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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막후](13) 김다흰·임승범, "솔직히 지금 힘들지? 떠나봐. '인디아 블로그'로" (인터뷰Q)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5.20 16:04 | 최종수정 2016.05.28 0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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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솔직히 지금 힘들지? 옆에 있는 사람이 괜히 멀게만 느껴지고 당신 맘 몰라주는 것 같지? 세상에는 오직 당신 혼자뿐인 것 같지? 그거 알아? 나도 그런 기분이야. 그럴 때면 일단 떠나봐. 여기 아닌 어딘가로.’ 연극 ‘인디아 블로그’ 노래 ‘여행’ 중.

[스포츠Q(큐) 글 김윤정 · 사진 이상민 기자] 배우들과 연출진들이 직접 다녀온 인도여행기를 무대위에 올린 연극 ‘인디아 블로그’(작·연출 박선희)는 에피소드1의 박동욱과 전석호, 박준민, 그리고 에피소드2의 김다흰과 임승범, 전승훈이 이야기를 그린다. 에피소드1과 2의 출연진이 같지 않다는 점은 ‘인도’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도 다른 색깔로 무대를 채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몇 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다흰과 임승범은 박동욱, 전석호완 또 다른 매력의 ‘브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관객들을 맞이한다. 유쾌하고 편안한 매력을 가진 ‘형’ 김다흰과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동생’ 임승범을 ‘인디아 블로그’가 공연되고 있는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 (왼쪽부터) 임승범, 김다흰 [사진 = '스포츠Q' DB]

◆ ‘여행에 미친 형’ 김다흰과 ‘여행에 감흥 없는 동생’ 임승범이 만들어가는 여행연극 ‘인디아 블로그’

여행연극 ‘인디아 블로그’의 배우인 두 사람에게 다소 상투적이긴 하지만 ‘여행’에 대한 얘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들려준 답은 전혀 상투적이지 않았다. ‘여행 미치광이’란 김다흰과 달리 임승범으로부턴 “저는 사실 여행을 안 좋아했어요”란 말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임) “저는 공연 처음부터 여행을 안 좋아한다고 얘기해요. 이 팀에 들어올 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고 여행을 좋아하는 척 했어요. 그런데 연출님이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여행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했어요. 제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거든요. 삶 자체가 여행이라 피곤하기도 했고, 여행이 ‘논다’란 느낌이 들어서 생산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 팀을 못 만났으면 지금까지도 여행을 안 했을 거예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유럽이나 갔겠죠, 인도? 생각도 안했어요.”

여행을 ‘그저 그렇게’ 생각했던 임승범도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여행’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어쩌면 여행에 대한 큰 감흥이 없는 관객들을 대변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그는 여행 연극에 대한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임) “여행연극이 아주 멀고 개인적인 얘기인 것 같은데 사실 우리 각자의 삶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요. 이게 되게 희한해요. 여행을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부산에 살고 있는 내 얘기와 가까운 느낌이 드는 건 정말 이상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얘기가 좋거든요. 여행연극에서는 나와 여행에서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공연에서 제가 ‘여행은 작전타임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런 점에서 여행이 필요하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여행을 갔다 오면 제 스스로 용감해지고 힘도,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젠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단 생각은 들어요. 안 그랬으면 더 이상 안했을 거예요, 여행 연극을.”

그렇다면 ‘여행 미치광이’를 자처한 김다흰의 생각은 어떨까? “평생 여행하고 살라면 살 수 있어요”라고 말하던 김다흰은 “여행은 누구나 좋아하잖아요”라며 입을 뗐다.

(김) “여행이 ‘평생 하고 싶다’는 건 아니더라도 누구나 떠나고 싶은 욕망이 있진 않을까요? 여행을 하면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하니까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미지의 무언가, 알 수 없는 무언가? 그래서 훨씬 더 많은 스펙트럼의 얘기를 할 수 있단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 [사진 = '스포츠Q' DB]

‘여행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형’과 ‘여행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은 동생’이 만들어가는 ‘인디아 블로그’의 모습은 에피소드1의 박동욱, 전석호가 만드는 느낌과는 또 다르다. 김다흰은 박동욱, 전석호 팀에 대해 “훨씬 더 에너지가 넘쳐요”라고 설명했다. 두 팀의 다른 분위기는 무대에서도 그대로 표현된다.

