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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① '새로운 수원'의 희망슛, 매탄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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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① '새로운 수원'의 희망슛, 매탄고의 힘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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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유스팀 탐방] 각종 지원·유망주 영입으로 창단 5년만에 유스팀 전국 최강 발돋움

[300자 Tip!] 최근 K리그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에 밀리고 있는데다 불황으로 K리그를 지원하는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있다. 시도민구단은 재정 기반이 약해 선수들에게 거액 연봉을 안겨줄 상황이 못된다. K리그 스타들은 연봉을 많이 주는 중국이나 중동 리그로 떠나버린다. 이 때문에 K리그 팀들이 검증된 스타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유스 시스템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스타들을 영입하며 ‘레알 수원’이라는 별명을 누렸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역시 유스 시스템에 적잖은 투자를 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수원 유스의 첨병 매탄고의 '희망슛' 현장을 따라잡았다.

▲ 2008년 창단한 지 5년밖에 안됐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정상권의 유스 팀으로 성장하게 됐고 이제는 모든 축구팀들의 견제를 받게 됐다.

[용인=스포츠Q 글 홍현석·사진 최대성 기자] K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09년부터 5년 연속 결승전에 팀을 올려놓을 정도로 아시아 최고 리그를 자부하지만 정작 스타들은 떠나고 있다.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리그를 지배했던 데얀(33·장쑤 슌톈)과 FC서울의 중원의 지배자였던 하대성(29·베이징 궈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리그로 떠나버렸다. 또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근호(29·상주 상무) 역시 다음달 제대 이후 중동으로 이적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 급상승과 함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투자까지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하고 올 시즌 리그 2위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포항은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구단 운영금이 크게 줄어들어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펼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의 '쇄국 축구'라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어두운 이면이 있는 것이다.

'레알 수원'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스타들을 영입했던 수원은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힘들게 됐다.

최근 K리그는 외부 스타를 영입하기 보다는 팀에서 직접 키워 쓸 수 있는 유스 시스템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포항과 서울은 유스 시스템을 통해 많은 스타들을 키워내고 발굴하고 있다. 수원 역시 유스 시스템에 공을 들이며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 지난 6월부터 매탄고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대의 감독은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 매탄고, 수원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다

수원은 2008년 3월 3일 매탄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고 18세 이하 청소년 팀을 만들며 본격적인 유스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또 이듬해 매탄고에 이어 좀 더 체계적인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 매탄중학교 축구부를 창단했다.

현재 매탄중과 매탄고는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탄고는 2010년과 2012년에 챌린지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백운기, 전국체전, 세종대왕배에서 정상에 오르며 창단 5년 만에 고교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또 MF 권창훈(20), DF 구자룡(22), DF 민상기(23) 등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수원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민상기는 지난 시즌부터 수원 중앙 수비수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권창훈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줘 팀이 강해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한다.

지난 6월부터 매탄고를 맡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대의(40) 감독은 "수원 구단에서 유스 정책에 관심이 크다"며 "적지 않은 지원과 함께 선수들이 좀 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권창훈, 구자룡, 연제민(부산 임대) 같은 선수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탄고 선수들은 프로 선수들과 함께 화성에 있는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며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운다. 다른 학교들과 달리 경제 부담 없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 세일중학교에서 매탄고등학교로 스카우트된 김강국(가운데)은 매탄고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그 결과 주장으로 여러 대회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매탄고에서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송준평(18)도 "다른 학교 선수들이 우리를 보면 다들 부러워한다. 지원도 그렇고, 프로선수들과 자주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매탄고의 장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이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매탄고의 힘은 ‘스카우팅 시스템’

2008년에 창단했음에도 빠르게 자리를 잡은 매탄고는 오랫동안 유스팀을 유지해온 포철공고나 현대고, 광양제철고를 누르고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김대의 감독은 바로 '스카우팅 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수원 스카우트로 활약했던 그는 "매탄고가 이렇게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중학교 때 좋은 선수들을 빠르게 영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분명 매탄고는 포철공고나 현대고 등과 비교했을 때 늦게 출발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스카우팅 시스템에 많은 공을 들여 빠른 시간 안에 실력있는 선수들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창훈이나 민상기는 매탄중이 아닌 각각 중동중과 태성중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었다. 수원 스카우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들은 스카우트됐고 매탄고를 거쳐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대의 감독은 "구단에서 선수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수원 삼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지금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고 매탄고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 매탄고등학교 선수들이 폭우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 수원의 DNA를 이식하다

구단들은 K리그의 미래인 18세 이하 선수들에게 많은 투자를 하고 각자가 갖고 있는 축구 스타일이나 철학을 주입한다. 매탄고도 다르지 않다.

김대의 감독은 "매탄고는 수원의 미래이고 당장의 성적보다는 1군에 올렸을 때 얼마나 선수들이 잘해줄 수 있는지를 더 신경 써서 지도한다"고 말한다,

취재 당시 많은 비가 쏟아졌음에도 김대의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을 강하게 훈련시켰다. 선수들에게 계속적으로 움직임을 요구했고 잠시 멈춰있는 선수들에게는 호통을 쳤다.

또 패스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며 터치를 최소화하면서 패스를 하는 훈련을 이어갔다.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다. 훈련도 이전보다 많이 힘들어졌다"고 숨을 몰아 쉬었다.

김대의 감독은 "선수들이 발전하기 위해 훈련을 강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나의 축구 철학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준비되어야 하고 강하게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현재 수원 선수들의 정신력이 나약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전 수원은 강한 정신력을 통해서 수원만의 색깔을 만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원에 오면 선수들이 나약해지고 안주하려고만 했다"며 "나약함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을 강하게 훈련시킨다"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가끔 유스 선수들을 불러 프로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치르게 한다. 이런 경기를 통해 프로팀은 유스 선수들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고 유스 선수들은 프로와 차이를 인지하면서 자신이 보완해야 될 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 매탄고 선수들이 패스 훈련이 끝난 이후 복근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김대의 감독은 "선수들이 확실히 프로와 경기하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서 적응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훈련 방법을 계속 밀고 나가 수원에 많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후기] 비가 많이 오는데도 매탄고 선수들은 꾀를 부리지 않고 열심히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이같은 모두의 노력이 매탄고가 창단 5년만에 전국 최고 유스팀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 매탄고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 반드시 권창훈, 민상기, 연제민을 능가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한국 축구를 보는 새로운 재미일 것이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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