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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다는 우리!' 팀추월 첫 은메달 주역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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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다는 우리!' 팀추월 첫 은메달 주역들은 누구?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2.23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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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맏형 이승훈과 주형준, 김철민의 조직력으로 값진 은메달

[스포츠Q 권대순 기자] 개인능력보다 팀 조직력으로 따낸 값진 은메달이었다.

한국 중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뿐 아니라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뭉쳤기에 은메달이 가능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 네덜란드에 당당히 맞선 선수들을 알아본다.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김철민(왼쪽부터), 이승훈, 주형준. [사진=뉴시스]

◆ 성공적인 전향의 원조, 맏형 이승훈

한국 중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 이승훈은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이승훈은 2009년까지는 쇼트트랙 선수였다. 그러나 그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에 탈락하면서 이승훈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종목을 바꿔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한 이승훈은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그의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과 동시에 두 개의 메달을 따내는 환희를 맛봤다.

무명이었던 2010년과 달리 이번엔 많은 국민들의 기대 속에 올림픽을 준비한 이승훈. 그러나 너무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됐던 탓일까. 기대했던 5000m 에서 12위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올림픽의 첫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됐던 경기였기에 그는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믹스트존을 떠났다.

절치부심한 남자 1만m 경기. 숙적 스벤 크라머와 한 조에서 경기한 이승훈은 레이스 중반까지 크라머와 비슷한 30초대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지만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급격히 무너지며 아쉬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사실 이승훈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승부를 걸었던 것은 팀 추월 경기였다. 올림픽 전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0.46초 뒤진 2위를 했기 때문. 이 정도 격차라면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기에 처음부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승훈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인터뷰에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메달 하나는 꼭 목에 덜고 싶었는데 모두 메달을 걸 수 있는 종목에서 메달을 확보해 기쁘다"고 얘기한 바 있다.

기대하던 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배들과 같이 메달을 걸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 자랑스러운 은메달을 목에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사진=뉴시스]

◆ 개인종목 부진 아쉬움 날린 주형준

주형준은 이승훈과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이승훈과 마찬가지로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노리던 주형준은 2010년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탈락이 계기가 되었다.

지도자의 권유로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전했던 그는 기록이 나쁘지 않아 바로 전향을 결정했고, 4년 후 소치에서 올림픽 데뷔무대를 치르게 된다.

지난 15일 남자 1500m에 출전한 주형준은 1분48초51로 29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고기록인 1분45초94에 3초 가량 뒤진 기록이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주력했던 팀 추월에서 고대하던 메달을 획득하며 환히 웃을 수 있었다.

주형준은 인터뷰에서 "지금 2등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올림픽이다 보니 네덜란드와 더 적극적으로 승부했는데 네덜란드가 확실히 강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 부상 시련 이겨내고 전향 성공한 막내 김철민

김철민 역시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자신의 올림픽 데뷔무대를 가졌다. 5000m, 1500m, 남자 팀추월에 나설 예정이었던 그는 5000m 레이스로 인해 1500m는 출전을 포기했다.

올림픽 첫 경기였던 5000m 에서는 이승훈과 함께 출전, 6분37초28로 24위를 기록했다.

김철민의 올림픽 도전사 역시 순탄치 않았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그는 훈련 중 오른 대퇴부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재활 후 2011년 복귀했지만 나설 대회가 없었다. 그래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일본 전지훈련을 가게 됐고, 스피드스케이팅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다시 쇼트트랙으로 돌아와 훈련을 하던 도중 지도자의 권유로 김철민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까지 따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4년 남았기 때문에 지금은 (이)승훈이 형에게 의지하지만 형준이 형과 개인 실력을 키워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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