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스페이스A가 지난 10일 종합편성채널 JTBC '슈가맨'을 통해 17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오랜 공백기 끝에 이뤄진 방송 출연임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반응의 중심에는 스페이스A의 상징과도 같은 보컬 김현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Q는 김현정과 직격인터뷰를 통해 그의 슈가맨 출연 후 소감과 출연 뒷이야기, 향후 계획 등을 상세하게 들어봤다.
-슈가맨 방송 후 각종 포털 실시간 1위를 하는 등 온라인은 온통 스페이스A의 이야기로 가득 찼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정말 놀랐고 감동했다. 사실 녹화를 마치고서 까지도 단지 오랜만에 방송해서 기분이 좋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다음날 엄청난 반응이 이어지면서 얼떨떨 했다. 실시간검색 1위 뿐만아니라 내 휴대전화에는 수백 통의 메시지와 전화가 와있더라. 우리를 보고 싶어 하시는 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만 실물은 더 젊은데 좀 나이가 들어 보이게 나와서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다."(웃음)
-슈가맨에서 보여준 가창력이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활동을 중단한 이후에도 꾸준히 노래 실력을 갈고닦아왔던 것인가?
"방송 후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나도 안 보태고 노래 연습을 제대로 해서 부른 것이 아니었다. 방송 녹화 전 차 안에서 몇 번 불러본 것과 연습실에서 멤버들과 급하게 입을 맞춘 것이 다였다."
"결혼하고 나서 노래연습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사실 보컬트레이닝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지만 파트만 불러줄 뿐 노래를 연습해서 전곡을 다 소화해 본 적은 없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다 보니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노래 연습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한 번은 지인이 축가를 부탁해서 집에서 연습했더니 큰 목소리에 아이가 울었다. 그 이후로는 더 노래를 따로 부르거나 연습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방송 후 사람들이 노래를 잘했다고 칭찬해 주니 그냥 고마울 따름이다."
-슈가맨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방송에서 밝힌 것 외에도 다른 뒷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방송에서는 제작진의 계속되는 구애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더원 오빠 때문이다."
"방송 출연을 놓고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더원 오빠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오빠는 손해 볼 것 없지 않으냐 꼭 나가서 실력을 보여 달라고 힘을 주더라 오빠의 말에 바로 출연을 승낙했다."
"더 고마운 것은 방송 후에도 더원 오빠가 가장 먼저 연락을 해서 노래 참 잘했다고 응원해줬다. 항상 고마운 사람이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가정을 가진 주부인 만큼 향후 활동에 관해서는 신중할 것 같다
"방송 전까지는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줄 모르고 기념 음원 하나 정도 발매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방송 후 주변에서 이번에 아예 스페이스A로 돌아와 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고 있다. 솔직히 부담스러움 반, 신중함. 반이다. 난 나 자신이 노래를 최고수준으로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가정이 있다. 그렇다 보니 쉽게 활동에 관해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앨범을 내게 된다면 기대에 부응하는 곡을 팬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현재까지는 스페이스A 멤버들과 함께 가게 될 것 같다."
-대중들의 복귀 요구에 대해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
"엄마, 아빠는 다시 노래를 해보라고 하신다. 하지만 내가 신중한 입장이다. 난 현모양처를 꿈꾸며 살아온 만큼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남편도 일주일에 몇 번씩 하는 활동이라면 허락한다는 말을 남긴 만큼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17년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정말 오랜만에 나온 스페이스A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의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