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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철벽수비가 전부 아니다, 안익수의 '완벽한 U-19 수비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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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철벽수비가 전부 아니다, 안익수의 '완벽한 U-19 수비론'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23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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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끝난 뒤 "수비 불만족"…공격으로 이어갈 수 있는 빌드업까지 생각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한국 축구대표팀이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지만 정작 안익수 감독은 만족을 모른다. 3경기에서 단 1골을 내줬지만 "수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한다.

한국 U-19 축구대표팀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JS컵 U-19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2승 1무의 성적으로 브라질(1승 2무)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브라질을 맞아 1-1로 비긴 뒤 프랑스와 일본을 연달이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소 실점과 함께 무패 우승이라는 귀중한 전리품을 얻었다. 내년 한국에서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 일본 감독도 엄지 치켜올린 한국 수비, 안익수 감독은 왜?

한일전에서 0-1로 진 우치야마 아츠시 감독도 한국 수비에 대해 인상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치야마 감독은 "브라질, 프랑스,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가장 수비가 강력했다"며 "탄탄한 수비 앞에서 종패스 위주로 경기를 펼치려고 했지만 많이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또 우치야마 감독은 "중앙수비수가 가장 뛰어났다. 높이도 좋았고 압박도 강했다"며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는 경기"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은 프랑스전 1-3 패배, 브라질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 공격진이 모두 골을 터뜨렸지만 한국전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일본 공격진들은 한국 수비 앞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그렇다면 안익수 감독은 왜 수비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을까. 안 감독은 평소 수비와 공격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유기적인 호흡을 강조한다. 단순히 막는 것만이 수비의 전부가 아니라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해 빌드업을 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안익수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을 빼앗았을 때 공격 전개 방법이 보다 세밀하고 위협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해결할 과제"라며 "그래도 우리가 지난 1년 동안 걸어온 길이 결코 틀리지 않았으며 방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이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안익수 감독은 완벽한 수비란 상대로부터 공을 가로채 공격을 빠르고 세밀하고 전개하는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안익수호의 수비 업그레이드는 위협적인 공격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빌드업'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 수비 조직력은 뛰어나지만 공격 전개 과정은 아직 미흡

실제로 한국은 수원JS컵 3경기를 통해 3골을 넣었다. 브라질이 5골, 프랑스가 4골을 넣은 것과 비교한다면 공격력은 수비에 비해 분명 떨어진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1골을 넣는데 그친 것에서 공격력의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선수의 빠른 돌파로 기회를 만드는 경우가 잦았다.

반면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후반 31분 조영욱(언남고)이 골을 터뜨리는 과정은 조직력이 잘 맞아떨어진 장면이었다. 박한빈(대구)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임민혁(서울)이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드는 조영욱을 보고 절묘하게 킬 패스했다. 조영욱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나오는 것을 정확하게 보고 오른발 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1년여 앞으로 다가온 FIFA U-20 월드컵에서 남은 과제는 탄탄한 수비의 토대 위에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빌드업을 어떻게 해나가느냐다.

또 하나 과제가 있다면 역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다. U-19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선수들 역시 대부분이 1학년생이기 때문에 그만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이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은 패스 전개나 슛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되지 못해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다.

수원JS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분명 어린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앞으로 과제도 산적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현재 대표팀의 문제점과 풀어가야 할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FIFA U-20 월드컵의 성적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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