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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제임스 한 '연장불패' 15개월만에 PGA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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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제임스 한 '연장불패' 15개월만에 PGA 2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09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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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웰스 파고 챔피언십 마지막날 2타 줄이며 3위에서 공동선두 도약…연장 첫홀서 카스트로에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12년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가 지난해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던 재미동포 제임스 한(35, 한국명 한재웅)이 1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2승도 첫 승처럼 연장전을 통해 따냈다. 두 번의 연장에서 모두 이기며 '연장 불패' 기록까지 이어갔다.

제임스 한은 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파72, 7442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우승상금 131만4000달러)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뒤 로베르토 카스트로와 벌인 연장전에서 이겨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제임스 한은 역시 연장 3번째 홀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냈던 지난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 이어 15개월 만에 2승째를 거뒀다.

3라운드까지 리키 파울러(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4라운드를 맞은 제임스 한은 파울러가 2타를 잃으며 뒷걸음치면서 우승의 기회를 맞았다.

5번홀 버디와 6번홀 보기를 기록한 제임스 한은 파5의 7번홀에서 2타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놓은 뒤 15.5m짜리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제임스 한은 8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전반 9개홀에서만 3타를 줄였다.

신기의 이글 퍼팅을 보여줬던 전반 9개홀과 달리 후반 9개홀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12번홀 보기로 1타를 잃은 제임스 한은 16번호 버디로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지만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15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제임스 한을 쫓아왔던 카스트로가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무너질 것만 같았기 때문에 제임스 한의 18번홀 보기는 너무 아쉬웠다. 카스트로는 18번홀을 파로 막으면서 동타가 돼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 홀이 18번홀이었기 때문에 제임스 한이 더 불리해보였다.

하지만 제임스 한은 침착하게 연장전을 준비하며 파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반면 카스트로는 방금 전 파로 막았던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제임스 한의 우승이 확정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제임스 한은 2003년 프로로 전향한 뒤 캐나다 투어와 한국프로골프(PGA) 투어 등에서 활약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중간에 직장 생활을 하기도 하는 등 온갖 역경과 고난을 겪었지만 지난해 무려 12년 만에 데뷔 첫 승을 거두며 비로소 환하게 웃을 수 있었고 15개월의 기다림 끝에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 한국명 이진명)는 전날 1타를 잃으며 부진했지만 마지막날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전날 38위에서 공동 9위로 도약, 톱10에 성공했다.

필 미켈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대반격했지만 제임스 한, 카스트로에 2타 뒤져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날까지만 해도 19위에 그쳤던 이들은 마지막날 대반격으로 무려 15계단이나 상승했다. 저스틴 로즈는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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