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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전략으로 우승, 노련미로 따낸 모중경의 10년만의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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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전략으로 우승, 노련미로 따낸 모중경의 10년만의 정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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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매일유업오픈 18언더파, 강경남에 3타 앞서 우승컵…"지키는 전략 변화가 주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선두권이 워낙 타수 차이가 나지 않아 누구든 추격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도 타수면 지키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역시 '베테랑'답다. 1996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 입문해 20년차가 된 모중경(45·타이틀리스트)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맛본 승리다.

모중경은 15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72, 6796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총상금 3억 원, 우승상금 6000만 원)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강경남(33·리한스포츠)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 모중경(가운데)이 15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맥주 축하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PGA 제공]

1971년생으로 만 45세의 모중경은 이로써 2005년 매경오픈 우승자인 최상호(당시 만 50세)와 2007년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박남신(당시 만 48세)의 뒤를 이어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자 명단에 세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모중경은 2006년 7월 가야오픈에 이어 10년 만에 KPGA투어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200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싱하 타일랜드 챔피언십 이후 8년 만에 정상의 감격을 맛봤다.

선두와 1타차 단독 2위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한 모중경은 전반 9개홀에서 5타를 줄이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1, 2, 4, 5, 8번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모중경의 경쟁자는 강경남이었다. 강경남은 전반 9개홀에서 4타를 줄인 뒤 후반 14번홀에서 버디를 신고하며 추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모중경은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다. 굳이 타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홀을 파로 마치자는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 작전은 주효했다. 강경남이 모중경을 따라잡기 위해 승부를 걸면서 14번홀 버디로 따라갔지만 15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흔들렸다.

▲ 모중경이 15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강경남은 16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쫓아갔지만 17번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강경남이 17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한 조 뒤에서 경기를 펼친 모중경은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순식간에 3타차로 벌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모중경은 K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뒤따라오는 선수가 강경남인지는 몰랐지만 누구든 추격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0번홀에서 경기할 때부터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했고 방향도 가늠이 잘 안돼 지키는 골프로 전략을 바꿨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호주교포 안도은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긴 했지만 모중경과 강경남의 강세 속에 14언더파 274타로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최진호(32·현대제철)는 13언더파 275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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