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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LG 깨운 두 베테랑, 박용택-이병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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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LG 깨운 두 베테랑, 박용택-이병규의 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5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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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 맹위…이병규도 공수 맹활약으로 연장 끝내기 승리 견인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시즌 LG는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치욕스러운 패배를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고참의 힘이 컸다. 두 고참이 힘을 내자 LG가 살아났다. LG 박용택(37)과 이병규(33·7번)가 4년 만에 두산과 어린이날 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짜릿한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두산과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내리 승리를 내줬던 LG는 홈경기로 열린 이날 자존심을 회복했다.

특히 전날 1-17 대패를 설욕했다. 너무도 조용했던 타선이 하루 만에 깨어났다. 두 베테랑의 놀라운 활약 덕분이었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박용택이 5일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회말 스리런 홈런을 치고 루상을 달리고 있다.

◆ 통산 1900안타 터뜨린 박용택, LG 공격력을 깨우다

박용택은 4회말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을 흔들었다. 3회말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보우덴은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용택은 정성훈의 희생번트와 채은성의 내야 안타로 3루까지 나갔고 이병규(7번)의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 보우덴이 보크를 범하면서 LG가 4회말에만 3점을 보태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날 1득점에 그쳤던 LG가 공격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박용택의 안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용택은 5회말에도 LG가 도망가는 점수를 뽑는데 앞장섰다. 두산이 5회초에 3득점을 올리며 3-3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박용택은 선두 타자 손주인의 2루타 뒤 안타를 쳐내며 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박용택은 KBO리그 통산 8번째 19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정성훈의 안타가 나오면서 손주인이 홈을 밟아 LG가 다시 4-3으로 앞서갈 수 있었다.

6회말에도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2사 1, 3루에서 두산 오현택의 시속 127㎞ 슬라이더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1900안타를 자축하는 홈런으로 LG에 7-3 리드를 선사했다. LG가 7-7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더라면 박용택의 3점 홈런은 경기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 될 수 있었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LG 이병규(7번)가 5일 두산전 8회초 2사 3루에서 좌익수 방면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공격에 힘 더한 이병규, 팀 패배 막는 결정적인 호수비

이병규는 4회말 LG가 3점을 뽑는 과정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2루타를 만들어내 타점을 올렸다. 이후 보우덴의 보크로 득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병규의 진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드러났다. LG가 7회초 두산에 집중 4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순식간에 7-7 동점이 됐다. 8회초에는 역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병규가 이를 구해냈다. 8회초 2사 3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때린 홈런성 타구를 이병규가 뛰어올라 걷어냈다. 마운드에 있던 이동현도 홈런이라 생각하고 주저앉은 상황이었다.

홈런이 아니었더라도 이병규가 타구를 잡지 못했다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을 것이고 LG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병규의 호수비 하나는 LG의 어린이날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실점을 막아낸 LG는 연장 10회초 2사 만루의 위기까지 넘긴 뒤 연장 10회말 끝내기 점수를 올리며 환호성을 올렸다. 이병규는 연장 10회말 비록 안타를 떄리지 못했지만 2루타를 쳐낸 선두 타자 채은성을 3루로 보내는 2루수 앞 땅볼로 팀 배팅에 주력했다.

경기가 끝난 뒤 양상문 감독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꼭 이기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선수들의 집념어린 승리"라며 "중요한 경기였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 보여드리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두 베테랑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없었을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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