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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캠프② 아이들 장단점 파악 '절호 기회'...부모님의 역할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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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캠프② 아이들 장단점 파악 '절호 기회'...부모님의 역할도 고민
  • 김종빈 편집위원
  • 승인 2014.08.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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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종빈 편집위원] 우리 팀은 매년 여름, 겨울 하키캠프를 한다. 생활체육에서 캠프는 실력향상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하루에 두 번씩 운동을 하므로 당연히 실력은 향상 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 후배, 동료들과의 유대관계 형성, 어릴 때의 좋은 추억 만들기, 단체생활을 통한 사회성 형성 등이다.

이번 캠프는 우리 클럽이 운동하고 있는 고양시 어울림누리 내의 아이스링크에서 하게 되었다. 캠프는 남학생 15명, 여학생 1명, 코치 4명 등 모두 20명이 참가해 8월 3일부터 9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캠프 넷째 날

전날 오후 운동 대신 수영장을 다녀왔기 때문에 자칫 들뜰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아침부터 집중을 시키며 훈련했다.

▲ 중급반 아이들이 레슨을 받고 있다.

합숙 때는 개인레슨 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집중력만 있다면 초급, 중급 과정의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드라마틱하게 실력이 늘 수 있다. 캠프는 클럽운동과 다르게 체력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운동이 힘들지 않더라도 집을 나와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소로 프로그램이 채워지는 것이다.

아이들도 초급에서 중급으로 옮겨 처음 접하는 프로그램이므로 꽤 집중하게 된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저녁 식사 후 숙소로 갔는데 2학년 학생의 부친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니 오늘만 집에서 재우면 안 되겠느냐고...

▲ 골리들이 골리코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한 명이 가면 나머지 저학년들은 동요를 한다. 이 학생은 캠프 때마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우는 학생인데, 지방으로 갈 때는 아예 부모가 데리러 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라리 덜하다. 그런데 이번 합숙은 집과 10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울면 데리러 올 것을 알고 코치의 전화를 빌려 부모에게 울어버린 것이다.

고민 끝에 아버지가 사정을 하여 들어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3학년 두 학생이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은 차마 못하고 저마다 다른 이유를 대며 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차 싶었지만 오늘은 늦었으니 자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했는데, 이미 부모에게 먼저 간 학생의 얘기를 한 상태라 부모들도 조심스럽게 나에게 전화가 왔다.

▲ 두 아이가 아이스링크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엄마가 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도 집으로 보냈는데, 근거 있는 이유를 대는데 안된다고 할 명분이 없었다. 부모들은 밤늦게 데리러 오고 결국 세 명이 집으로 가 아침 운동 때 오기로 했다. 다행히도 나머지 학생들은 여러 차례의 캠프 경험으로 캠프를 즐기는 학생들이었고, 저학년의 경우도 가지 않은 학생은 성격이 밝아서 형들과 노는 시간이 즐거워 큰 문제가 없었다. 처음부터 원칙을 지키지 못한 내 자신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캠프 다섯째 날

닷새 쯤 되면 아이들도 선생들도 지친다. 선생들은 가르치는 것보다 안전 문제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힘들다. 나도 클럽운동 때보다 코치들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대기 때문에 코치들은 위로 아래로 힘이 들 것이다.

▲ 1학년 아이들이 코치로부터 기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런 날은 바로 운동을 가르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이어달리기를 빙자한 체력훈련을 한다. 아이들은 즐거워하면서 운동 때보다 더 열심히 이어달리기를 했다. 체력훈련도 되고, 재미도 주고 일거양득인 셈이다.

닷새째 날이 되면 초급, 중급반의 경우 훈련의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고급반의 경우 성과가 없다기보다 고급기술이라서 눈에 띄지 않을 뿐 늘고 있는 것이 선생들에게는 보인다. 다른 캠프보다 성과가 좋아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몇 가지를 추가하였는데 이것 또한 쉽게 따라했다.

앞 선 동작들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된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저녁식사를 사주었다. 마침 한 아버님께서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 주겠다고 하셔서 샤워 후 극장으로 향했다. 며칠 후 들은 이야기인데, 영화를 보여 준 아버님은 수영장 가는 날도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셨다.

▲ 1햑년 아이들이 골 넣는 훈련을 받고 있다.

단체대화방에 올라간 사진을 본 아버님들 중 자영업을 하시는 한 분은, 아이들과 놀아준 아버님 모습을 보면서 "난 전날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나 출근도 안했는데"라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단체생활은 아이뿐 아니라 다른 부모의 모습도 보면서 어른도 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지루하고 힘들었을 닷새째 날을 재미 있는 운동 프로그램과 맛있는 식사, 영화로 즐겁게 마무리했다.

캠프 여섯째 날

캠프의 마지막 날은 항상 아이들끼리 나누어 시합을 한다. 따라서 실질적인 운동은 이날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캠프에서 목표로 했던 프로그램들을 미흡하지만 완성시켜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운동도 투자한 시간만큼 정확한 효과가 난다. 반복하면 할수록 멋진 동작과 효율성이 생기는 것이 운동이다.

▲ '금강산도 식후경' 아이들이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다. 합숙 때는 특히 식사문제에 신경써야 한다.
▲ 1학년 아이들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이들은 합숙을 통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뼘 더 자란다.

이날은 부모님들이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는 날이다. 둘째 날 한 아버지께서 목요일쯤 아이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그때 목요일에 부모들을 보면 아이들이 흐트러지니 금요일로 하자고 말씀 드려 이날이 됐다.

아이들은 캠프가 끝나는 것에 아쉬워하면서도 내일이면 집에 간다는 생각에 부모님과 즐겁게 식사를 하고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은 평소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하므로 숙소에서 영화를 보여주었다. 나는 선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잠을 청했다.

캠프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 식사와 숙소정리를 하고, 아이스링크에서 아이들과 아버님들로 나뉘어 시합을 했다. 계획상으로는 아이들끼리 팀을 나눠 하는 것이었는데, 전날 저녁 식사 후 숙소 앞에서 아버님들과 맥주 한 잔하는 가운데 아버님들의 제안으로 이날 피자내기 시합이 이루어졌다.

참고로 우리 팀은 부자가 같이 운동하는 비율이 80%가 넘는다. 결과는 5-3으로 아버님들 팀이 이겼고, 실력이 향상된 아들들을 보면서 캠프가 마무리 됐다.

▲ 일주일간의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캠프를 하면 일주일 내내 아이들을 보기 때문에 아이의 좋은 점은 더욱 좋게 나타나고 반대로 나쁜 점은 더욱 나쁘게 부각된다. 이를 바탕으로 캠프에 처음 참여하는 학생의 부모에게 메일을 보내는데 ‘아이임을 배제하고 글을 드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을 한다.

몇몇 부모는 아이니까 당연히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하고, '커가면서 좋아지겠지'라고 안일하게 여긴다. 이런 부분을 지적할 때는 '남에 대한 배려가 없고, 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쓴다. 폭력성향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는 분노 조절장애라는 전문용어를 써서 보내기도 한다.

부모들은 제3자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놀라지만 아이의 일이라 주의 깊게 글을 읽고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내준다.

일주일의 캠프로 아이가 좋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캠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부모와 선생이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면 아이들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학부모들께도 캠프는 꼭 권하고 싶다.

크고 작은 일들 속에 2014년 하계캠프가 끝났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속도가 귀에 들리며 여름이 가고 있다.

       <'여름 캠프① 실력향상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우다'도 함께 보세요!!!>

 

jongb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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