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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만점활약' LG 채은성, 당당한 풑타임 주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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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만점활약' LG 채은성, 당당한 풑타임 주전 보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1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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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솔로포-도루-홈보살까지, 높은 집중력이 무기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치고, 달리고, 막고. LG 채은성이 공수주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3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했고 완벽한 홈 송구로 1실점을 막아냈다.

채은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이 4-2 승리를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공수주 뭐하나 나무랄 것이 없었다. 양상문 감독은 앞선 2경기에서 7번 타자로 출장했던 채은성을 3번 타자로 기용하며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채은성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 채은성의, 채은성에 의한, 채은성을 위한 ‘인생 경기’

3회말 1-2로 끌려가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kt 선발 정성곤을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뜨렸고 도루로 3루를 밟았다. 흔들린 정성곤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채은성이 그 사이 홈을 밟았다.

이후 히메네스까지 도루에 성공하자 정성곤은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보크까지 범했다. LG는 3-2로 역전하고 정성곤을 조기 강판시켰다. 채은성의 2루타와 도루가 시발점이 됐다.

5회말에는 1점 리드 상황에서 1⅓이닝 무실점 중이던 홍성무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30m의 대형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채은성은 경기 후 "변화구를 의식했는데 마침 노리던 공이 들어왔다. 잘 맞아서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 비거리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상문 감독도 "채은성이 달아나는 홈런을 쳐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런과 주루플레이만큼 빛난 장면이 4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1사 1, 2루에서 kt 전민수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 박기혁이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채은성이 포수 최경철에게 노바운드 송구를 뿌렸고 박기혁이 태그 아웃됐다. 실점했다면 3-3 동점에 1사 1, 2루로 위기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주자있으면 더 높아지는 집중력, 붙박이 주전 위한 필살 무기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2군에서 2년간 훈련을 거듭한 후 2011년 일반 현역병으로 군입대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2013년 다시 복귀한 채은성은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92(202타수 59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4년 프로입단 5년 만에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한 채은성은 2014년 타율 0.277(159타수 44안타), 2015년 0.249(173타수 43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올 시즌은 벌써 29타수 8안타(타율 0.276)를 기록하며 LG의 당당한 주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이 채은성에게 꾸준한 기회를 부여하는 이유는 집중력있는 타격 덕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채은성은 올 시즌 주자 있는 상황에서 타율 0.366(30타수 1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kt전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마무리 장시환을 상대로 1타점 끝내기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채은성이 이날 기록한 2안타는 모두 주자 없는 상황이었지만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 뜬공을 쳐 박용택의 3루 진루를 도왔고 이후 박용택이 히메네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이날 채은성은 3번 타자로 출장해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1군 무대 3년차 채은성은 "시합 전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타순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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