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27 (금)
왕정훈 유럽프로골프 백투백 우승, ‘약속의 땅’ 아프리카서 2주 연속 포효
상태바
왕정훈 유럽프로골프 백투백 우승, ‘약속의 땅’ 아프리카서 2주 연속 포효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6.05.15 2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아프리카는 왕정훈(21)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왕정훈이 아프리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선수 최초로 유럽피언투어(ET) 투어 백투백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왕정훈은 15일(한국시간) 아프리카대륙 동남부의 섬나라 모리셔스 부샴의 포시즌스 골프클럽(파72·7401야드)에서 벌어진 아프라시아 뱅크 모리셔스오픈(총상금 100만 유로)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왕정훈은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 왕정훈이 15일 유럽프로골프 투어 모리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바닷물에 발을 담근채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유럽피언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지난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왕정훈은 유럽 투어 2연속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단독 2위로 출발한 왕정훈은 15번홀까지 라만에게 3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라만이 16,17번홀에서 각각 더블보기,보기로 단숨에 3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선두로 마지막홀을 맞았다.

라만은 칩샷이 이글이 될 뻔했으나 홀컵을 지나치는 바람에 다시 한번 흔들렸고 버디 찬스도 놓쳤다. 그러나 왕정훈은 벙커 탈출에 성공하면서 버디를 낚아 3타차 역전극을 완성했다.

E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정훈은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2주 연속 우승이 믿어지지 않지만 정말 흥분되고 행복한 순간“이라며 ”퍼트 미스가 많아 16번홀까지는 우승 생각은 전혀 못했다. 오늘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3주 연속 우승을 하고 싶은데 다음 대회는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큰 대회라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왕정훈이 15일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유럽피언투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지난주 유럽투어 첫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33위에서 88위로 급상승했던 왕정훈은 이번 쾌거로 순위가 70위 이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 리우 올림픽 출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 선수는 안병훈(25.CJ)이 24위,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43위, 이수민(23.CJ오쇼핑)이 68위로 3파전으로 경쟁을 벌여왔는데 왕정훈의 급부상으로 안병훈 외의 한 자리를 놓고 막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유럽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12오버파 300타로 공동 59위를 기록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