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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또 연장 끝내기, 4년만에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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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또 연장 끝내기, 4년만에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전 승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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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말 끝내기 실책을 8-7 승리…두산 2경기 연속 선발 전원 안타 떄리고도 패배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LG가 전날 대패의 악몽에서 벗어나 두산에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이틀 연속 선발 전원 안타로 19안타를 때려내는 활화산과 같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치면서 3연승이 끊겼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10회말 두산 3루수 허경민의 끝내기 송구 실책으로 8-7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2012년 5월 5일 경기에서 5-3으로 이긴 이후 4년 만에 잠실 라이벌 두산과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LG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과 어린이날 경기에서 2-5, 2-7, 3-10으로 3연패를 기록했지만 그 사슬을 연장 끝내기 승리로 끊었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채은성(오른쪽)이 5일 2016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두산 포수 양의지와 몸싸움 끝에 끝내기 득점을 올리고 있다.

7-7로 팽팽하던 10회말 LG는 선두 타자 채은성이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기회를 잡았다. 이병규(7번)의 2루 땅볼로 채은성이 3루를 밟자 두산은 정재훈을 내리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을 올렸다. 두산은 만루 작전을 쓰지 않고 루이스 히메네스와 승부했지만 결국 승리를 내줬다.

공식 기록은 3루수 악송구였지만 홈 충돌 방지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1사 3루에서 LG 히메네스의 땅볼을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잡아 홈으로 던졌다. 심판은 3루 주자 채은성에게 세이프 판정을 내렸지만 두산이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태그가 먼저 됐지만 포수 양의지가 공과 무관하게 홈 베이스를 막고 있었기 때문에 세이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LG가 달아나면 두산이 쫓는 흐름이었다. LG가 4회말 1사 1, 3루에서 이병규(7번)가 좌익수 방향 2루타로 1타점, 히메네스가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런 실점에 흔들린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보크를 범했고 LG는 3점째를 올렸다.

두산이 5회초 3점을 따라가자 LG가 5회말 박용택의 스리런 홈런으로 7-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이 7회초 4안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4점을 따라붙었고 양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10회초 두산은 조수행과 정수빈의 연속 안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다음 LG 공격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루이스 히메네스(가운데)가 5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득점을 만드는 타구를 날린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합의 판정 대결에서도 LG는 승리를 거뒀다. 3회초 두산 박건우가 유격수 땅볼 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LG가 합의판정을 요청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두산은 10회말 회심의 합의 판정 요청을 했지만 결국 원심이 번복되지 않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5⅔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고 3실점한 후 신승현과 교체됐다. 신승현은 ⅓이닝 동안 3실점하고 승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동현(2이닝)과 임정우(2이닝)가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두산 선발 보우덴 역시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한국 무대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투구를 마쳤다. 두산 타선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15번째 기록이자 팀으로서는 2번째. 하지만 두산은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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