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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사' 베일벗은 '여군특집' 시청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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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진사' 베일벗은 '여군특집' 시청자는 '글쎄'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8.25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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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 베일을 벗었다. 시작부터 말이 많았고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실망과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일부 출연자의 개념 없는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사')' 여군특집 1회에서는 라미란, 홍은희, 걸스데이 혜리, 지나, 박승희, 맹승지가 군에 입대해 부사관 훈련소에서 교육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의 첫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일부 멤버들은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실패했고 또 다른 멤버는 무개념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눈에 띄었다.

▲ '진사 여군특집'이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개그우먼 맹승지의 무개념 행동이 한몫했다. [사진=MBC '일밤-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우선 멤버들의 맏언니이자 '진사 남자편'에서 서경석과 김수로의 역할을 바랐던 홍은희와 라미란은 선임 연예인으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이들은 오히려 캐릭터 적으로 리더는 커녕 이도 저도 아닌 모습만 드러냈다.

'진사 남자편'에서는 서경석과 김수로가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보여주며 사실상 팀을 이끌어 간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두 사람의 역할은 매우 아쉬웠다.

중간 멤버인 김소연과 지나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진사 남자편'에서 항상 팀에 존재하는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김소연은 뚜껑을 열어보니 군인이 갖춰야 할 체력적 부분이 매우 모자랐다.

또 교포 출신 지나는 '진사 남자편'의 인기의 핵심인 외국인 용병 샘 헤밍턴과 헨리의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예능 감각이나 행동들이 역부족이었다. 샘과 헨리가 호기심으로 가득 차 한국 군대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과는 반대로, 오히려 지나는 심각하게 위축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지워졌다. 이들 멤버들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실망했고 안타까웠다는 반응을 잇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에서 가장 심각했던 캐릭터는 단연 맹승지였다. 캐릭터 콘셉트를 잘못 잡은 것인지 실제 성격이 그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이날 군인으로서는 함량 미달의 행동을 연이어 보여줬다. 군대 입소 장면에서는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마치 바캉스를 가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폭풍 비난을 몰고 왔다.

시청자들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맹승지가 '군대 무식자'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헨리를 흉내 내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그는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25일 오전까지도 맹승지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면서 비판 세례를 받고 있다.

▲ '진사 여군특집'의 제대로 된 성공 여부가 남자편에 대한 평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 제공]

이처럼 '진사 여군특집'은 단 1회 방송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을 맞았다. 다만 김소연의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아이돌로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혜리의 활약 등은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군특집'이 사회적으로 군 문화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시작됐고, '남자편'이 최근 군대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키다 '유격편'으로 그나마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던 시점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첫 편에서의 실수를 마냥 웃고 넘어갈 수 없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진사 여군특집'은 17.1%(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회 보다 2.7% 상승했다. 시청자들의 '여군특집'에 관심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말해주는 수치다. 하지만 출발은 일단 실망이 컸다.

지금은 첫 방송만 나갔을 뿐이다. '여군 특집'은 제작 여하에 따라서는 남자 주도의 군문화를 여성들이 체험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군에 가는 아들이나 남동생, 남자친구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요즘 문제 되고 있는 병영 문화의 문제점을 여성들의 눈으로 집어내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장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깊은 고민과 올바른 선택이 필요해졌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대반전을 이뤄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불러 일으키기를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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