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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9월 축구대표팀, 회귀 속에 개혁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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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 9월 축구대표팀, 회귀 속에 개혁을 외치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5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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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올드보이들의 복귀, 새로운 수비진 개편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다음달 5일과 8일에 열리는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맞아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축구 새출발을 위한 과도기 체제에서 '회귀 속의 개혁'을 꾀하는 선발이 특징으로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를 맞아 22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했던 선수들이 많이 합류한 가운데 예상 외의 선수들도 뽑혀 화제를 모았다.

미리 축구협회가 확정한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등의 해외파 14명 외에 국내파 8명이 선발돼 꾸려졌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이동국(35·전북현대)이 합류했고 그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로봇’ 차두리(34·FC서울)가 복귀했다.

성남 중앙수비수 임채민(24)과 전북 미드필더 한교원(24)은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 전북의 에이스 이동국(가운데)이 23일 서울과 K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손가락 두개를 펴고 좋아하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 이동국, 본인의 실력으로 복귀를 이끌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던 베테랑 이동국이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국가대표에 복귀하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한 경기 다가섰다.

이동국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함으로써 역대 필드플레이어로는 16년 4개월의 최장기간 현역 대표선수로 활약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16년 5개월로 최장기간 대표선수로 활약했던 이운재(41)에 이은 기록이며 1998년 데뷔 후 1999년, 2003년, 2008년을 제외하고 2014년까지 매년 A매치에 출전하는 꾸준함을 보여줬다.

또 이동국은 현재 A매치 99경기에 출전기록을 갖고 있어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출전하며 차범근,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운재, 박지성, 이영표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9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그동안 박주영과 김신욱에 밀려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표팀 합류를 두고 이들을 대신한 ‘대체 선발’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K리그에서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1위, 도움 2위로 3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국은 당당히 자신의 실력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한솥밥을 먹고 있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전에 앞서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 그를 합류시키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평생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본인 스스로 힘으로 대표팀에 가서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팀이나 K리그에게 뜻깊은 일이다”고 대표팀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FC 서울 차두리가 지난달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전반 강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왼쪽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한국 수비진

이번 대표팀 명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수비진의 개편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부진해 시급한 개편이 요구됐던 수비진에 대해 많은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왼쪽 측면 수비수다. 이날 발표된 명단 중에 왼쪽 측면수비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선수가 없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펼치며 합류가 예상됐던 홍철, 김치우 등을 대신해 중앙수비와 오른쪽 수비 선수들을 뽑았다.

물론 월드컵에서 중앙 수비를 소화했던 김영권이 최강희호에서는 왼쪽 수비를 봤던 경험이 있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을 펼쳤던 김창수도 왼쪽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 수비수보다는 포지션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신태용 코치가 어떤 운영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성남FC에서 활약을 펼친 중앙 수비수 임채민이 최초로 발탁됐고 차두리 역시 소속팀인 서울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2년 10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붙박이 골키퍼였던 정성룡은 이번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그동안 김승규와 정성룡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범영과 김진현이 명단에 합류하며 골키퍼 포지션에서도 경쟁을 예고했다.

▲ 카타르 알 아인에서 뛰고 있는 이명주가 오는 9월 5일과 8일에 열리는 평가전에 있는 22인 명단에 합류했다. 지난 4월 27일 인천전에 선발 출장해 활약하고 있는 이명주. [사진=스포츠Q DB]

◆ 이명주가 합류한 공격진, 변비축구 탈출?

공격진은 수비진만큼의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았고 그동안 활약했던 해외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명주의 복귀다. K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대표팀 합류가 유력했지만 ‘애매한 포지션’을 이유로 탈락한 이명주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이적한 카타르의 알 아인의 반대로 함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다시 복귀한 이명주는 두번의 평가전에서 허리의 중심으로 활약한 가능성이 높아 기성용, 구자철 등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주와 함께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사간도스를 리그 1위로 이끌었던 김민우와 카타르 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남태희, 일본에서 카타르로 이적하며 새로운 축구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조영철까지 뽑혔다.

또 전북 '닥공'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한교원은 임채민과 함께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으로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손흥민, 이청용과 함께 측면에서 활약 할 것으로 예상된다.

■ 9월 평가전 국가대표 명단 (22인)

위치

이름(국문)

생년월일

키/몸무게

소속

A매치/골

GK

이범영

1989.04.02

199/94

부산아이파크

0/0

김진현

1987.07.06

192/82

세레소 오사카(일본)

1/-4

DF

김창수

1985.09.12

179/72

가시와 레이솔(일본)

9/0

김영권

1990.02.27

187/74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24/1

곽태휘

1981.07.08

185/80

알 힐랄 FC(사우디)

35/5

임채민

1990.11.18

185/75

성남FC

최초발탁

김주영

1988.07.09

184/80

FC서울

1/0

이 용

1986.12.24

180/74

울산현대

15/0

차두리

1980.07.25

181/79

FC서울

65/4

박종우

1989.03.10

180/74

광저우 푸리(중국)

10/0

MF

기성용

1989.01.24

186/75

스완지 시티(영국)

61/5

이청용

1988.07.02

180/69

볼턴 원더러스(영국)

58/6

손흥민

1992.07.08

183/78

바이엘 04 레버쿠젠(독일)

28/7

한국영

1990.04.19

183/73

카타르 SC(카타르)

13/0

남태희

1991.07.03

175/73

레퀴야 SC(카타르)

11/0

이명주

1990.04.24

176/72

알 아이FC(UAE)

9/0

김민우

1990.02.25

172/69

사간 도스(일본)

5/0

한교원

1990.06.15

182/73

전북현대

최초발탁

구자철

1989.02.27

182/73

마인츠05(독일)

40/13

FW

이근호

1985.04.11

177/75

상주상무

67/19

이동국

1979.04.29

187/83

전북현대

99/30

조영철

1989.05.31

182/74

카타르 SC(카타르)

6/0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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