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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쇼트트랙 역대 최다 금메달 6 '진정한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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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쇼트트랙 역대 최다 금메달 6 '진정한 황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22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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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토리노 대회 이어 두번째 3관왕

[스포츠Q 박상현 기자·소치=뉴시스]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안현수(29·러시아)가 8년만에 3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황제'가 됐다.

금메달 6개로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안현수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 이어 5000m 계주까지 폭발적인 스퍼트로 대역전에 성공하면서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이어 8년만에 올림픽 3관왕이 됐다.

지난 밴쿠버 대회까지 쇼트트랙에서는 전이경과 왕멍(중국)이 각각 4개씩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다 기록이었다. 안현수는 이제 이들을 넘어섰다.

안현수의 금메달 6개는 쇼트트랙은 물론이고 전체 빙상 종목에서도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이다.

1960, 1964년 대회에서 각각 2, 4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리디야 스코브리코바(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는 노르웨이 출신의 올레 아이나르 비요른다렌와 비요른 달리가 따낸 금메달 8개가 최다 기록이다. 이들은 각각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모두 설상종목이다.

또 안현수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금 2, 은 2, 동 4)와 함께 메달 8개로 쇼트트랙 최다 메달 타이 기록도 함께 세웠다. 물론 색깔만 놓고 보면 오노보다 한참 위다.

안현수는 러시아는 물론이고 이번 올림픽에서 영웅이 됐다. 소치올림픽에서 유일한 남자 3관왕이다. 바이애슬론에서 3관왕에 오른 다르야 돔라체바(벨라루스)는 여성 선수다. 이번 올림픽에서 3관왕은 둘 뿐이다.

또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기더니 결국 첫 우승까지 안겼고 무려 3개의 금메달을 러시아에 가져왔다. 러시아가 따낸 금메달 9개 가운데 3개가 안현수의 것이다.

특히 안현수는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쇼트트랙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전 종목 우승이라는 위업을 세웠다. 진정한 '황제의 모습'이다.

한편 안현수의 질주 모습에 한국 쇼트랙은 씁쓸한 입맛을 다신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이후 12년만에 '노메달'로 체면을 구겼다. 마지막 보루였던 남자 500m 마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안현수가 이번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2관왕 박승희(22·화성시청)와 함께 금메달 5개를 가져갔을 것이다.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도 무려 6개나 됐을 것이다.

그러나 안현수는 러시아를 대표한다. 안현수가 영웅이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안현수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현수는 이날 3관왕에 오른 뒤 "무릎 부상으로 1년동안 네번이나 수술을 받았고 한 달 밖에 운동하지 못한채 선발전에 출전해 떨어졌다"며 "파벌은 있었지만 귀화를 결정한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믿어주는 곳에서 마음 편히 운동하고 싶었다. 이런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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