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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위, 귀화선수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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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위, 귀화선수가 만들었다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2.23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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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 안현수 금3, 와일드·볼로소자 각 금 2개씩

[스포츠Q 권대순 기자] 러시아가 귀화선수를 앞에서 올림픽 종합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는 폐막식을 앞둔 현재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총 29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순위를 집계하지 않는다. 그래서 금메달 개수로 순위를 메기는 나라도 있고 전체 메달 개수로 순위를 메기는 나라도 있는데 러시아는 양쪽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1위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를 20년 만에 정상에 다시 올려 놓은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귀화선수’다.

◆ 푸틴의 명령아래서

푸틴은 이번 소치 올림픽 유치 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올림픽을 이끌었다.

지난 200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에는 직접 과테말라로 날아가 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았고, 1차 투표에서 뒤졌던 소치는 2차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뤄내며 2014년 올림픽을 따냈다. 한국으로선 뼈아픈 순간이었다.

유치가 확정되고 난 뒤에도 푸틴의 열정은 계속됐다. 돈으로 치르는 올림픽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많은 양의 돈을 쏟아 부었다. 500억 달러(53조 3000억원)를 투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피시트 올림픽 스티디움의 경우 6억3000만 달러(6400억원)을 들여 신축했다.

◆ 빅토르 안, 빅 와일드, 타니아나 볼로소자까지

 

▲ 소치올림픽 3관왕을 차지하며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 [사진=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성적을 위해서 ‘우수 선수 귀화 정책’을 실시했다. 빅토르 안(29 안현수), 빅 와이드(28), 타티야나 볼로소자르(28) 등이 주요 인물들. 이들은 러시아의 금메달 11개 중 8개를 합작하며 현재까지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빅토르 안은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출신으로 한국에서 파벌과 부상, 팀 해체에 떠밀려 러시아로 귀화했다. 누구보다 절치부심했던 그는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남자 1000m에서 팀 동료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와 금∙은메달을 나눠가지며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어지는 500m에서도 환상적인 스케이팅으로 단번에 3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5000m 계주에서 막판 스퍼트로 미국을 제치며 다시 한번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쇼트트랙 역사상 두 대회에서 3관왕을 한 선수는 없었고,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한 빅토르 안은 아폴로 안톤 오노(32 미국)와 함께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보유자가 됐다.

빅 와일드 역시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우승해 러시아 이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는 기쁨을 안겨줬다. 와일드는 앞서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회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와일드는 원래 미국인이었으나 2011년 러시아 스노보드 선수 알레나 자바르지나(25)와 결혼을 하며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미국인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러시아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 때문에 귀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 역시 러시아에 스노보드 종목 첫 금메달을 안긴 빅 와일드. [사진=AP/뉴시스]

피겨 스케이팅 페어에 출전한 타티아나 볼로소자(28)는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러시아 남성과 결혼해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막심 트란코프(31)와 함께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 신설된 피겨단체전 금메달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 평창올림픽,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이번 대회 러시아는 여러모로 철저한 준비 끝에 대회를 자신들의 잔치로 만들었다. 물론 그들만의 잔치가 된 감도 없지 않아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나온 편파판정 논란이 그 예다.

4년 뒤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의 열악한 여건을 개선시키고 우수한 선수를 육성하는데 많은 힘을 쏟아야겠지만, 단기간에 모든 종목에서 효과를 볼 수는 없다.

또 러시아에서 빅토르 안에게 코치를 제의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우수한 귀화선수는 국내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1984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우리나라는 항상 홈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이번 올림픽의 부진을 계기 삼아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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