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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3홀 연속 승리로 대역전극, '매치플레이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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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3홀 연속 승리로 대역전극, '매치플레이 여왕' 등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2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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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 17-18번홀 이어 연장 첫 홀 이겨 김지현에 승리…장수연은 배선우 꺾고 3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박성현(23·넵스)이 기적과 같은 대역전극을 만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 개인으로는 첫 매치플레이 우승이다.

박성현은 22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 6323야드)에서 벌어진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결승전에서 김지현(25·한화)에 연장전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현은 올 시즌 4승과 함께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더하며 상금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섭씨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진 마지막날은 4강전과 결승전이 연달아 벌어져 체력 싸움이 관건이었다. 박성현은 배선우(22·삼천리)와 4강전에서 전반 9개홀을 3홀차 앞서는 등 2홀 이상의 리드를 유지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박성현은 3홀 앞선 상황에서 16번홀을 비겨 17, 18번홀을 남겨놓고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 박성현(오른쪽)이 22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4번홀에서 티샷 방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결승에는 상금랭킹 2위 장수연(22·롯데)을 꺾고 올라온 김지현이 안착해있었다. 김지현은 단 한 홀도 내주지 않고 전반 9개홀에서 6홀을 이긴 뒤 10번홀까지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준 끝에 12번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6홀을 남겨놓고 7홀이나 앞선 압도적인 승리로 비교적 쉽게 결승에 올랐다.

박성현과 김지현은 전반 9개홀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박성현이 1, 2번홀을 연달아 따내며 앞서갔지만 김지현은 5, 7번홀 승리로 만회하며 전반 9개홀 무승부를 만들었다. 박성현이 10번홀 승리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김지현이 11, 12번홀을 연달아 이기며 역전에 성공한 뒤 16번홀까지 잡으며 2홀차로 달아났다.

남은 홀이 17, 18번홀뿐인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김지현의 우승이나 다름없었다. 김지현이 17번홀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정상 등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기적은 이때부터 일어났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이 그대로 골프에서도 적용됐다. 박성현이 파4의 17번홀에서 버디로 잡아내며 승리하며 1홀차로 따라갔고 18번홀에서는 김지현이 보기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동점이 됐다.

▲ 김지현(왼쪽)과 박성현이 22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2016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 1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양산을 쓰고 페어웨이로 향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10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박성현이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박성현은 버디가 성공되는 순간 퍼터를 던지는 우승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박성현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승을 거두며 다승 1위, 상금 선두, 대상 포인트 1위로 독주 체제를 갖췄다. 이와 함께 상금을 5억2767만5000원으로 늘리며 김효주(21·롯데)가 2014년에 세웠던 역대 시즌 최다 상금 12억890만 원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지현에게 졌던 장수연은 배선우와 3~4위전에서 18번홀을 남기고 2홀차로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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