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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박정현이 보여준 즉석 라이브의 매력, 프리스타일로 공연의 '참맛' 전했다 ('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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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박정현이 보여준 즉석 라이브의 매력, 프리스타일로 공연의 '참맛' 전했다 ('신의 목소리')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4.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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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접하는 방법은 TV에서 펼쳐지는 무대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보는 동영상이다. 그만큼 '생' 라이브를 보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드문 일이다. 결국 사람들은 한차례 가공된 무대를 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TV에서 방송되는 많은 음악프로그램의 무대 또한 편집을 통해 가공된 공연이다.

'신의 목소리'는 음악 예능 판 '냉장고를 부탁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뮤지션들이 즉석에서 실력을 뽐내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가수들은 3시간이란 한정된 시간동안 편곡에 맞춰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짧은 시간동안 라이브 무대를 준비하는 일은 프로 뮤지션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27일 11시 10분 방송된 SBS '신의 목소리'에서 박정현은 가공된 무대가 아닌 진짜 라이브는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박정현은 3시간이란 촉박한 시간 속에 멜로디를 완벽하게 익히지 못해 공연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 박정현은 이날 공연을 중단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훌륭한 프리스타일 무대를 펼쳤다 [사진 = SBS '신의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박정현이 보여준 공연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는 뮤지션으로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신의 목소리'는 짧은 시간동안 프로 가수들이 펼치는 소름 끼치도록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곤경에 대처하는 박정현의 자세는 오히려 프로 뮤지션다운 품격이 돋보였다. 박정현은 연습동안 보여주기로 했던 리듬과 멜로디를 포기하고 프리스타일로 AOA의 '심쿵해'를 소화해 냈다. 재즈에서 '즉흥연주'(improvisation)라고 불리는 것을 목소리만으로 해낸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정현은 특유의 그루브와 소울이 돋보이는 애드립으로 청중들의 놀라움을 이끌어 냈다. 박정현이 보여준 프리스타일 무대는 계획되고 정제된 TV 속 무대가 아닌, 정말 공연장에 온 듯한 생생함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박정현의 무대를 본 뮤지션들 또한 놀라움을 표했다. 거미는 "이 분이 이런 분이에요. 이런 게 진짜 무대죠"라며 박정현이 위기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음악적 재능만으로 즉흥 무대를 멋지게 성공시킨 것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정인은 "프로 가수로서 본받아야 할 무대였다"며 박정현의 무대를 극찬했다.

사실 이날 박정현의 무대는 실수가 돋보인 프로답지 못한 무대로 전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현은 실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공되지 않은 진짜 음악을 청중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내며 보컬로서 자신의 실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위기에서도 잃지 않는 자기확신과 도전정신라고 한다. 박정현이 이번 '신의 목소리'에서 보여준 무대는 최근 많은 음악 예능의 천편일률적인 '잘 만든 무대'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새로움과 감동을 선사해 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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