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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겸장' 황재균, 롯데 신 리드오프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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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겸장' 황재균, 롯데 신 리드오프로 뜬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3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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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전환 후 타율 0.435 7타점 맹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번 타자로 돌아온 황재균(27·롯데)이 팀 타선을 이끄는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재균은 30일 잠실 LG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비록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그 속에서도 황재균의 활약은 빛났다.

앞서 황재균은 28일 사직 KIA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6-5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1번 타자로 변신한 황재균의 존재감이 빛났던 경기였다. 황재균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며 대량득점의 신호탄을 쐈다. 3회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KIA 선발 송은범의 난조를 발견한 것.

이것이 학습효과가 됐다. 다음 타자 정훈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볼넷으로 출루했고 손아섭의 우전 안타 때 상대 실책이 겹쳐 황재균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4회에도 공격의 첨병역할을 했다. 볼카운트 1-2에서 송은범의 5구째 변화구를 무리하지 않고 툭 밀어 쳤다. 황재균의 배트를 떠난 타구는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황재균은 롯데가 5-3으로 앞선 5회 또 한 번 안타를 쳤다. 2사 2루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연결한 황재균은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팀이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24일 사직 LG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 숙였던 황재균이 이날 이후로 살아나고 있다.

당시 황재균은 팀이 5-3으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3루 땅볼 타구를 1루로 악송구했고 그사이 주자 2명이 들어와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LG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황재균은 충격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 경기가 5-6 패배로 마무리된 순간에도 멍하니 땅만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황재균은 금방 털고 일어났다. 지난해 9월 10일 마산 NC전 이후 350일 만에 1번 타자로 출장한 26일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황재균은 다음날 삼성전에서도 5타수 3안타 4타점을 쓸어 담으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30일 5타수 2안타까지 합치면 황재균은 1번 타자로 변신한 5경기에서 23타수 10안타(타율 0.435) 7타점을 기록했다.

또 황재균은 KIA전에서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선보여 수비 트라우마에서도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그는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김민우의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낸 뒤 몸을 날리며 글러브로 3루를 찍었다. 그림 같은 더블아웃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KIA의 초반 기세를 꺾는 수비이기도 했다.

황재균의 부활은 롯데 득점력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2번 타자로 조정된 정훈이 최근 3경기 15타수 5안타(타율 0.333) 3타점을 기록 중이며, 한 달 만에 돌아온 루이스 히메네스와 기존 중심타선이었던 최준석도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한 번 터지면 무서운 롯데의 강타선이 다시 만들어진 것.

여기에 황재균 앞에 배치된 하준호도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황재균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올시즌 주로 6,7번 타순을 맡았던 황재균이 타순 변경 이후 펄펄 날며 롯데에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황재균이 있기에 롯데의 테이블세터진은 든든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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