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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분데스리가' 태극전사 전성시대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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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분데스리가' 태극전사 전성시대 기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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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도르트문트전 통해 3경기 연속골 도전…김진수·구자철·박주호 등도 새 시즌 시작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도 대망의 2014~2015 시즌 개막을 알린다.

이미 독일 축구는 독일축구협회컵인 DFB 포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역시 상징적인 시작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이다.

23일 오전(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VfL 볼프스부르크의 개막전으로 시작하는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6명의 한국인 선수도 함께 뛴다.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지동원(2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22·TSG 호펜하임),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7), 구자철(25·이상 마인츠05)이 그들이다.

한때 태극전사들의 주 무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였지만 이제 대세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됐다. 1부 리그 6명과 함께 2부에서도 2명이 뛴다. 범위를 정규 멤버가 아닌 2군까지 넓힌다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국축구 에이스가 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가 개막하기도 전에 벌써 2골을 넣었다. '도르트문트 킬러'인 손흥민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개막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 '도르트문트 킬러' 손흥민,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난다

브라질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은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나는 대회가 됐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유망주 정도로 평가받았던 그는 지난해부터 한국 축구 대표팀의 전술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돌파력과 득점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결국 손흥민은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인 러시아전부터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되더니 알제리와 2차전에서는 추격골을 넣기도 했다. 그리고 벨기에전에서는 0-1로 져 탈락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한국 축구는 박지성(32)과 손흥민이 절묘하게 오버랩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지성이 올스타전을 통해 현역에서 완전히 물러난 반면 손흥민은 FC 서울과 친선경기를 통해 '박지성의 후계자'임을 알렸다. 이제 그 누구도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에이스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손흥민은 진정한 한국축구의 에이스라는 것을 보여주듯 정규리그가 개막하기 전부터 득점을 신고했다.

비록 5부팀이긴 하지만 알레마니아 발달게스하임과 DFB포칼 1라운드에서 후반 17분 교체출전, 팀의 추가골을 뽑았다.

또 손흥민은 코펜하겐과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 동점이던 전반 42분 균형을 깨는 역전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손흥민 개인으로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첫 골이자 설기현(35)과 박지성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은 세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이제 목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개막전이다. 24일 오전 지그날-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원정 개막전이지만 손흥민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벌써 두 골을 넣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데다 전통적으로 '도르트문트 킬러'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에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한 골을 넣었다. 지난해 12월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함부르크SV에서 뛰던 2012~2013 시즌 역시 두차례 맞대결에서 2골씩 넣으며 '꿀벌군단 킬러'임을 알렸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다시 한번 도르트문트 킬러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올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다.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자리 득점 역시 가까워진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자리 득점을 넣는다면 명실상부한 스타급 플레이어가 된다.

▲ 호펜하임의 김진수는 사실상 주전경쟁없이 무혈입성했다. 김진수는 호펜하임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냄과 동시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두마리 토끼를 노린다. [사진=호펜하임 페이스북 캡처]

◆ '이영표 후계자' 김진수, 호펜하임서 새로운 축구인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박지성과 이영표(38)가 함께 뛰었다면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손흥민과 김진수가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나란히 왼쪽을 담당했듯 손흥민과 김진수 역시 왼쪽 측면을 맡고 있다. 박지성의 후계자가 손흥민이라면 이영표의 후계자는 단연 김진수다.

이번 여릉 이적시장에서 호펜하임에 입성한 김진수는 지난 17일 팔로마와 DFB 포칼 1라운드엣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소속팀의 명실상부한 주전 왼쪽 풀백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경쟁자도 없어 큰 부상만 없다면 독일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다.

독일 현지 언론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독일의 푸스볼트랜스퍼는 지난 12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프리뷰 전망을 통해 김진수가 당당하게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파비안 존슨(27)이 묀헨글라드바흐로 이적하면서 호펜하임은 김진수를 존슨의 대체자로 선택해 영입에 성공했다"며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개막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독일 방송인 도이치 벨러 역시 호펜하임의 수비 강화 사례로 김진수를 꼽는 등 큰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김진수는 다음달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공식 A매치가 아니지만 이미 계약 때부터 아시안게임 출전 조항을 넣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병역 혜택이라는 보너스까지 받아 김진수가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다.

