백한 바이브 [사진 =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바이브는 지난 6집 'MEMORIES'(메모리즈) 이후 1년 7개월만에 새 정규앨범으로 찾아왔다. 그동안 그룹 바이브의 음악 활동은 없었지만 멤버인 윤민수와 류재현 모두 개인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윤민수는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불후의 명곡' 등 음악 예능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아빠 어디가'로 아들 윤후와 함께 다정한 부자의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류재현 또한 작곡활동에 힘쓰며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윤민수는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었고, 크게 공백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일단 앨범을 냈으니 피처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 변화한 바이브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류재현)

"우리 3집 정도로 돌아가자, 머리 쓰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 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커 나가면서 감성보다 머리를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일 팬들이 사랑해 주셨던 건 언제지? 2집, 3집 때는 머리 안 쓰고 편하게 노래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윤민수)

이번 7집 앨범인 'Repeat'란 제목 역시 그런 바이브의 음악적 결심을 표현한 제목일까? 바이브는 'Repeat'가 앨범명이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운드도 예전에 좋아할 수 있는 느낌으로 많이 내려놓는다는 느낌이었어요. 앨범명인 'Repeat' 역시 그런 의미죠. 도돌이표란 의미인데 표시된 지점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담았어요. 2집과 3집 즈음 대중들이 좋아했던 바이브의 가사와 멜로디로 돌아가자 해서 앨범 제목도 그렇게 지었어요. 도돌이표라고 하기에 어감이 좀 그렇고, 그래서 'Repeat'라고 하게 됐어요."(류재현)

◆ 화려한 피처링(featuring) 라인업,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하고 싶었다"

▲ [사진 =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바이브의 앨범 'Repeat'(리피트)는 '씨엔블루'(CNBLUE)의 정용화, '엑소'(EXO)의 첸, 거미 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뮤지션 알 캘리(R.Kelly)가 참여하는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이브는 이날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음악 표현을 해 보고 싶어 다른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했어요. 앨범에는 '열정페이', '썸타' 등 신조어가 제목인 곡들이 있어요. 우리 같은 아저씨들이 '썸타'나 '열정페이' 같은 말을 하는 것 보다 젊은세대들이 불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류재현)

"이질감이 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완성된 곡을 보니 피처링이 잘됐어요. 사실 저희가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래서 젊은 세대들이 불러주는 게 설득력이 있어 보였죠. '열정페이'의 정용화 씨가 그렇고 '썸타'의 첸 씨가 그랬죠. 이질감 없이 피처링이 곡에 잘 녹아들어서 좋았어요. 저희가 정규앨범만 고집했었는데, 이제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해 보고 싶어요."(윤민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바이브가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은 뮤지션은 누굴까? 윤민수는 망설이지 않고 단번에 대답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연히 있습니다. 아델. 아델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해 보고 싶어요. 아델이나 샘 스미스는 저희와 비슷한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죠. 저희도 꿈을 크게 가지려고요."(윤민수)

"이번 앨범 작업도 알 켈리가 프로듀싱과 피처링을 해 줬어요. 외국 뮤지션들은 한국 음악을 이질적으로 보지않아요. 오히려 해외 아티스트들은 '너희가 굉장히 부끄럽게 대응한다'라고 그러더라구요. 외국 아티스트들은 열려 있는 마인드고, 또 한국 아티스트들을 통해 알려지고 싶은 뮤지션들도 많아요. 한국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건 아직 먼 얘기 같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까지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요."(류재현)

이번 앨범 수록곡 '별다방'의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던 개그우먼 김숙과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별다방'에서 김숙은 '뭘 드릴까요?'라는 킬링파트를 미성으로 소화해 내 모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김숙 씨와 친분이 있어요. 김숙 씨도 송은이 씨와 앨범을 낸 경험이 있어서 앨범 작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보니 라미란 씨랑 듀엣을 결성했단 이야기도 있었구요. 노래 가사도 별다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의 이야기라 재밌을 것 같았어요. 김숙 씨가 그날 목도 안좋았는데 주사 맞고 열심히 해 줬어요."(윤민수)

"다른 여성 뮤지션 피처링도 좋았을 것 같았지만, 가수가 피처링을 해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별로였어요. 뮤지션이 했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예요. '뭘 드릴까요'라는 다섯글자의 가사만으로 재미있게 와닿을 수 있었던 건 김숙 씨였기 때문이었죠."(류재현)

◆ 예능 출연과 공연 등 팬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고 싶어

▲ [사진 = 더바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슈가맨', '복면가왕'등 음악 예능이 인기가 뜨겁다. 윤민수 또한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음악 예능에 출연에 대한 바이브의 생각은 어떨까?

"제의는 많이 받았어요.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소망이 있다면 류재현을 '복면가왕'에 내보내고 싶어요. 아마 누군지 못 찾지 않을까요? 이 친구가 솔로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는 공연장에서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복면가왕'의 음악대장을 류재현이 꺾어주면 바이브로선 영광이죠."(윤민수)

"윤민수가 '복면가왕'에 출연하면 목소리만으로 다들 바로 알 것 같아요."(류재현)

예능 이야기가 나온 만큼 과거 윤민수와 함께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윤후의 안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 윤후에 대한 관심이 부모로서 불편하진 않을까? 윤민수는 오히려 관심이 고맙다고 전했다.

"자식에게 관심 가져주는 걸 싫어하는 부모는 없을 거예요. 후의 친구들이 기사가 나오면 후에게 이야기 해 주죠. 근데 후는 다행히 그런 걸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에요."(윤민수)

이전 인터뷰에서 윤후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아들인 윤후를 자신과 같은 가수의 길을 걷게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 또한 빠지지 않았다. 윤민수는 윤후의 가수 지망설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재능이 있어 보인다고 이야기 했던 것 뿐이에요. 그냥 아이가 예체능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편이라 가르쳐 주고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피아노 안 가르치는 가정은 없잖아요? 가수가 되고 싶다면 본인이 열심히 하겠죠. 예전에 'K팝스타'를 같이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해도 될까 말까하는 게 가수다'라고 이야기 한 적은 있어요. 제가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원한다면 가르쳐 주고 싶어요."(윤민수)

데뷔 14년 차, 수 차례의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해 온 만큼 바이브는 앨범과 방송 활동 외에도 팬들과 직접 만나는 공연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번에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6월 25일과 26일에 있어요. 공연을 많이 할 예정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소극장 공연도 하고 싶어요. 방송 무대에서 못 했던 걸 공연에서는 할 수 있어요. 편안하게 팬들과 피부를 맞닿으면서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아요."(류재현)

"방 한면이 공연했을 때 팬들 사진으로 꽉 채워져 있어요. 공연에서 팬들을 만나면 기를 받는 것 같아요. 그 기를 받기 위해 사진을 방에 붙여놨어요."(윤민수)

[취재 후기] 인터뷰는 앨범 공개일인 지난 21일 진행됐다. 마침 그날은 모처럼 봄비가 쏟아져 바이브 표 발라드를 듣기에 좋은 날이었다. 바이브 멤버들은 더블 타이틀 곡 제목이 '비와'인데 발매일에 비가 왔다며 이번 앨범에 행운이 따를 것 같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데뷔한 지 어느새 10년이 훌쩍 넘어 이제는 '아재'라며 자조적인 농담을 하는 류재현과 윤민수였지만 인터뷰 내내 보여줬던, 팬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는 열정만은 데뷔 초 그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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