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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세계 미녀들의 스파이크 울산 해변을 강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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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세계 미녀들의 스파이크 울산 해변을 강타하다
  • 강진화 객원기자
  • 승인 2014.08.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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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실내 운동 시설이 좋아졌다고 해도 제철에 즐겨야 제맛인 종목들이 있다. 바로 계절 스포츠다. 스키는 설원에서 즐겨야 제맛이고 수영은 한여름 해수욕장에서 즐겨야 낭만까지 곁들일 수 있다.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비치발리볼(BVB)도 대표적인 계절 스포츠다. 태양이 작렬하는 해변가에서 펼쳐야 플레이하는 사람도 그렇고 보는 사람도 제맛을 느낄 수 있다.

 ▲ '디그의 정석' 코리아A팀 이은아가 8월 15일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몸을 날리며 완벽하게 디그를 시도하고 있다.

비치발리볼은 아직도 우리에게 낯선 스포츠에 속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며 지구촌의 인기 스포츠로 성장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최고 인기 관전 종목이라는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비치발리볼은 팀당 2명이 가로 세로 16×8m의 직사각형으로 조성된 모래판에서 경기를 벌인다. 네트의 높이는 남자의 경우 2.43m이고 여자의 경우 2.24m이다.

'서브의 정석' 코리아B팀 전하늘이 8월 14일 코리아A팀과 경기에서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공격의 정석'  코리아B팀 전하늘이 8월 14일 코리아A팀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비치발리볼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현대 스포츠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진행이 빠르고 박진감이 넘치며 고도의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반바지나 비키니 차림의 복장은 시원하고 건강미 넘치는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처럼 실내배구와 달리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가미돼 TV중계에도 유리하다.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스포츠로 평가받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비치발리볼의 열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아직 외국만큼 폭넓은 사랑은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9년전부터 해마다 세계대회가 열리는 등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공중부양의 정석' 코리아A팀 이은아가 8월 14일 코리아B팀과 경기에서 공중부양 디그를 성공하고 있다.

 

'아무리 속여도' 코리아A팀 이은아가 8월 14일 노르웨이와 경기에서 페인트 공격을 수비해 내고 있다.

 

'한 손으로도 충분해'  한국A팀 윤혜숙이 8월 15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멋진 수비를 하고 있다.

올해도 3차례에 걸쳐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가 펼쳐졌다. 지난 7월 24일부터 3일간 ‘2014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코리아투어’가 부산 해운대에서 개최됐고 ‘2014 삼성중공업배 세계여자슈퍼비치발리볼대회’가 7월31일부터 이틀간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펼쳐졌다.

이어 ‘2014 울산 진하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열렸다. 9개국 10개팀이 출전한 해운대 대회에서는 체코가, 5개국 6개팀이 참가한 삼성중공업배에서는 중국이 우승했다.

'막을 수 없지'  중국 자오 씬 선수가 8월 16일 스페인과 결승에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올해 세계대회를 마무리한 울산 진하 대회에는 한국,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중국 등 모두 9개 국가에서 10개팀이 참가했다. 주최국인 한국은 2개팀(코리아A와 코리아B)이 출전했다. 세계 정상급 미녀 선수들이 2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조 상위 2개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겨뤘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의 특징은 중국의 도약이었다. 중국은 4전 전승으로 조 1위를 기록한 뒤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결승전에서 스페인을 잇따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혼신의 수비' 스페인 이스터 리베라가 8월 16일 중국과 결승에서 매력적인 디그를 성공시키고 있다.

 

'나비처럼 가볍게' 스페인 아마란타 페르난데스가 8월 16일 중국과 결승에서 187cm의 거구를 날려 수비하고 있다

중국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른 6경기에서 단 1세트만을 내주는 위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유럽팀만 우승하던 울산 진하대회에서 중국팀은 아시아팀 최초로 우승했다. 중국은 삼성중공업배에 이어 2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중국에게 패한 스페인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3,4위전에서는 노르웨이가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2대1로 꺾고 3위에 올랐다.

▲  '호빵 걸'  중국 주민민이 8월 16일 스페인과 결승에서 상대의 강타를 걷어내려는 찰나, 달이 해를 숨기듯 공이 얼굴을 가렸다.

 

'이건 패스가 아냐' 중국 주민민이 8월 16일 스페인과 결승에서 상대의 강타를 받으려 하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코리아A팀이 예선리그 성적 3승1패로 체코와 공동 7위를 기록했고, 코리아B팀은 예선리그 4전 전패로 일본과 나란히 최하위(공동 9위)에 그쳤다. 코리아A팀의 1승은 코리아B팀에게 거둔 승리였다.

'서브는 타이밍' 코리아A팀 윤혜숙이 8월 15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지능적인 공격' 코리아B팀 김가연이 8월 15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연타를 날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벌어져 한국팀으로서는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팀들은 비록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 해운대 대회 때보다 기량과 팀워크가 좋아져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팀은 대회를 치르면서 범실이 대폭 줄었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향상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빈공간에 찔러넣는 공격이 쏠쏠하게 통했다. 수비력도 대폭 개선되어 상대의 공격을 멋진 수비로 살려내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디그(dig) 수비 장면들은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만들었다.

 '땅 끝까지라도'  코리아B팀 전하늘이 8월 15일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몸을 날리며 상대의 강타를 걷어내려 하고 있다.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코리아B팀 전하늘이 8월 15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몸을 날리며 디그를 시도하고 있다.

 

'힘을 한 곳에' 코리아B팀 김가연이 8월 15일 캐나다와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수비하고 있다.

 

▲ '공과의 행복한 이별' 코리아B팀 김가연이 8월 14일 코리아A팀과 경기에서 공을 상대방 쪽으로 넘기고 있다

코리아A팀은 서브 리시브와 공격을 담당하는 윤혜숙 선수와 수비를 전담하는 이은아 선수의 조화가 돋보였다. 코리아B팀도 김가연 선수의 공수 플레이와 전하늘 선수의 수비가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각자의 플레이가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멤버간 호흡도 좋아졌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한 자리였지만 반면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만리장성의 벽이 튼튼하고 높다는 것도 실감한 대회이기도 했다. 중국팀(왕팅팅, 딩징징)은 해운대 대회부터 졸곧 유럽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 중국의 주민민과 자오씬이 '2014 울산 진하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에서 우승한 뒤 신장열 울주군수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 또다른 아시아 상대팀 일본은 비록 공동 9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무시 못할 실력을 보여줬다. 해운대 대회에서는 160cm 초반 대의 단신이지만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일품 플레이를 펼쳤다. 이들은 공수의 짜임새가 잘 갖춰져 있었고, 강력한 서브의 위용을 과시했다.

일본은 서브 범실이 많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순위는 높지 않았지만 서브를 잘 가다듬고 경기운만 좋다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도 엿보였다.

▲ '2014 울산 진하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스태프가 8월 16일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시상대에 오른 각국 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울산 진하 대회 기간에는 비도 내렸다. 미녀 선수들이 시원스레 내리꽂는 강타와 온몸을 던지는 화려한 수비, 그리고 팀 동료간의 세트 플레이는 무더운 여름을 까맣게 잊게 만들었다. 궂은 날씨에도 해변을 찾은 관중들은 명승부 퍼레이드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stonecold61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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