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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1강' 고려의 응전, 대항마 연세·경희 추격 뿌리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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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1강' 고려의 응전, 대항마 연세·경희 추격 뿌리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2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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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6개 학교 감독·선수, 미디어데이 참석해 PO 앞둔 각오 전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가 연세대, 경희대 등 강력한 도전자들을 뿌리치고 2년 연속 대학농구리그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대학농구연맹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5일부터 열리는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학교 지도자 6명과 대표선수 6명 등 총 12명이 참석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로 출범 4년째를 맞는 대학농구리그는 2010년 중앙대가 초대 우승팀이 됐고 2011년부터는 경희대가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고려대가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경희대를 제압하고 챔피언이 됐다.

올해는 3위 경희대와 6위 건국대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팀이 2위 연세대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4위 동국대와 5위 한양대의 승자는 1위 고려대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이 트로피에 손을 대고 있다. 왼쪽부터 한양대 최원혁, 동국대 석종태, 고려대 이승현, 연세대 김준일, 경희대 배수용, 건국대 이승환.

6강과 4강, 챔피언 결정전 모두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6강까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4강전과 챔피언 결정전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고려대다. 지난 시즌 경희대를 꺾으며 대학농구 챔피언이 된 고려대는 16전 전승으로 올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고려대는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11.9점 6.3리바운드 2.4블록슛을 기록한 이종현이 2014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참가로 인해 플레이오프에 불참하지만 이승현(22·포워드)과 강상재(20·포워드), 김지후(22·가드), 문성곤(21·포워드) 등 득점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충분히 2연패를 노릴만한 전력을 갖췄다.

고려대 라이벌인 연세대는 13승3패를 기록하며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려대에 패한 아픔을 씻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은희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연세대는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외에도 김현국 감독의 경희대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고려대와 연세대를 위협하고 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우리는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가 됐다”며 “정상은 쉬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국대와 한양대 모두 좋은 팀이다. 어느 팀이 오든 철저하게 준비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승현(22·포워드)은 “(이)종현이가 대표팀으로 빠져 전력이 약해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연세대 대표선수로 참석한 김준일(22·센터)도 입을 열었다. 그는 “건국대나 경희대 어디가 올라와도 이겨서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처져 있고 그 일에 대한 상처도 남아있는데,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고려대 이민형 감독이 대학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단기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시리즈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미치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단기전을 치르는 노하우를 아는 선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팀에서 어떤 선수가 미쳤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건국대 황준삼 감독은 “한 명만 미치면 경기에서 꼭 지더라”며 “모든 선수가 다 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국대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미친 선수가 나오기보다는 매 경기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4학년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또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강상재(20·포워드)!”라고 답하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상영 한양대 코치는 “한상혁(21·가드)의 활약 여부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 내가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22일 열린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학교 지도자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수들도 각자가 생각하는 경계대상을 꼽았다. 건국대 이승환(21·가드)은 “6강에서는 한희원을 조심해야 한다. 4강에서는 김준일을 경계하지만 일단 경희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강은 아직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경희대 배수용(22·포워드)은 옆에 앉은 이승환을 경계하는 한편, 연세대에서는 김준일을 꼽았다.

양 팀 선수로에게 지목받은 김준일은 “건국대는 김진유, 경희대는 한희원을 경계하고 있다. 누가 올라오든 ‘8자 스윙’을 못하게 하겠다”며 웃었다. ‘8자 스윙’은 슈터가 수비수를 따돌리기 위해 외곽에서의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또 동국대와 한양대는 4강에 오를 경우 맞붙는 고려대의 경계대상으로 각각 다른 선수를 꼽았다. 동국대 석종태(22·포워드)는 “한양대에서는 한상혁, 고려대에서는 이승현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양대 최원혁(22·가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일단 6강에서는 이대헌(22·센터)을 조심해야 한다”고 운을 뗀 최원혁은 “고려대는 (이)승현이보다는 문성곤(21·포워드)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행자가 “이승현 선수를 조심하지 않는다네요”라고 말하자 이승현은 “신경 안 써요”라며 웃었다. 이승현은 “동국대는 같은 포지션인 이대헌을 경계하고 있고 한양대에서는 정효근(21·포워드)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올시즌 대학농구의 패권을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을 거치면 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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