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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수원성부터 동해안까지, 이런 동시다발 K리그 더비잔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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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수원성부터 동해안까지, 이런 동시다발 K리그 더비잔치도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3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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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수원삼성, K리그 사상 같은 연고팀 첫 맞대결…안산-안양 '시장 더비'도 관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14,15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결전 테마는 '더비 잔치'다. K리그 최초로 같은 연고지를 쓰는 팀들의 맞대결이 벌어지고 K리그 클래식에서 슈퍼매치와 함께 최고의 라이벌 대결로 손꼽히는 '동해안 더비'도 펼쳐진다.

약간 작위적이긴 하지만 안산 무궁화와 FC안양이 지난 성남FC와 수원FC의 '깃발더비'처럼 구단주인 시장이 제의를 해 만들어진 '지하철 4호선 더비'를 벌인다. 성남과 FC서울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원래 이번 주말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는 전북 현대와 광주FC의 '미니 호남더비'도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북이 다음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을 떠나 두 팀의 맞대결은 다음달로 미뤄졌다.

◆ 진정한 더비의 출발, 수원이 뜨거워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만 보더라도 런던 안에 토트넘 핫스퍼, 아스날, 첼시, 웨스트해 유나이티드 등 수많은 팀들이 있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북런던 더비'라고 해서 뜨겁기로 유명하다. 연고지가 같은 팀끼리 맞대결은 그야말로 자존심 싸움이다.

한국에서도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는 연고지가 같은 팀들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프로야구에는 두산, LG, 넥센이 서울이라는 연고지에 있고 프로농구 역시 서울 삼성과 서울 SK가 있다. 특히 두산과 LG는 구장까지 같아 '덕아웃 매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제 K리그에서도 진정한 더비가 벌어진다. 수원의 터줏대감인 수원 삼성과 수원시청을 모체로 해 내셔널리그와 K리그 챌린지를 거쳐 K리그 클래식까지 올라온 시민구단 수원FC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물론 수원FC와 수원이 경기를 했던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몇차례 맞붙었던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리그에서 더비 매치를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역대 전적만 놓고 본다면 수원이 앞선다. 수원은 수원FC와 FA컵에서 2승1무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두 팀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서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반등의 기회를 삼겠다는 각오다.

수원과 수원FC 모두 공통적인 문제점은 득점력도 답답하고 수비도 시원찮다는 것이다. 수원은 권창훈이 4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릴 정도로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수원FC 역시 9경기를 치르면서 8골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빈약하다. 오군지미가 3골을 넣고 있긴 하지만 공격루트가 단조로운 것이 단점이다.

게다가 수원은 14실점, 수원FC는 15실점으로 수비에서도 구멍이 뚫렸다. 이 때문에 두 팀은 올 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루라도 빨리 2승째를 거둬야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수원은 1승 6무 2패(승점 9)로 9위, 수원FC는 1승 5무 3패(승점 8)로 10위로 처져 있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역사적인 더비매치를 잘 치르겠다"고 다짐하지만 모두가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에 거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슈퍼매치와 함께 K리그에서 뜨거운 라이벌 맞대결로 손꼽히는 울산 현대와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승점차 1의 박빙의 순위 경쟁까지 걸려있는 경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만나는 울산-포항, 성남-서울

또 하나의 더비라고 한다면 역시 '동해안 더비'라고 부를 수 있는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만남이다. 국제축구연맹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할 정도로 슈퍼매치와 함께 K리그의 대표 라이벌 매치로 손꼽힌다.

역대 전적에서는 56승 48무 46패로 포항이 조금 더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를 놓고 본다면 3승 4무 3패로 팽팽했다.

통산 151번째 동해안 더비를 예상해본다면 포항이 조금 더 우세하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제주를 1-0으로 꺾은 뒤 지난 5일 FC서울과 원정 9라운드에서 3-1로 이기면서 2연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포항은 3승 3무 3패(승점 12)로 5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를 거둘 정도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3승 2무 4패(승점 11)로 8위에 그치고 있는데다 득점력도 떨어져 있다. 이정협이라는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9경기에서 7골에 그칠 정도다. 최하위 인천(6골)에 이어 팀 최소실점 2위.

다만 포항이 지난 11일 벌어진 FA컵에서 부천에 덜미를 잡힌 것이 마음에 걸린다. FA컵 32강전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패배로 상승세가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승점차가 1밖에 나지 않은 두 팀이기 때문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비로 꼽히진 않지만 성남과 서울의 맞대결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남은 5승 3무 1패(승점 18)로 3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은 6승 1무 2패(승점 19)로 선두에 올라 있다. 역시 승점차가 1이어서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다.

홈팀인 성남은 원톱 황의조에 티아고, 피투 등의 공격 2선 지원이 활발하다. 또 8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달릴 정도로 수비도 안정되어 있다.

서울은 포항과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패배를 기록했지만 대구FC와 FA컵에서 아드리아노가 4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확인했다. 서울 역시 9실점으로 팀 최소실점 2위의 팀이어서 창과 창,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안산 무궁화 구단주인 제종길 시장의 제안과 FC 안양 구단주인 이필운 시장의 도발적인 답변으로 성사된 안산과 안양의 '지하철 4호선 더비'는 K리그 챌린지판 '시장님 더비'로도 불린다. K리그 챌린지에서도 더비가 성사돼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사진=FC 안양 제공]

◆ 챌린지에도 등장한 새로운 더비, 4호선 더비의 시작

성남과 수원FC의 '시장님 더비'가 인기를 끌자 K리그 챌린지에서도 두 도시의 시장이 앞장서 새로운 더비 매치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라 지하철 4호선이 통과하는 두 도시, 안양과 안산이 새로운 라이벌 도시가 됐다.

안산시장인 제종길 구단주가 지난달 안양시장인 이필운 구단주에게 맞대결 결과에 따라 진 팀 구단주가 이긴 팀의 유니폼을 입고 하루 집무를 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이필운 FC안양 구단주가 "제종길 시장이 우리 유니폼을 입고 싶으신 것 같은데 안산으로 우리 유니폼을 가져가겠다"며 제종길 구단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선보이며 도발했고 결국 더비가 성사됐다.

수원FC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성남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장외에서 유쾌한 설전을 벌이며 만들어진 '시장님 더비'가 K리그 챌리지로 확대된 것이다. 작위적이라고 해도 K리그의 흥행에는 큰 도움이 되는 더비의 시작이다.

이번 더비의 명칭은 '지하철 4호선 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안양의 홈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과 안산의 홈구장인 안산 와 스타디움 모두 각각 범계역과 고잔역에서 가깝다. 이에 따라 원정을 떠나는 이필운 안양 구단주를 비롯해 응원단이 직접 4호선을 타고 안산 와 스타디움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팀 성적은 극과 극이다. 안산은 6승 3패(승점 18)로 K리그 챌린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안양은 1승 4무 3패(승점 7)로 7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더비는 경기력에 관계없이 엉뚱한 곳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그런만큼 안산과 안양 더비 시작 역시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일정
울산 현대-포항 (14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성남FC-FC서울 (4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수원FC-수원 삼성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
상주 상무-인천 (15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
제주-전남 (15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챌린지 일정
대전-경남FC (14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안산 무궁화-FC안양 (14일 오후 3시, 안산 와 스타디움)
부산-충주 험멜 (15일 오후 4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
부천FC-강원FC (16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
서울 이랜드-대구FC (16일 오후 8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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