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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넥센만 가능한 돔구장 팬서비스, 불금엔 '고척 클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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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넥센만 가능한 돔구장 팬서비스, 불금엔 '고척 클럽'으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14 0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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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즐길 수 있어 100% 만족", "팬들 끌어모으는 효과 있을 것"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고척스카이돔이 클럽으로 변신했다. ‘불금’의 홍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슨 사연일까.

13일 KBO리그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끝나자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홈팬들은 물론 원정 응원을 온 두산 팬들도 집으로 향하는 대신 1루 측 응원단상으로 모여들었다.

경기장 전체 조명이 꺼지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실력파 DJ 보이니치-J가 단상에 올라 디제잉을 했고 팬들은 넥센 구단에서 나눠준 야광팔찌를 흔들며 환호했다. 번쩍이는 조명이 곁들여지며 분위기가 고조되자 팬들은 무대에 올라, 각자 자리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많은 팬들이 응원할 때도 흘리지 않던 땀을 한 바가지 쏟아냈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넥센이 13일 두산과 경기 종료 후 '히어로즈 클럽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넥센은 경기 중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스마트 LED 선글라스와 LED 응원밴드를 경품으로 증정했고 '클럽 댄스 배우기', '클럽 댄스 배틀'을 통해 행사를 홍보하며 팬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만이 할 수 있는 이벤트다. 외부의 빛이 차단되는 돔구장의 특성상 암전했을 때 조명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넥센은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과 경기가 끝난 뒤 ‘히어로즈 클럽데이’를 진행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돔구장의 특성을 살려 팬들과 소통하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두 배 이상의 팬들이 참여했다. 앞으로 매달 한 번씩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들의 반응도 대만족이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두산팬 유현혜(30) 씨는 “정말 재밌었다. 춤을 열심히 췄다. 팬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입장료도 비싸고 돔구장이 뭐가 좋은지 잘 몰랐는데, 이런 이벤트는 돔구장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두산팬으로서 부럽다”고 말했다.

▲ [고척=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13일 고척 스카이돔을 찾은 야구팬들이 경기 후 '히어로즈 클럽데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어머니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보은(25) 씨는 “지난달에 진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이날에 맞춰 예매를 했다”며 “어머니도 몸을 흔들며 재밌게 즐기셨다.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어 좋다. 만족도 100%다”라고 밝혔다.

멀리 안산에서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열성팬이라고 밝힌 김진인(31) 씨는 “경기에서는 졌지만 이와는 별개로 재밌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팬과 구단이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이벤트인 것 같다. 새로운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 행사는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만이 할 수 있는 이벤트다. 다음달에는 10일 kt전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후 팬들의 높은 만족도로 미루어 볼 때 다음번엔 참여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이 구장의 특성을 잘 살린 팬 서비스로 KBO리그 구단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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