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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이 동네변호사가 될 수 밖에 없던 이유…'개천을 돌아본 용'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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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이 동네변호사가 될 수 밖에 없던 이유…'개천을 돌아본 용'이었기 때문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4.2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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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속담이 있다. 척박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개천에서 탄생한 용은 다시 개천을 돌아볼까?

26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 이은진)에서는 개천에서 탄생한 용인 조들호(박신양 분)가 어째서 다시 동네변호사로 전락하고 말았는지, 그 사연을 다뤘다.

박신양은 고아 출생으로 보육원에서 자라나 검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통과해 검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박신양은 검사 생활 동안 강직하고 실력있는 모습으로 부장검사인 신영일(김갑수 분)의 신뢰를 얻었다. 게다가 로펌 금산 대표 장신우(강신일 분)의 딸인 장해경(박솔미 분)과 결혼까지 하는 등 앞으로 행복한 인생이 보장되어 있었다.

▲ 조들호(박신양 분)는 과거 장래가 유망한 검사로 행복한 삶이 보장되어 있었다. [사진=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박신양은 정회장(정원중 분)의 비리를 캐내던 중, 보육원 동생이 정회장 아들의 죄를 뒤집어 쓰고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신양은 보육원 동생의 무죄를 입증했고 이후 정회장의 비리를 고발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박신양은 정회장과 결탁하고 있던 자신의 상사인 김갑수와 장인인 강신일에게 외면받게 되고, 정회장은 재판장에서 박신양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위증으로 박신양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

박신양은 결국 검찰에서 해직됐을 뿐만 아니라 아내인 박솔미에게 이혼을 당하고 딸인 수빈(허정은 분)과도 이별하게 되는 등 가족과 명예 모두를 잃게 된다. 이처럼 박신양이 검사라는 사회적인 성공을 이뤘음에도 다시 모든 것을 잃게 된 이유는 그가 '개천을 돌아본 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내 박솔미는 박신양의 뿌리인 보육원과 박신양의 이별을 원했지만 박신양은 보육원 시절의 자신을 잊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보육원 동생이 죄를 뒤집어 쓰게 되었을 때 자신이 불리할 것을 알면서도 직접 나서서 그를 도왔다. 하지만 약자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박신양은 다시 개천으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조들호(박신양 분)는 약자를 위한 '꼴통 변호사'이기를 자처했다. [사진 =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화면 캡처]

많은 자수성가형 인물들이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잊고 약자들에게 오히려 더 잔인하게 굴기도 한다. 이들은 "나도 힘들었지만 성공했다"라며 약자를 핍박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은 자신이 약자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약자들의 심정을 알았고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다시 볼품없는 개천으로의 추방이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박신양이 분한 조들호의 사연은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씁쓸함을 자아낸다. 박신양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말았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자신의 처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박신양은 신념을 가지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비난하고 약자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결과는 해직과 이혼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잃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박신양은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는 신념을 꺾지 않았다. 박신양은 계속해서 약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대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신양의 말대로 물불안가리고 무서울 것 없는 '꼴통변호사'인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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