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멀티줌Q] 논란의 슈퍼매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인 이유는?'
상태바
[멀티줌Q] 논란의 슈퍼매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인 이유는?'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5.03 0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발 끝만 봐도 알지요.'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리며 태클을 시도하는 순간, 그 눈빛만 봐도 고의와 실수를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산전 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그들을 오랜 시간 지켜본 팬들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K리그 심판의 수준만은 선수와 팬들의 기준을 따라오지 못한 것 같다.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가 열렸다. 77번째를 맞이한 빅매치가 끝난 후 가장 이슈가 됐던 장면은 매끄럽지 못했던 심판의 판정이었다.

 

양팀의 서포터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심판의 판정이 명품 경기를 망쳤다'며 열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의 판정도 결국 축구의 일부라고 볼 때 K리그의 소중한 자산인 슈퍼매치가 심판의 잘못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 한 게임에 담긴 많은 스토리들 또한 슈퍼매치를 빛내는 한 땀 한 땀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전쟁터에도 꽃이 피듯이 누군가의 표현처럼 '처절했던' 이번 슈퍼매치에도 피어난 동료애 또한 그 이유들 중 하나다.

 

팽팽했던 전반전, 기선제압을 위해 거친 경기를 치르던 수원 삼성 염기훈이 자신의 반칙으로 인해 쓰러진 FC서울 고요한에게 보인 행동들이 그러했고.

 
 
 

후반전, 시저스킥으로 역전골을 넣을 뻔했던 수원 삼성 권창훈이 다리에 쥐가 나자 주저 없이 주물러준 FC서울 고광민의 동료애도 그러했다.

 
 
 

그것뿐일까? 치열했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고 모두가 탄식을 쏟아내던 그때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며 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준 수원 삼성 산토스와 FC서울 아드리아노의 포옹도 슈퍼매치가 명품인 이유였다.

 
 

이처럼 찾아보면 화낼 일 보다 웃을 일이 더 많은 경기였다. 슈퍼매치가 그야말로 명품 경기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이유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아닐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