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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견제구 수난 뒤 빅이닝 불붙인 넥센 김하성, 다시 겨누는 20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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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견제구 수난 뒤 빅이닝 불붙인 넥센 김하성, 다시 겨누는 20홈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1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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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NC전 3안타 3타점…지난해 1개차로 이루지 못했던 한 시즌 20홈런 파란불

[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넥센 김하성(21)이 하루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전날 NC 재크 스튜어트가 던진 견제구에 뒤통수를 맞아 교체 아웃됐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홈런까지 터뜨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김하성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유격수 겸 8번 타자로 출장, 투런 홈런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빅이닝의 초석을 놓으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3승 13패로 꼼짝 못했던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짓는데 기여해 더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 [고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넥센 김하성(위, 오른쪽)이 18일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 후 임병욱(위, 왼쪽), 정수성 코치(아래, 왼쪽)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견제구가 준 각성효과? 4연승 NC 이재학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 선발 이재학은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패배 없이 4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재학은 초반부터 넥센 타선에 혼쭐이 났다.

김하성이 격파 선봉이었다. 김하성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2회말 2사 1, 3루에 타석에 들어서 투수와 2루수를 빠져나가는 절묘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하성의 안타 이후 3안타가 더 터지며 넥센은 5점을 추가했다. 6-1이 되며 넥센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회에는 시원한 대포를 터뜨렸다. 2사 1루에서 이재학은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김하성은 노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측 담장을 투런 아치로 넘겼다. 110m를 날아간 시즌 7호 홈런. NC가 9회초에 4점을 따라온 것을 생각하면 귀중한 추가점이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2사 이후에 타자들이 집중력있는 타격을 보였다”며 “칭찬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2사 이후 추격을 이끈 것은 바로 김하성이었다.

홈을 밟은 김하성은 박동원이 축하의 의미로 머리를 때리려 하자 때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전날의 통증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김하성은 취재진을 향해서는 “멍이 들고 혹이 났다”면서도 “어지럽거나 심각한 통증은 없다”고 했다.

▲ [고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넥센 김하성(오른쪽)이 18일 NC전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린 후 축하의 의미로 머리를 때리려는 박동원을 말리고 있다.

◆ 자신감 충전, 지난해 못 이룬 20홈런 쏜다

프로 3년차인 김하성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자리를 꿰찼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생긴 유격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풀타임 첫해에 타율 0.290에 19홈런 73타점을 기록했지만 삼성 구자욱에 밀려 신인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기록이 중시되는 타이틀 경쟁에서 20홈런을 채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에는 홈런이 잘 나오는 목동구장에서 좌우중간이 넓은 고척 스카이돔으로 안방을 옮겼지만 페이스는 지난해보다 더 좋다. 38경기에서 7홈런, 26홈런.

3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은 “1볼 이후 노리던 공이 들어와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며 “지난해에 못한 20홈런을 올해는 꼭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5월초 6경기 연속 안타를 친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0.087(23타수 2안타)에 그쳤다. 이 기간 수비에서도 실책 3개를 범하는 등 부진에 빠져 있었다.

김하성은 “최근 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수비와 공격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이날 활약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좋은 활약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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