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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못지킨 수원, 더 넣지 못한 서울 '누구도 웃지 못한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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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못지킨 수원, 더 넣지 못한 서울 '누구도 웃지 못한 슈퍼매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3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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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전반 6분 선제골-아드리아노 시즌 6호 만회골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원 삼성은 선제골을 넣고도 또 다시 동점골을 내주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 5경기째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FC 서울도 K리그 클래식 6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에서 환하게 웃은 팀은 없었다.

수원과 서울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뜨겁게 맞붙었지만 전반 6분 산토스와 후반 13분 아드리아노의 골을 주고 받으며 1-1로 비겼다.

수원은 지난 10일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긴 이후 K리그 클래식에서 5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갔고 리그 7연승에 실패한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FC 서울 박주영(왼쪽)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 이정수의 수비를 받으며 드리블하고 있다.

수원과 서울 모두 슈퍼매치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이길 경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나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슈퍼매치를 잘 치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전북 현대로 이어지는 리그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최용수 서울 감독도 "7연승으로 이어가면서 분위기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제골은 수원 쪽에서 먼저 나왔다. 권창훈과 염기훈, 산토스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서울의 미드필드를 파고 들어간 권창훈은 왼쪽에 있던 염기훈에게 공을 넘긴 뒤 곧바로 페널티지역으로 향했다.

약속된 플레이로 염기훈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권창훈이 이를 놓치지 않고 슛으로 연결했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이 막혔다. 하지만 유상훈의 몸을 맞고 흐른 공은 공교롭게도 골지역 오른쪽에서 지키고 있던 산토스 앞에 떨어졌고 산토스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산토스는 전반 6분에 나온 선제골로 지난해 11월에 이어 슈퍼매치에서 2연속 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수원 선수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넣은 499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후 서울은 미드필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해가며 수원에 총공세를 가했다. 이에 맞서 수원 역시 4-1-4-1이 아닌 4-5-1 처럼 포메이션을 쓰며 중원을 강화, 강력한 압박 수비로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앞세운 서울의 화력을 무력화시켰다. 아드리아노는 수원의 수비에 꽁꽁 묶여 전반에 슛 하나 기록하지 못했고 데얀 역시 2개의 유효슛을 기록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산토스(왼쪽)와 FC 서울 아드리아노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맞대결이 1-1로 끝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골을 주고 받았다.

후반 들어 최용수 감독이 몸이 무거운 데얀을 빼고 박주영으로 교체 투입하면서 승부를 걸었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의 투톱으로 바꾼 서울은 전반 내내 압박으로 체력을 소진한 수원을 집중 공략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서울은 결국 후반 13분 수원의 작은 실수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다카하기가 올려준 로빙패스가 수원 왼쪽 풀백 양상민에게 잡히는 듯 보였지만 아드리아노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들어 결국 공을 뺏는데 성공했다. 양상민이 공을 처리할 것으로 알고 골문 앞으로 한발짝 나와있던 골키퍼 노동건이 아드리아노와 각도를 좁히며 막으려고 했지만 아드리아노는 오른발로 살짝 띄우는 감각적인 슛으로 노동건의 키를 넘겨 골로 만들어냈다.

아드리아노는 이 골로 K리그 클래식 8경기 가운데 전북 현대전과 울산 현대전을 제외한 6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6호골을 만들었다.

균형을 맞춘 서울은 수원 중원을 적극 공략하며 후반 내내 총공세를 폈지만 수원도 이정수 대신 곽희주, 오장은 대신 백지훈을 내세우며 압박의 기조를 끝까지 유지해갔다. 수원은 교체카드 3장 중에 1장만 김건희 대신 조동건을 투입하는 공격 전환용으로만 썼을 뿐 수비와 미드필드 강화에 더욱 신경을 쓰며 서울의 화력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지만 수원과 서울 선수들은 모두 아쉬움을 삼키며 숨을 몰아쉬웠다. 수원은 벌써 5경기째 선제골을 뽑고도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고 서울은 수원을 상대로 거센 공격을 이어갔지만 기대했던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지 못해 7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선수 못지 않게 2만8000여 관중들과 양팀 서포터들도 안타까운 탄성을 내지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과 FC 서울 선수들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맞대결이 1-1로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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