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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독 겸 뮤지션 이권의 '내 연애의 기억’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25 10:23 | 최종수정 2014.09.06 22: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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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이상민기자] ‘꽃미남’ 시리즈(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를 히트시킨 감독이자 3인조 일렉트로니카 하우스그룹 매드소울차일드의 멤버 이권(40).

 
 
 

◆ 이질적 장르조합과 시각적 풍성함으로 연출력 과시

그가 독특한 질감의 영화 ‘내 연애의 기억’(21일 개봉)으로 다시금 감각적인 연출력을 뽐냈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리드미컬하게 조합한 신작은 6번의 연애를 실패한 은진(강예원)이 순수한 현석(송새벽)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낯선 여자의 휴대전화 문자를 발견하면서부터 현석의 비밀에 다가가게 되는 내용을 다룬다.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단편소설 ‘푸른수염’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상훈 작가가 50분짜리 단막극 대본으로 만든 것을 이권 감독이 시나리오에 가세하며 영화화했다.

“원작은 여자의 이야기로 끝나고,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별반 없었어요. 남자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사랑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했어요. 연애를 하다보면 입장 차이가 있잖아요. 처음엔 설레고 좋은 면만 보다가 나중에 내 남자의 보고 싶지 않았던 면과 마주했을 때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영화적으로 풀고 싶었어요. 특히 여자는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남자는 스릴러로 풀면 어떨까에 착안했죠.”

극중 폭풍 연애에 빠져든 은진은 엄마와 후배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사건(?)을 겪으면서야 이 남자가 얼마나 자기한테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노력했는가를 깨닫는다. 그런 의미에서 ‘내 연애의 기억’은 자신의 연애가 너무 자기 본위였음을 인식하는 일종의 성장담이다.

   
▲ '내 연애의 기억'의 극중 장면

◆ “강예원은 몸 사리지 않으며 반응 속도 빠른 여배우”

짧은 촬영 회차로 밖에 찍을 수 없는 저예산 영화를 맡은 감독에게 배우 강예원은 무척이나 고마운 ‘여주’였다. 쟁쟁한 배우들을 과연 캐스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당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콜’을 외친데다 현석 역에 톱스타 송새벽까지 직접 섭외해 꽂아 넣었기 때문이다.

“두 배우 알아서 잘하는 스타일이라 현장에서 크게 디렉션을 줄 필요는 없었죠. 예원씨의 경우 작품을 이끌어가는 원톱이다보니 영화 앞뒷부분의 호흡과 정서가 달랐어요. 입체적인 배우가 된 느낌이에요. 몸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데다 습득 및 반응속도가 빠른 연기자더라고요. ‘도희야’에서 이제까지와 다른 면모를 연기했던 새벽씨는 이번에 ‘청순 섬뜩함’의 양면성으로 넓은 이미지 스펙트럼을 보여줬죠. 진지하고 내성적인 배우더라고요.”

영화에는 16mm 필름으로 촬영된 데이트 장면이 따뜻한 온기를 선사한다. 현석의 과거를 표현한 애니메이션은 시각적 풍성함을 안겨준다. 중간중간 내레이션과 이모티콘의 활용은 색다른 효과를 자아낸다.

   
 

“다양성 영화라면 다른 걸 많이 보야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예산 영화가 예산 많은 영화를 흉내내면 안 좋겠죠. 분명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어야죠. 점차 영화에서 스토리와는 상관없더라도 강렬한 장면이 없어지는 게 아쉽더라고요. ‘올드보이’ 속 유지태의 요가장면처럼. 그런 차원에서 현석의 과거 얘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함축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고, 16mm 필름의 따뜻한 속성과 기록영화 느낌을 활용해 과거에 대한 향수를 정서적 측면에서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 세계적 테크노그룹 베이스먼트 잭스 '백 투 더 와일드' 뮤비 연출

이권은 조성모의 ‘행복했었다’, 바비킴의 ‘사랑...그놈’ 등을 연출한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3인조 혼성그룹 매드소울차일드의 멤버(비주얼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내한한 영국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하우스 듀오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의 신곡 ‘백 투 더 와일드(Back To The Wild)’ 뮤직비디오를 감독하기도 했다.

“지인이 영국그룹 뮤직비디오를 한번 연출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해왔는데 알고 보니 그 유명한 베이스먼트 잭스인 거예요. 화들짝 놀라서 당장에 하겠다고 수락했죠.(웃음) 그동안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패션·광고 동영상을 연출해왔는데 영상 관련이면 장르와 매체를 가리지 말고 하자란 생각이었어요.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은 있으나 하다보면 사람이든, 표현기법이든 얻는 게 있을테니까요. 뭐 하나라도 만들어낼 수 있으면 도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권 감독은 공포영화 ‘여고괴담2’ 연출부로 활동했고, 이후 3~4년 동안 ‘여고괴담5’를 통해 감독 데뷔를 준비하다가 엎어지는 쓰라린 경험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었다.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보자’란 결심에 다양한 분야에 촉수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좋은 연출은 무얼까에 대한 고민을 벼렸다.

◆ 권위에 도전하는 10대 청소년 정서에 애착 

인기 최정상 아이돌 스타들을 캐스팅한 ‘꽃미남’ 시리즈로 각광받았던 그는 어린 시절 외국 생활을 하며 겪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 문화적 충격 때문인지 10대 청소년들의 정서에 관심이 많다.

“10대 영화를 좋아해요. 세상에 찌들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에 마음이 가요.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이해 없이 감행하는 그들의 권위에 대한 도전, 반항심, 저항의식에 애착이 가는 거죠.”

[취재후기] 카메라 뒤에서 ‘컷’을 외치는 감독으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음악적 콘텐츠를 노출하는 뮤지션(그는 뮤지션이란 말에 손사래를 친다)답게 ‘노출’에 당당하다. 자유분방하다. 한편으론 10대의 정서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서 권위와 획일화로 점철된 시스템을 거부하는, 영상매체를 무기로 파열음을 내려는 젊은 감독의 몸짓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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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원중 기자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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