(임) “제 지인이 저희는 너무 다른데 그 둘(박동욱, 전석호)은 너무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래도 저희 팀이 더 좋다고 한 이유는 두 사람의 입장이 다 느껴져서 좋았대요. 에피소드1 팀은 어떤 청년의 이야기인 것 같고, 저흰 정말 다른 두 사람인데 여행을 통해서 같은걸 느껴가는 부분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김) “그렇게 느껴지는 건 에피소드 1과 2 분위기가 다른 것도 있고, ‘인디아 블로그’가 공동창작극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가진 향기가 극에서 많이 묻어나요. 근데 그 둘은 저희보다 더 좌충우돌이라고 해야 하나? 하고 싶은 것도 거침없이 하고 부딪히면서 살아가는 겁 없는 친구들이예요. 근데 (임)승범이하고 저는 좀 더 조용히 산다? 차분하다? 설명이 잘 안되지만, 각 팀의 이런 느낌들이 극에서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그게 에피소드 1과 2의 다른 점이예요.”

임승범과 김다흰이 출연하는 ‘인디아 블로그’는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인도로 떠난 여행 무식자 SB(임승범 분)가 음악에 심취한 여행 애호가 다흰(김다흰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은 오는 6월12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 [사진 = '스포츠Q' DB]

◆ 김다흰, 임승범, ’지지고 볶아’ 이뤄낸 ‘5년차 브로맨스’의 ‘케미스트리’

김다흰과 임승범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인디아 블로그’에 합류하게 됐다. 김다흰은 지난 2012년부터, 그리고 임승범은 2011년부터 ‘인디아 블로그’에 승선했으니 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특히 데뷔작이 ‘인디아 블로그’인 임승범은 5살이나 많은 ‘형’ 김다흰과 ‘지지고 볶고’ 했던 시절을 언급하며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당시의 분위기를 털어놨다.

(임) “초반에 많이 부딪혔던 게 형은 경험이 좀 많았어요. 외부 작업도 있었고 공동창작 작업도 해봤었고. (김)다흰이 형은 어떻게 해야 될 지 감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저는 학교에서 작품을 했던 게 다여서 텍스트 그대로를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밖에 몰랐죠, 제가 또 지는 건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김)다흰이 형이 제 투정을 많이 들어주려고 애썼어요.”

(김) “(임)승범이가 데뷔하는 입장에서 버티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그 ‘깡’이 되게 세거든요. 지기 싫어하고 버티고 싶어 하는. 그게 아마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임)승범이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임) “아무래도 나이나 경험차이가 있다 보니까 두 명이서 서는 무대에 둘이 의지를 해야 하는데 ‘지기 싫어하는 동생’과 ‘그걸 받아주려고 노력하지만 본인도 본인이 해결이 안 되는 형’이 서다보니까 갭이 컸던 것 같아요. 나이대가 비슷했으면 같이 싸우고 뭐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 당시엔 너무 형님이니까 싸우는 건 상상도 못했죠.(웃음)”

▲ [사진 = '스포츠Q' DB]

임승범이 의외의 얘기를 꺼내놓자 김다흰은 ‘받아주는 형’의 면모를 자랑하듯 ‘인자한’ 미소를 지은 채 “그랬구나. 난 괜찮은데”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에 대한 감정도 서슴없이 공유하며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넘어 ‘그러려니’하는 두 사람의 ‘경험치’에서 ‘친형제’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지지고 볶는’ 과정을 거쳐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자아내는 ‘5년차 브로맨스’로 성장한 두 사람은 현재에 대해선 “많이 맞춰줬다”고 입을 모았다.

(김) “호흡이 많이 좋아졌죠. 4년 전을 생각해보면 서로의 의견과 연출님의 의견이 합치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합치라고 생각했는데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기보다는 그냥 수행하는 느낌? 근데 이젠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아요. 4년을 알았으니까. 이젠 저도 연출님, (임)승범이, (전)승훈이가 얘기하는 것들이 어떤 느낌인지 아니까 조금 더 빠르게 흡수하고 빠르게 반응한다고 해야 하나. 그게 확실히 바뀐 점 것 같아요. 팀이 돼가고 있다는 거.”

