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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주연 도약 문준서, 광명 넘어 리틀야구 임창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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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주연 도약 문준서, 광명 넘어 리틀야구 임창용으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3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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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입문 1년 9개월 만에 괄목성장, 김덕용 감독 "던질수록 좋아질 선수"

[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지난달 28일 도미노피자기 리틀애구 개막전 경기 광명시와 서울 용산구의 격돌. 광명이 4-3으로 리드하던 2회말 2사 만루서 옆구리 투수가 마운드에 등장,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문준서(영동중 1)였다.

엄태경, 김민혁, 박준하 국가대표 트리오가 이끄는 강호 경기 광명시의 막강한 전력에 안 그래도 상대팀들은 기가 죽는다. 여기에 '리틀야구 임창용'을 꿈꾸는 문준서까지 가세했다. 야구 입문 1년 9개월째. 그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뉴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광명시 사이드암 문준서는 남들보다 늦게 야구를 시작했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누구보다 빠르다.

◆ 남들보다 늦은 출발, 누구보다 빠른 성장세

문준서는 2014년 7월, 5학년 2학기에 야구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초등학교 3,4학년 때 운동을 시작하는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많이 늦었다.

김덕용 광명시 감독은 “준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발도 빠르고 순발력이 좋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야구를 늦게 시작했다. 노력을 통해 이제 막 만들어졌다.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질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팀내 비중은 아무래도 국가대표 3명보다는 떨어진다. 하지만 기량이 쑥쑥 자란다. 김덕용 감독은 “공이 계속 빨라질 것 같다. 부모님도 키가 크시다"며 "살도 찌고 몸집이 더 커지면 정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투타를 병행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문준서는 마운드에만 선다. 김 감독은 “시작이 늦은 선수들은 한쪽만 해도 될까 말까"라며 "준서는 투수로 중학교에 진학했다. 공을 던지는데만 올인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문준서 스스로도 빠른 성장을 위해 한 우물만 파는데 동의했다. 문준서의 아버지 문상권 씨는 “타격에서도 욕심을 내봤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인데 투수만 하는 게 더 낫다고 고집하더라”고 귀띔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도미노피자기 승리 후 임상우(오른쪽)와 함께 기쁨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문준서.

◆ 제2의 임창용을 향해, 위기를 즐기는 배짱

롤모델은 임창용(KIA)이다. 문준서는 “임창용 선수처럼 빠른 속구와 위력적인 변화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가 되고 싶다"며 "무엇보다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점을 본받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문준서는 처음부터 옆으로 공을 던졌다. 김덕용 감독은 출발이 늦은 만큼 몸의 유연성이 떨어진 문준서에겐 사이드암이 더 적합하다 여겼다. 그는 “옛날에는 야구 못하는 선수가 사이드암을 한다고 했지만 요즘에는 아이에게 더 발전가능성이 있어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험이 미천하지만 배짱 하나만큼은 두둑하다. 에이스 엄태경이 난조를 보여 예정보다 일찍 투입된 개막전에서 전혀 떨지 않고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가볍게 막았다. 낙천적 성격은 타고났다. "본격적으로 공을 잡은지 단 한 달 만에 연습경기서 자기공을 던졌다"는 일화가 뒤따른다.

문상권 씨는 “첫 경기에서는 보통 긴장하고 제 공을 던지지 못하는데 감독님께서 삼진도 잡고 곧잘 했다고 웃으시더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무덤덤하게 투구하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덕용 감독은 “중요한 상황에서 아무나 올릴 수 없지만 연습 경기 때 보면 남들보다 열심히 해서 올려봤다.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서는 “삼진보다는 마운드에서 실점 없이 공을 던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광명의 주연으로 발돋움한 그는 리틀야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될 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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