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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동국, 국가대표 클래스 보여준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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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동국, 국가대표 클래스 보여준 동점골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4 0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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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서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K리그 최고 공격수 증명

[전주=스포츠Q 홍현석 기자] 전북 현대에서만 100골을 넣고 A매치 100경기를 상징하는 센추리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100을 사랑하는 남자’ 이동국(35)이 FC 서울과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서울전에서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왼발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동국의 골로 1-1 동점을 만든 전북은 윤일록에게 결승골을 허용할 때까지 오히려 서울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리는 계기가 됐다.

▲ 전북의 이동국이 서울과 K리그 22라운드에서 후반 16분 멋진 왼발 발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이동국과 5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그를 다시 한번 전성기로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경기전 기자들과 만남에서 “이동국이 국가대표 승선이 유력하다는 기사를 접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팀을 위해서 묵묵히 훈련을 하고 있다”며 “사실 A매치 99경기에서 기록이 이어지지 않을까봐 감독으로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 그를 합류시키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평생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본인 스스로 힘으로 대표팀에 가서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팀이나 K리그에게 뜻 깊은 일이다. 전북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똑같이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격려도 잊지 않았다.

서울을 이끄는 최용수(40) 감독 역시 "이동국은 현재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뽑힐만큼 활약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한국 축구의 자산이고 경기력이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나 최용수 감독처럼 그에게 꾸준하게 믿음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박주영(29·무소속)과 김신욱(26·울산 현대)이 빠진 공격수 자리를 메운 ‘대체 공격수’라는 비난이 따랐다.

▲ 전북의 이동국이 골을 성공시킨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하지만 이동국은 이런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내용으로 답했다.

지난 포항과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전북에서만 100호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다음달 A매치 출전이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이 서울과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가 관심거리였다.

그리고 이동국은 그 관심과 기대를 100% 충족시켰다.

전북의 원톱으로 출전한 이동국은 이승기(26), 한교원(24)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며 오는 27일에 있는 포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1.5군으로 나온 서울과 맞섰다.

이동국은 초반부터 빠르지 않지만 강한 서울 수비진을 상대로 효율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비적인 운영을 들고 나온 서울에 막히며 전반에는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실책으로 인해 윤일록에게 실점한 전북은 동점을 위해서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고 이동국은 전방에서 쉴새 없이 움직이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그 결과 후반 16분 멋진 왼발 논스톱 슛으로 동점을 이끌었다. 이 골로 그는 시즌 11번째 골로 득점선두를 지켰고 전북에서만 101호골을 기록했다. 또 165호골로 K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이어나갔다.

전북과 서울전을 해설하던 고정운 SPOTV 해설위원은 “30대 중반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 전북의 이동국이 골을 성공시킨 후 팬들에게 손가락을 두개를 펼쳐 인사하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동점골을 넣은 이동국은 전방에서 꾀 부리지 않고 많은 움직임으로 서울 수비진을 당혹케 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역전을 시키진 못했지만 그는 서울 수비진을 공략하며 동료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비록 전북은 졌지만 이날 이동국이 보여준 플레이는 왜 그가 한국 최고의 공격수인지를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았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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