(임) “예전엔 연출님이 어떤 일을 시키면 서로 해내려고 바빴어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뭔가를 해서 망했을 때 ‘다 같이 망한 거’란 생각이 드는 거죠, 한사람이 잘못해서 ‘망했다’가 아니라 ‘우리가 그 순간에 잘 못 해서 그런 거다’란 인식이 드는 것 같아요. 호흡도 예전보단 확실히 많이 알겠어요. (김)다흰이 형이 어떤 상탠지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조금씩 느껴지죠. 그게 재밌어요, 기분 좋아요, (김)다흰이형보면. 재산이에요 저의. 하하.”

▲ [사진 = '스포츠Q' DB]

◆ 김다흰, “직접 작사한 노래 ‘여행’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디아 블로그’ 속 명장면”

‘인디아 블로그’가 가진 특징이라면 두 남자의 여행담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듯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 올렸다는 점이다. 이런 독특한 구성과 함께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면 배우들이 인도에서 직접 만든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행’이란 곡은 ‘인디아 블로그’의 주제를 가장 명확하게 살리는 동시에 ‘여행’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만든다. ‘솔직히 지금 힘들지? 나도 그런 기분이야. 그럴 때면 일단 떠나봐. 여기 아닌 어딘가로’란 가사는 각박한 삶속에 찌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김다흰의 잔잔한 목소리가 고요하게 울려 퍼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 ‘여행’은 정한나 음악감독이 작곡하고 김다흰이 직접 가사를 붙였다. 김다흰은 이 노래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인디아 블로그’의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김) “처음 인도 여행할 때 연출님이 준 미션이 '장소별로 노래를 써오라'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인도에서 계속 노래를 쓰고 불러요. 특히 맨 마지막 장면에서 제가 여행을 다 마치고 ‘노래 한곡 썼다’면서 엔딩으로 부르는 노래가 ‘여행’이예요. 여행에 대한 단상, 혹은 우리가 여행을 통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사로 적어낸 이 노래가 등장하는 장면이 ‘인디아 블로그’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사진 = '스포츠Q' DB]

과거 연우무대의 또 다른 여행연극인 ‘터키블루스’와 ‘인사이드 히말라야’ 등에 모두 참여한 두 사람이 ‘인디아 블로그’와 함께 걸어온 여정은 ‘여행’ 만큼이나 달콤하기도 했지만 ‘여행’ 만큼이나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그들이 계속 ‘인디아 블로그’에 남아있는 이유는 역시나 ‘즐거움’ 때문이었다.

(임) “제일 큰 건 재밌어서 하죠, 뭐 좋아서 그냥 하는 것 같아요. 다른 데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여기선 다 해볼 수 있고, 같이 만들자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든든하고요. 연기를 하는 의미가 있어요. 오늘도 몇 십 명이 될지는 모르지만 관객들한테 제 여행얘기를 들려주면 그들은 분명 뭔가를 가져가거든요. 이게 작은 연극배우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예술 행위인 것 같아요.”

(김) “초반엔 계약기간을 지키고 싶었던 게 컸어요. 실제로 힘든 부분도 많았고 딜레마도 있었는데, 그래도 내가 선택한 부분에 있어서 책임을 지고 싶었어요. 또 제가 워낙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도 있었고요. 대신 그 즐거움과 함께 힘듦도 있었죠. 근데 내 스스로 어느 정도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 “그리고 지금은 즐거워요. ‘터키블루스’의 벽을 넘은 게 이 팀에 있어서 큰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예전엔 즐거움과 함께 수반하는 고통들도 컸는데 지금은 ‘인디아 블로그’를 하는 게 너무 즐겁거든요. 그 벽을 좀 넘으면서 이제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진 = '스포츠Q' DB]

◆ 임승범, “전설이 되고 싶어요. 배우로 연기 시작했으면 끝을 찍어야죠”

‘인디아 블로그’가 끝나면 두 사람은 새로운 여행연극을 위해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남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앞서 여행을 좋아한다고 밝힌 김다흰은 최근에 하고 있는 고민 또한 곧 있을 남미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라고 전하며 “남미가 워낙 위험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얘기를 해야 할까’, ‘어디를 가야 할까’ 생각하죠. 사실 고민이라기보다 ‘행복한 고민’이에요.”라고 말했다.

