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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연극제' 극단 백수광부 '햄릿아비' 대상 수상…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은 거친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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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연극제' 극단 백수광부 '햄릿아비' 대상 수상…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은 거친 연극"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5.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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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37회를 맞이한 2016 서울연극제가 35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8일 오후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폐막했다.

이번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부문에서는 극단 백수광부의 '햄릿아비'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직접 대상(서울시장상)을 시상했다.

극단 백수광부 창단 20주년 기념 공동창작극인 '햄릿아비'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빗대어 우리 시대를 조감한 작품이다. 5인의 심사위원은 “계몽적 상투성이나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은 냉정한 시선으로 현실을 유감없이 드러낸 거친 연극”이라 평하며, 중견연출가의 관록이 묻어난 의도적 거칠음에서 비롯된 신선함을 높이 평가했다. 대상과 더불어 극단 백수광부는 연출상(이성열)과 연기상(햄릿 役 이태형)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 2016 '서울 연극제' [사진= 서울 연극협회 제공]

희곡상은 '장판'을 집필한 윤미현 작가에게 돌아갔다. '장판'은 현재의 시대상을 꼬집은 블랙 코미디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부조리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상황과 언어로 풀어내며, 과거와 달라진 한국 사회를 관습적이지 않은 참신한 언어로 빚어냈다”는 평을 이끌었다.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잔치'(김수미 작, 신동인 연출)는 마지막 잔치를 준비하는 어머니를 그린 작품으로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견 배우들의 앙상블을 경험할 수 있는, 연출과 무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린 작품”이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 특별상은 100여명의 배우과 스태프의 환상적 팀워크를 보여준 극단 앙상블이, 연기상은 '햄릿아비'의 이태형(햄릿 役), '장판'의 오영수(우리이웃 役), '내 아이에게'의 김보경(엄마 役), '잔치'의 이정은(병길네 役) 등 4명이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무대미술 부분과 조명 부분으로 나뉘어 극단 시선 '일물'의 박미란(무대미술)과 극단 바바서커스 '연옥'의 한원균(조명)이 각각 수상했다. 기대를 모은 신인연기상은 '소풍'의 송현섭(은우 役)과 '다목리 미상번지'의 오현철(봉만 役)이 수상하며 신구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미래야솟아라 부문에서는 극단 예모리 '개미집'의 주용필 연출이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며, 연기상은 '오래된 미래'의 성도현(아버지 役)과 '메리크리스마스'의 김한아(진희 役)에게 돌아갔다. 젊은 연극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극단 창파의 '메리크리스마스'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번 미래야솟아라 부문에서 아쉽게도 작품상은 배출되지 않았다.

자유참가작 부문 작품상의 영애는 극단 이루의 ‘사랑해 엄마’에게로 돌아갔으며, 연출상은 극단 가변 '메데이아 콤플렉스'의 이성구 연출이, 연기상은 극단 이루 '사랑해 엄마'의 김하리(어린 돌단이 役), 극단 고리 '왜 그래'의 정상훈(노숙자 役), '진홍빛 소녀'의 신소현(은진 役)이 수상했다.

특별공로상은 오랜 세월 활발한 활동으로 서울 연극 발전에 기여하며 후배 연극인의 지표가 되어준 극단에게 전달하였다. 창단 30주년 극단에는 극단 아리랑, 극단 작은신화, 연희단거리패, 창단 40주년 극단에는 극단 76단, 극단 현대극장, 극단 뿌리, 극단 쎄실이 수상하였고, 창단 50주년에 극단 자유가 수상하였다.

최용훈 예술감독은 이번 서울연극제를 다채롭게 채워 준 극단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동안 유수의 창작희곡이 발굴, 육성되었다. 2017년 38회를 맞이할 서울연극제는 창작희곡만이 아니라 공연 자체에 대한 완성도에 집중하여 창작에서 번역까지, 초연에서 재연까지 작품의 영역을 다시금 넓히고 완성도 있는 우수한 작품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젊은 연극인의 높은 호응 속에 내년 8회를 맞이할 미래야솟아라는 “서울연극제에서 독립시켜 별도의 연극제로 운영하며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향후 서울연극제의 방향성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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