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제주가 20일 만에 다시 한번 원정경기 승리를 따내면서 '원정 징크스'를 극복했다. 반면 시즌 초반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수원FC는 6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K리그 클래식에서 한계를 점점 드러내고 있다.

제주는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마르셀로와 활발한 돌파력을 자랑한 안현범과 송진형 등의 활약에 힘입어 5-2 대승을 거뒀다. 제주는 올 시즌 한 경기 한 팀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4승 2무 3패(승점 14)로 4위로 뛰어올랐다.

안방만 떠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제주는 올 시즌도 8라운드까지 원정에서 2골에 그치며 1승 3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1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수원FC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2분부터 15분 동안 3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9분 수원FC에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완벽한 돌파에 의한 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굳혔다.

최근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수원FC(3무 2패)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오군지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32분 실점이 아쉬웠다. 제주의 코너킥을 수원FC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블라단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해 자책골이 됐다.

수원FC의 자책골로 1-1 균형을 맞춘 제주는 전반이 끝날 때까지 수원FC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3분 안현범이 수원FC의 페널티박스에서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김재웅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마르셀로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으면서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제주는 상대의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탔다. 마르셀로가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근호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공격도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송진형이 수비 2명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내준 패스를 마르셀로가 골문 왼쪽으로 차 넣으며 3-1이 됐다.

후반 들어 수원FC가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지만 끊임없이 제주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결국 후반 9분 수비수 황재훈이 전방까지 올라와 페널티박스 밖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추격골을 뽑았다.

후반 12분 배신영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히는 등 수원FC는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후반 16분 제주는 수원FC의 공격 이후 역습을 펼쳤고 돌파를 이어간 안현범이 최종 수비수까지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송진형에게 패스했다. 송진형은 빈 골문을 향해 골을 터뜨렸다. 송진형은 마르셀로의 골을 도운데 이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가 됐다.

제주는 후반 38분 권순형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5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FC는 지난해 11월 22일 경남FC와 K리그 챌린지 경기부터 홈에서 7연속 무패(3승 4무)를 기록했지만 제주에 대패하면서 이 기록마저 끊겼다.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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