◆ '마인츠 주전' 구자철-박주호, 새로운 포지션 적응 관건

구자철과 박주호는 마인츠에서 꾸준하다.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마인츠로 이적한 구자철은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팀을 떠나긴 했지만 2014~2015 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더욱 주전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주호 역시 마찬가지. 박주호는 마인츠의 주전 왼쪽 풀백으로 지난 시즌까지 맹활약했다. 그의 주전자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카스페르 휼만드 감독이 구자철과 박주호에게 새로운 임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철은 측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이 뮐러(27)와 에릭 막심 추포모팅(25)의 이적으로 측면이 비었다. 그동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구자철은 측면 공격 미드필더라는 새로운 임무를 얼마나 잘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박주호 역시 왼쪽 풀백에서 벗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주니어 디아스(30)가 왼쪽 풀백으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호가 워낙 탄탄한 주전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디아스에게 기회가 가지 않았지만 휼만드 감독은 디아스와 박주호를 동시에 활용할 복안을 갖고 있다.

◆ 더욱 분발해야 할 지동원과 홍정호, 시작부터 부상에 발목 잡히다

지동원과 박주호는 더욱 분발해야 할 시즌이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라는 팀에서 자신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키워보고 싶다며 지동원을 데려오긴 했지만 일단 주전 자리는 언감생심이다.

지동원은 아드리안 라모스(28), 치로 임모빌레(24)에 이은 세번째 옵션이다. 라모스, 임모빌레가 동시에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는 이상 독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지동원이 선발로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지동원이 조금이라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최근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4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험난해질 이번 시즌을 무사히 보내기 위한 분발이 요구된다.

홍정호 역시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보다는 주로 교체로 많이 나서며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홍정호 역시 지동원과 마찬가지로 부상에 발목이 잡혀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왼쪽 발등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데다 컨디션도 100%가 아니다. 마인츠와 개막전도 나서기 힘들어 지동원-손흥민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선수 맞대결은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지동원은 주전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페이스북 캡처]

◆ 류승우와 박정빈, 2부에서 재도약 노린다

분데스리가에만 한국 선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2부에서도 기량을 키우고 재도약을 꿈꾸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류승우(21)가 대표적이다. 올해초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됐던 류승우는 잦은 경기 출전을 통한 기량 향상을 위해 브라운슈바이크로 6개월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

류승우는 이적시장을 통해 레버쿠젠으로 임대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지난 시즌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류승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렸지만 출전시간을 늘리기 위해 주전 경쟁이 덜한 브라운슈바이크로 이적을 결정했다.

류승우는 브라운슈바이크와 입단 기자회견에서 "더 자주 뛸 수 있느 브라운슈바이크가 내게 더 적합하다. 감독과 팀의 스타일도 내게 맞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류승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6개월 뿐이다. 제주에서 레버쿠젠으로 임대됐을 때 기한이 1년이었고 이 가운데 벌써 6개월을 썼기 때문이다. 6개월 뒤면 제주로 돌아가거나 계약 연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일단 류승우는 이적하자마자 16일 브레머와 DFB 포칼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돼 45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포지션이 공격수이기 때문에 얼마나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다가 브라운슈바이크로 재임대된 류승우는 남은 6개월 기간에 기량 발전과 함께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야 한다. [사진=브라운슈바이크 공식 페이스북 캡처]

박정빈(20·카를스루에)은 이제 갓 성인이 돼 본격적으로 2부리그를 누비기 위해 축구화 끈을 고쳐매고 있다.

박정빈은 아직까지 카를스루에 주전급으로 발돋움할 기량은 아니다. 그러나 2012~2013 시즌 분데스리가 그로이터 퓌르트에서 임대로 뛰면서 9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자산이다.

볼프스부르크 2군에서 뛰었던 그는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카를스루에에서 뛰고 있는 그로서는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자신을 알릴 필요가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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