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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비수기' 공식 비웃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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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비수기' 공식 비웃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쏟아진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2.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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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재난, SF, 고공, 해양...다양한 소재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들이 국내 극장가에 쏟아지는 중이다. 과거 이맘때 한 두편의 대작이 간판을 내걸었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다. ‘2~3월, 9~10월은 극장가 비수기’라는 공식에서 벗어난 현상이라 눈길을 끈다.

때이른 블록버스터 격돌의 스타트를 끊은 주자는 20일 개봉한 재난 블록버스터 ‘폼페이: 최후의 날’이다. '폼페이'는 사상 최대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 순간에 소멸된 도시 폼페이를 영화화했다. ‘레지던트 이블’ ‘삼총사 3D’의 폴 W.S. 앤더슨 감독은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검투사들의 파워풀한 검투 액션, 사실적인 시대 상황 표현을 곁들여 스크린에 펼쳐낸다.

▲ '폼페이: 최후의 날'의 한장면

‘타이타닉’과 ‘2012’를 담당했던 할리우드 특수효과팀이 대거 참여해 만들어낸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비주얼과 스케일은 압도적이다. 맹렬한 기세로 분출하는 용암과 화산재가 도시 전체를 위협하는 장면은 화산 폭발을 경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제공한다. 관객 반응도 좋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하루 동안 9만1347명을 동원해 한국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은 17만744명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논스톱’은 4만피트 상공의 비행기 안 탑승객 전원이 용의자인 가운데, 미 항공수사관 빌이 1억5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테러범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테이큰’ 시리즈를 토해 액션배우로서도 매력을 발산한 리암 니슨이 2년 만에 선택한 컴백작이라 기대를 모은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비행기에서의 맨몸 액션과 긴장감을 한껏 조성하는 스릴이 특징이다. 리암 니슨이 전매특허로 소화하는 냉철한 판단력, 가슴 뭉클한 부성애가 다시금 나타나며 믿고 보는 연기파 여배우 줄리안 무어가 가세해 작품에 품격을 높인다. 리암 니슨과 2011년 '언노운'을 함께한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의 작품이다.

3월 6일 개봉하는 ‘300: 제국의 부활’은 전편 ‘300’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만들어졌다. 아르테지움에서 벌어지는 페르시아 해군과 그리스 해군의 전설의 전투를 다뤘다. 전작이 100만 페르시아 군과 300명의 스파르타 군단 사이에 벌어졌던 치열한 대결을 그렸다면 후속편은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전으로 기록된 ‘살라미스 전투’를 보다 큰 규모로 재구성해 전편의 명성을 뛰어넘을 예정이다.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눈에 띄어 ‘몽상가들’로 데뷔한 에바 그린이 여전사 아르테미시아를 맡아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설리반 스탭플턴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테네의 장수 테미스토클레스로 출연한다.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크세르크세스’를 원작으로 ‘300’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가 제작을 맡았다. ‘스마트 피플’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노암 머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일에는 ‘노아’가 베일을 벗는다. 인류 최초의 재난을 그린 블록버스터 ‘노아’는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한 노아의 드라마틱한 삶을 스크린에 펼친 대서사시다. 타락한 인간세상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 노아는 러셀 크로가 맡아 중후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어마어마한 크기로 제작된 방주 세트와 대홍수 장면이 궁금증을 증폭하며 2008년 ‘더 레슬러’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명장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27일 관객과 만나는 미국 마블사의 신작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역할에 충실할 전망이다. 영화 ‘어벤져스’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아진 상태라 흥행에 좋은 조건이다.

‘설국열차’의 크리스 에반스가 가장 미국적인 액션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로 다시 돌아와 열연한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등 마블사의 시리즈 전반에 걸쳐 등장한 사우엘 L.잭슨과 스칼렛 요한슨이 이번 영화에도 동반 출연한다.전작에 비해 보다 빠르고 강력한 히어로로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는 첨단 방패를 비롯한 신무기를 자유자재로 휘두르고, 거대한 도시에서 대규모 인원과 전투를 벌이는 등 보다 강력해진 전투력을 과시한다.

초호화 캐스팅, 엄청난 제작비와 스케일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성수기에 집중 개봉될 경우 치열한 스크린 확보 경쟁, 관객 분산의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 수입사 및 홍보사 입장에서는 적당한 시기를 찾아 분산 개봉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영화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전통적인 비수기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작품만 좋으면 시기와 상관없이 관객이 몰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2~3월 블록버스터 대량 개봉 현상을 분석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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