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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내일도 승리' 유호린, 최필립 대신 죽었다…'오자룡이 간다'의 데자뷔 같은 비극적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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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내일도 승리' 유호린, 최필립 대신 죽었다…'오자룡이 간다'의 데자뷔 같은 비극적 결말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4.2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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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29일 종영을 앞둔 MBC 일일 아침드라마 '내일도 승리'에서 악녀 유호린이 남편 최필립을 구하고 대신 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혹시 이 결말이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이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도 착각이 아닐 것이다. 유호린은 '오자룡이 간다'에서도 '내일도 승리'와 완벽하게 똑같은 방법으로 마지막에 죽음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28일 방송된 MBC 일일 아침드라마 '내일도 승리'(극본 홍승희·연출 정지인 오승열) 129회에서는 작품에서 '악녀' 서재경(유호린 분)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내일도 승리'에서 그동안 '악녀' 포지션을 담당해왔지만 마지막에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호린은 모든 죄가 밝혀지고 서동그룹 회장 자리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기는커녕 일본밀항을 시도하며 발버둥치는 남편 차선우(최필립 분)에게 자수를 권유하기 위해 만났다.

최필립은 자수를 권하는 유호린의 말을 무시하고 도망가려다가 달려오는 트럭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트럭에 치일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그 순간 유호린은 최필립을 밀어내고 최필립 대신 트럭에 치여 중상을 입는다.

▲ MBC '내일도 승리'에서 차선우(최필립 분)을 구하고 대신 죽음을 맞이한 서재경(유호린 분) [사진 = MBC '내일도 승리' 방송화면 캡처]

최필립은 쓰러진 유호린을 안고 눈물을 흘렸지만 나홍주(송원근 분)와 한승리(전소민 분), 차진우(김민철 분) 등이 다가오자 유호린을 놔두고 도망쳤고, 유호린은 송원근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호린은 수술을 받고난 후 잠시 의식을 차리고 아버지 서동천 회장(한진희 분)과 송원근, 전소민 등에게 자신의 죄를 사과한 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재미난 것은 유호린은 지난 2012년 출연한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도 완전히 같은 방식의 죽음을 맞이했었다는 것이다. '오자룡이 간다'에서 유호린은 주인공 이장우(오자룡 역)의 첫사랑이었구 미국 유학 당시 진태현(진용석 역)과 사귀게 되는 '김마리'를 연기했다.

'오자룡이 간다'에서 유호린이 연기한 '김마리'와 '내일도 승리'에서 유호린이 연기한 '서재경'은 재미날 정도로 비슷한 점도, 정반대인 점도 공존하고 있다. '내일도 승리'의 서재경은 유학에서 한승리(전소민 분)의 연인인 차선우(최필립 분)를 만나 결혼하며 한승리에게 실연의 아픔을 선사했고, '오자룡이 간다'에서는 김마리가 미국에서 진용석을 만나 사귀고 진용석의 아이까지 임신하지만, 진용석이 나진주(서현진 분)와 결혼하면서 버림을 받았다. 차이가 있다면 '내일도 승리'에서 전소민은 버림받은 후에도 '악녀'로 변하지 않았지만, '오자룡이 간다'에서 유호린은 진태현에게 버림받은 후 '악녀'로 변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결말은 소름끼칠 정도로 '오자룡이 간다'와 '내일도 승리'가 겹쳐진다. '오자룡이 간다'에서 김마리는 진용석의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미국으로 함께 도피할 계획을 세웠다가 진용석에게 자수를 권한다. 진용석은 김마리의 권유를 거절하고 가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하고, 김마리는 진용석을 밀어서 구해낸 후 대신 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며 나진주에게 자신이 그간 한 행동을 모두 사과했다. '내일도 승리'에서 서재경이 죽음을 맞이한 방식과 거의 흡사한 것이다.

한국의 막장드라마들은 악녀와 악인들이 아무리 온갖 악행을 행하고 다녀도 마지막 순간에는 극단적인 결말을 택하기보다 법이 규정한 죄의 댓가를 치루고 난 후 서로 보기 좋게 용서를 하는 그런 결말을 많이 써왔다. 그래서 '내일도 승리'에서 유호린이 개과천선을 했음에도 아직 반성하지 않은 남편 최필립을 구하려다 대신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은 제법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유호린이 '내일도 승리' 뿐 아니라 바로 3년 전 '오자룡이 간다'에서도 비슷한 캐릭터를 하며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도 우연치고는 참으로 재미난 우연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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