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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서 또 웃었다' 서울, 포항 누르고 ACL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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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서 또 웃었다' 서울, 포항 누르고 ACL 4강 진출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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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유상훈, 눈부신 승부차기 3연속 선방

[상암=스포츠Q 홍현석 기자] FC 서울이 지난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포항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또 웃었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유상훈의 3연속 선방쇼로 포항을 3-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달 16일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 이어 2번 연속 토너먼트에서 포항을 승부차기에서 물리쳐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서울이 4강에서 만날 상대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다. 웨스턴 시드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져 1, 2차전 합계 1승 1패, 2-2가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랐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승부차기에서 3번 연속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서울의 유상훈(가운데 아래) 골키퍼가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반면 포항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실점하지 않고 비겨 2차전에서 최소한 득점하고 비길 경우 4강에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지만 FA컵에 이어 다시 한번 유상훈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은 외국인 공격수들을 모두 뺀 강수를 뒀다. 박희성을 원톱으로 세우고 윤일록, 고요한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미드필드진에는 오스마르와 고명진을 투입시켜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수비진은 평소처럼 3백이었다.

원정경기였던 포항은 김승대를 최전방에 위치시킨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포항은 강력하게 서울을 밀어붙였다. 장점인 패스를 이용해서 공격을 전개했고 미드필더부터 강한 파울을 통해서 서울 공격을 막아냈다. 반면 서울은 다섯 명의 수비수가 포항의 공격을 막아냈고 패스보다는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전반이 중반부터 서울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지난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던 윤일록도 위력을 찾았다. 윤일록은 전반 31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38분에는 4명의 제치는 드리블로 왼발 슛까지 이어가며 최근 상승세를 보여줬다.

양 팀은 후반에 골을 넣기 위해서 공격적인 운영을 들고 나왔다. 특히 서울은 전반과 달리 후반 초반부터 서울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역습과 함께 윤일록을 축으로 한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포항은 이를 막기에 급급했다.

이로 인해 포항의 공격 횟수가 줄어들었고 서울이 공격을 전개해갔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서울은 후반 16분 박희성 대신 에스쿠데로를 투입시켰고 후반 39분에는 고요한 대신 몰리나를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0-0으로 전후반이 끝나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시작과 함께 포항이 기회를 잡았다. 문전 바로 밖에 프리킥을 얻었고 이를 김재성이 잘 감아 찼지만 아쉽게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FC서울 미드필더 오스마르(가운데)가 포항과 ACL 8강 2차전에서 볼을 걷어내고 있다.

양 팀은 이후에 골을 넣기 위해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며 연장 전반 역시 0-0으로 마무리했고 연장 후반에 들어선 양 팀은 한 골을 넣기 위해서 공세를 펼쳤다. 포항 신광훈이 연장 후반 10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변수가 만들어졌지만 결국 어느 쪽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서울의 첫번째 키커로 나선 에벨톤은 침착하게 성공시켰지만 포항 황지수는 유상훈에게 방향을 읽히며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이어 두번째 키커에서도 서울은 오스마르가 성공시킨 반면 포항은 김재성의 슛이 다시 한번 유상훈에게 막혔다.

포항 골키퍼 신화용은 서울의 세번째 키커 김진규의 슛을 막아냈지만 유상훈 역시 세번째 키커의 슛까지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쇼를 보였다. 서울은 네번째 키커 몰리나의 슛이 그대로 포항 골망을 흔들면서 3-0으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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