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이 2년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번째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유소연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런던 헌트 앤 컨트리 클럽(파72, 6656야드)에서 열린 2014 LPGA 캐나디언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달러, 우승상금33만7500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5개를 곁들이며 3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최나연(27·SK텔레콤)을 2타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이 LPGA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8월 13일 끝난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후 2년만이다.

또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 웨그먼스 LPGA 선수권에서 박인비(26·KB금융그룹)에 이어 한국 선수가 3주 연속 LPGA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올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네번째다. 이 가운데 박인비가 2승을 거뒀고 이미림, 유소연이 한차례씩 기록했다.

최나연과 함께 라운딩을 펼친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만 기록한 최나연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전반 9개홀에서는 유소연의 압도적인 리드였다. 유소연은 3번과 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7번홀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 9개홀에서 4타를 줄였다.

반면 최나연은 4번홀과 7번홀에서만 버디를 기록, 고작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차이가 6타로 벌어졌다.

그러나 후반 유소연이 주춤하는 사이 최나연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유소연이 10번홀과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는 사이 최나연이 11, 13,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3타를 줄여 순식간에 차이가 1타로 줄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후 준우승만 네차례 기록했던 유소연으로서는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 한국명 고보경)에게 역전당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픈 기억이 떠오를 법 했다.

그러나 유소연은 침착하게 16번홀을 버디로 막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나연은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버디를 낚지 못했고 유소연의 우승이 결정됐다.

최나연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시즌 세번째 톱10에 진입하며 20만2281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또 박인비도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3위에 올라 한국 국적 선수가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었다.

여기에 재미교포 다니엘 강(22)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에 올라 한국계 선수 4명이 10위권에 들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이날 4타를 잃으며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5위로 밀려났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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