여행 생각에 한껏 들떠있던 김다흰은 북유럽에 대한 얘기를 하면선 더욱 눈을 반짝였다.

(김) “만약 여행연극을 만든다면 북유럽으로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남극이나 일본의 삿포로 쪽. 저는 약간 추운 지방의 여행연극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추운데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눈 엄청 쌓인 그런 추운 지방의 연극.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느낌의 연극이 나올 것 같아요.”

(김) “(임승범에게)재밌을 거 같지 않아? 꽁꽁 싸매고.” (임) “(익숙하단 듯 담담하게)공연 보러 갈게.” (임) “(천연덕스럽게)응. 보러와. 잘 만들어 놓을게.”

▲ [사진 = '스포츠Q' DB]

올해 30살이 된 임승범은 배우의 길을 걸으며 갖는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임) “서른이 되다 보니까 주변의 시선이 느껴져요. 배우로서 끝까지 가야겠단 생각은 있는데, 그 다음부터 ‘어떤 길이 열릴까’ 하는 고민은 좀 있죠. 그래서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게 준비해야겠다’란 생각은 하는데 뭐부터 해야 할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행히 저한텐 (전)석호형, (박)동욱이형, (김)다흰이형이 있잖아요. 잘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예를 보고 있어서 그런지 많이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인디아 블로그’가 끝나고 임승범은 대학교 졸업 후 친구들끼리 결성한 그룹에서 만드는 독립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김다흰은 오는 10월부터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리는 연극 ‘비포 애프터’ 앙코르 공연에 참여한다. 또 이 공연으로 외국에 초청을 받아 홍콩으로 향했다가 호주로 넘어간다. ‘비포 애프터’를 기획한 극단 ‘크리에이티브 바키’에서 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호주로 떠나는 김다흰은 약 1달 이상의 기간 동안 호주극단과 함께 생활하며 현지에서 공연을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배우로서의 바람을 전하며 유쾌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임) “저는 뭐 솔직히 전설이 되고 싶어요, ‘전설이 된다’라는 게 유명한 스타나 유명세가 아니라 끝을 좀 찍고 싶어요. 대본 주면 ‘저 배우는 알아서 살아나게 만들어준다’ 뭐 이런 배우요.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으면 종점까지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분들도 경상도 출신이신데, 경상도 사람들이 확실히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웃음) 농담이고요. 잘해내고 싶어요.”

(김) “저는 그냥 성장이라기보다 즐겁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이게 문제라면 문젠데 전 욕심이 크게 없거든요.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사람들과 평생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그게 제일 큰 욕심일 수 있겠네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지만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임) “진짜 그렇게 살 거 같아. 평생, 행복하게.” (김) “그치. 행복이 최고지.”

▲ [사진 = '스포츠Q' DB]

[취재후기] 기사를 쓰기 위해 녹음파일을 돌려듣는데 인터뷰 내내 ‘애증’의 관계를 보여준 두 사람의 대화 때문에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어느새 서로에게 녹아든 김다흰과 임승범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어 기사에 설명보다 실제 대화를 더 많이 집어넣었다.

투닥거리는 모습마저 이미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려 아무렇지 않아하는 두 사람은 말 그대로 ‘형제’ 같았다. 차가웠던 첫 인상의 임승범은 인터뷰 말미엔 그 선입견을 깼고 스타로서의 발전가능성이 엿보였다. 첫 만남부터 예의바른 모습으로 눈길이 가던 김다흰은 대화를 나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두 사람이 자아내는 ‘브로맨스 케미스트리’가 재밌었다. 대학로 배우들을 많이 만나왔지만 처음으로 왠지 팬이 되고 싶은 두 남자였다.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김윤정 기자  sportsqkyj@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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