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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기적 이룬 리틀야구 선수단 금의환향 "WBC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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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기적 이룬 리틀야구 선수단 금의환향 "WBC에서 만나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27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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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12개 리틀야구단·취재진 등 300여명 몰려 장사진

[인천=스포츠Q 글 이세영·사진 최대성 기자] 29년 만에 세계를 제패한 태극 야구소년들이 금의환향했다.

박종욱(동대문리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화려하게 개선했다. 이들은 미국 윌리암스포트 숙소에서 댈러스, 시카고, 일본을 거쳐 총 30시간을 비행해 귀국했다.

긴 여정이었지만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거두고 개선하는 길이었기에 피곤하지만은 않았다.

▲ 29년 만에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단이 26일 열린 귀국 환영행사에서 월드시리즈에서 화제를 모았던 '볼트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의 하워드 J. 라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리틀야구 리그 월드시리즈 최종 결승전에서 일리노이주 그레이트 레이크를 8-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84년과 1985년 이후 통산 세 번째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한국은 월드시리즈에 참가한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역대 전적 11전 11승의 무패 신화도 함께 썼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승을 거두고 돌아온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몰렸다. 취재진 50여명과 학부모, 대표팀 선수들이 속한 국내 12개 리틀야구단 선수들 등 총 300여명의 인파가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환영객 손에는 저마다 준비한 꽃다발과 플래카드가 쥐어져 있었으며 이들은 설렘을 안고 선수단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 박종욱 감독(앞줄 오른쪽서 네번째)을 비롯한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단이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환영 행사에서 한영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오른쪽)과 함께 현수막을 든 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종 결승전에서 3회말 구원 등판한 뒤 6회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쳤던 최해찬(마포리틀)의 어머니 박현수(45) 씨는 “해찬이가 홈런을 쳤을 때 기분이 짜릿했다”며 “6회말에 점수를 내줬을 때는 조마조마했지만 끝까지 마무리해줘서 대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돌아오면 ‘내 아들로 태어나줘서 감사하다.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아들이 고기를 좋아해 불고기를 먹이고 싶다”고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일본과 국제그룹 결승에서 6회 투런 홈런을 쳤던 유준하(송파구리틀)의 어머니 조소향(43) 씨는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이 생겨 기분 좋다. 예전에는 실력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 실력을 증명했으니 통쾌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아이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구장 수도 적고 라커룸이 없이 개인 짐을 싸들고 다닌다”며 “성인들이 시에서 마련해준 리틀 전용구장을 함께 쓰다 보니 훈련 시간도 제한돼 있다”고 그간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귀국 환영행사에서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낭독하고 있다.

박원준 한국리틀야구연맹 홍보이사 역시 “우리가 가장 바라는 점은 아이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절박한 목소리를 냈다.

선수단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도착했지만 이들을 기다린 인파의 목소리는 공항 천장을 넘어 하늘을 찔렀다.

대표팀 구성원들이 속한 서울, 인천 리틀야구단 선수들은 자기 팀에 소속된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고 학부모들도 연신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며 감격적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야구계 인사들도 영웅들을 직접 환영하고 격려했다.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은 선수들에게 직접 꽃목걸이를 전달하며 축하했고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도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특히 이병석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직접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됐던 ‘볼트 세리머니’로 현장 분위기를 띄운 대표선수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어린 아이였다.

▲ 26일 열린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우승 환영행사에서 대표팀 주장 황재영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소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선 박종욱 감독은 “전승으로 우승해 정말 기쁘다. 아이들이 잘해줬고 코칭스태프도 나와 마음이 잘 맞았다. 또 리틀야구연맹 회장님 이하 직원들이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줬다. 우리 모두가 일궈낸 우승이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이어 “이번에 갔던 경기장의 시설이 정말 좋아 부럽기도 했다. 앞으로 매년 월드시리즈까지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 주장 황재영(강동리틀)은 “이 자리에 와서야 우승이 실감난다”며 “우승 멤버들이 성인이 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해 다시 한 번 우승의 감격을 맛봤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감격과 앞으로의 바람이 모두 담긴 환영식이었다. 또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도 수많은 인파로 증명됐다.

미국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리틀야구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미디어데이를 통해 이날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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