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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송강호 아들' 송준평과 주장 김강국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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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송강호 아들' 송준평과 주장 김강국의 꿈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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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용인=스포츠Q 글 홍현석·사진 최대성 기자]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수원 삼성이 올시즌 달라졌다. 스타 선수에 의존하며 안일한 플레이를 했던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 보여줬던 재미있는 수원 축구로 돌아왔다.

수원이 이처럼 전력이 강하면서도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매탄고 출신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한몫했다. 수비에서는 민상기, 공격에서는 권창훈이 자기 역할을 해주며 서정원 감독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유스 출신으로 수원에서 활약하고 있는 권창훈, 민상기처럼 차세대 수원의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이 매탄고에서 성장 중이다.

김대의 감독의 힘든 훈련을 이겨내면서 밝은 미래를 위해 계속 달리고 있는 매탄고의 공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강국(17)과 송준평(17)을 만났다.

▲ 매탄고 공수핵심 김강국(왼쪽)과 송준평은 차세대 수원의 핵심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수비수 송준평 “송강호 아들보단 수원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47)는 1997년 넘버3와 초록물고기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며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받았을 당시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후 18년 동안 단 한번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월 27일에 열렸던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송강호는 "18년 동안 하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아내와 송주현 양, 송준평 군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많은 네티즌들이 '송강호의 아들' 송준평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졌다. 지금 송준평은 매탄고 수비수로 활동 중이다.

송준평은 "처음 아버지가 초등학교 때만 축구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주변 칭찬을 들으셨는지 스케줄이 없을 때는 경기장에 자주 찾아오신다. 이런 것들이 내게 큰 힘이 된다"고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했다.

매탄고 오른쪽 풀백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인 세르히오 라모스(28)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감독님이 바뀌면서 훈련이 많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이런 훈련들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탄고만의 장점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는 주저없이 '멘토링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현재 매탄고 선수들은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한다. 이를 통해 프로선수들이 생활하는 법이라든지 그들의 훈련 방법, 경기를 쉽게 볼 수 있다. 또 선배 선수들에게 쉽게 질문을 할 수 있고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 매탄고 수비수 송준평이 "배우 송강호 아들도 좋지만 곽희주 같은 수원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현재 재활에 힘쓰며 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송준평은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데 매탄고에서의 마지막 대회인 리틀 K리그 왕중왕전에서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며 "곽희주 선배처럼 누구나 존경하고 기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 매탄고 주장 김강국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강국은 매탄고의 주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중학교에서 공 좀 찼다는 선수들이 모인 매탄고였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주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를 처음 봤을 때는 크지 않은 체격인데다 조용한 성격인 것 같아 과연 주장으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지만 훈련 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고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1년 금강대기 전국중학대회에서 세일중을 우승으로 이끌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던 김강국은 "감독님이 바뀌고 난 후 최근 1주일 동안 힘든 훈련을 하고 있어 동료들이 많이 지쳐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주장답게 의젓함을 보였다.

매탄고는 현재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8승4무2패 승점 28로 7위에 올라 있다. 나쁜 순위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매탄고이기에 아쉬운 성적이다.

▲ 매탄고 주장 김강국은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김강국은 "지난 몇 년 동안 포철공고에 이기지 못했는데 지난 4월 4-3으로 이겼다. 이 때 우리가 했던 플레이를 복기해 남은 경기에서도 더 나아진 매탄고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3년 뒤를 보고 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희생정신이 뛰어난 선수를 지향한다.

리버풀의 중심인 스티븐 제라드(35)를 좋아한다는 그는 "제라드의 패스나 태클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지만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점 때문에 롤 모델로 삼고 있다"며 "나도 제라드처럼 주목받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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