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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2골' 서울, 4연승 달리던 전북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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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2골' 서울, 4연승 달리던 전북 잡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24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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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상주에 3-0 완승…역대 통산 5승 2무 무패 행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FC 서울 윤일록(22)의 오른발이 철옹성 같았던 전주성을 무너뜨렸다.

윤일록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까지 넣으며 전북 현대를 2-1로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윤일록의 멀티골에 서울은 4연승을 달리던 선두 전북을 잡고 승점 31로 6위 전남을 승점 2 차이로 뒤쫓았다.

전북은 포항이 경남과 0-0으로 비기면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승점차가 4에서 3으로 줄어들었다.

울산 현대는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고창현의 2골과 따르따의 1골 1도움으로 상주 상무를 3-0으로 꺾고 5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역대 상주와 경기에서 7전 5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위 포항은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원정경기에서 강수일과 유창현 등을 내보내 전력을 다했지만 고작 6개의 슛에 그치면서 득점없이 비겼다.

▲ FC서울 윤일록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1분만에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FC서울 제공]

◆ 울산 3-0 상주 (울산) - 고창현 멀티골·따르따 1골 1도움 맹활약

전반 22분과 후반 9분에 골을 넣은 고창현의 맹활약으로 울산이 승점 3을 챙겼다. 울산은 약체 상주와 경기에서 승리를 따냄으로써 상위 스플릿 잔류를 위한 입지를 굳혔다.

울산은 이근호 등 울산을 원소속팀으로 하는 주전 선수들이 결장한 상주에 오히려 경기 초반 밀렸다. 전반 8분 권순형의 중거리 슛을 내주며 울산이 오히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러나 전반 23분 고창현의 골이 나오면서 급격하게 흐름이 바뀌었다. 따르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받은 고창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고창현의 골이 나온지 불과 12분만에 선제골 어시스트를 기록한 따르따는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하며 전반에만 2-0으로 앞서갔다.

울산은 후반 들어 공격 숫자를 강화한 상주를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맞섰다. 상주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투입하고 후반 8분 김동찬까지 투입시키며 공격 숫자를 불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울산의 선수비, 후역습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김동찬이 나온지 불과 4분만인 후반 12분 고창현의 쐐기골이 나왔다. 카사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몰고나간 뒤 내준 패스를 받은 고창현이 골지역 왼쪽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결정지었고 상주의 왼쪽 골망이 흔들렸다.

이후 울산은 김성환과 정동호 등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반에 3개의 슛에 불과헀던 상주는 후반에 무려 13개의 슛을 퍼부었지만 이 가운데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슛은 3개에 불과헀다.

골키퍼 김승규는 3개의 유효슛을 침착하게 처리하며 울산의 승리를 지켰다.

▲ 경남 진경선(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포항 손준호(오른쪽)가 23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경남FC 제공]

◆ 경남 0-0 포항 (창원) - 양팀 합계 유효슛 고작 3개 '헛심 90분'

비록 원정이라고는 하지만 2위 포항으로서는 전북 추격을 위해 최하위 경남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도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이 경남전을 이기지 못했던 것은 오는 27일 서울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위해 주전들을 대거 제외헀기 때문. 강수일을 제외하고는 비주전이었다. 반면 경남은 포항전 승리를 위해 베스트 전력을 모두 투입했다.

경남은 전반 28분 김인한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이창민이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날렸지만 포항 골문 옆을 살짝 벗어나며 선제골을 놓쳤다. 포항 역시 전반 29분 박선주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유창현과 강수일이 처리하고자 했지만 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역시 슛 기회를 노렸지만 수비수들의 거친 저항에 고전했다.

이날 양팀은 고작 11개의 슛(경남 5, 포항 6)에 그쳤고 유효슛은 3개(경남 1, 포항 2)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수비는 강력했고 공격력은 이를 뚫지 못했다.

포항은 최근 경남전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를 이어갔지만 2경기 연속 승리(1무 1패)를 따내지 못했다. 전북이 서울에 져 승점차를 4에서 3으로 줄인 것이 수확이었다.

경남은 2연승을 올리지 못헀지만 경기가 없던 성남을 제치고 11위로 올라 탈꼴찌에 성공했다.

▲ 전북 현대 이동국(오른쪽)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서울과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 전북 1-0 서울 (전주) - 대표팀 원톱 물망 이동국, 빛바랜 시즌 11호골

이날 서울은 다음주 포항과 201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대비하기 위해 1.5군으로 맞섰다.

오스마르, 차리, 몰리나, 에벨톤, 에스쿠데로 등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킨 대신 이상협과 윤일록, 박희성을 내보내 전북과 맞섰다.

반면 전북은 이동국과 이승기, 한교원 등 내보낼 수 있는 주전들을 대거 기용했다. 물론 카이오와 레오나르도 등을 감추긴 했지만 이는 후반 교체카드로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전북의 골문을 위협한 쪽은 서울이었다. 전북은 전반 내내 유효슛 하나 없었지만 서울은 5개 가운데 3개가 유효슛이었다. 골키퍼 권순태에게 막히긴 했지만 전북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시안게임 대표팀 공격수 윤일록의 오른발이 빛났다. 전북 수비가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윤일록이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고 공은 그대로 전북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4분에도 윤일록은 왼쪽을 돌파한 뒤 크로스바를 때리는 슛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예상하지 못한 선제골을 얻어맞은 전북은 후반 5분만에 김남일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결국 이동국의 개인기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주용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잡은 이동국은 한차례 트래핑 뒤 왼발 발리슛을 날렸고 공은 김용대가 지키고 있던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이동국의 시즌 11호골이었다.

이후 경기는 전북의 페이스였다. 후반 21분 한교원 대신 투입된 카이오의 헤딩 슛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하며 승리를 위한 역전골을 노렸다.

그러나 서울은 전북의 흐름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고명진이 골키퍼 권순태와 경합을 벌이던 중 공을 뒤로 내줬고 윤일록은 권순태가 비운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을 날렸다. 그대로 전북 골망이 흔들렸고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최근 3년 동안 전북과 10차례 맞대결에서 4승 5무 1패의 절대 우세를 이어가며 '전북 킬러'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동국은 시즌 11호골과 함께 전북에서 101번째 골, K리그 통산 165번째 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K리그 클래식 중간 순위 (23일 현재)

순위 팀명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22 44 13 5 4 39 15 +24
2 포항 22 41 12 5 5 34 20 +14
3 수원 21 35 10 5 6 31 25 +6
4 제주 21 34 9 7 5 22 19 +3
5 울산 22 33 9 6 7 25 17 +8
6 전남 21 33 10 3 8 29 28 +1
7 서울 22 31 8 7 7 24 17 +7
8 상주 22 21 4 9 9 25 39 -14
9 인천 21 20 4 8 9 17 29 -12
10 부산 21 19 4 7 10 18 31 -13
11 경남 22 19 3 10 9 18 33 -15
12 성남 21 18 4 6 11 13 22 -9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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