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제 69회 칸 영화제 영예의 황금종려상은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이 연출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수상했다. 4년만에 한국영화로 칸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던 '아가씨'는 아쉽게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 69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영국의 거장 감독 켄 로치(80)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목수 일을 하다 건강 악화로 일을 못하게 된 다니엘 블레이크가 실업보험을 받기 위해 투쟁하는 내용이다. 켄 로치 감독은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사회에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칸 영화제에서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켄 로치 감독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사회참여적 영화를 만들어 왔다. 200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역시 아일랜드 독립 전쟁이 소재인 영화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켄 로치는 두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을 하며 칸 영화제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켄 로치 수상 이전 칸 영화제 최다 수상 기록은 2회고, 총 7명의 감독이 최다수상의 영예를 가지고 있다.
칸 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자비에 돌란 감독이 연출한 '단지, 세상의 끝'이 수상했다. 자비에 돌란은 2009년 첫 작품인 '아이 킬드 마이 마더'(I killed my mother)로 칸 영화제에 입성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2014년에는 영화 '마미'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2015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영화제에 참여하는 등 칸의 사랑을 받아왔다.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가족을 떠나 전 세계를 떠돌던 작가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은 언론 시사회 당시 혹평을 받으며 수상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으나 결국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칸 영화제와의 인연을 또 한번 쌓았다.
이 밖에도 감독상은 '바칼로레아'를 연출한 크리스티안 문주와 '퍼스널 쇼퍼'의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공동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여성 감독인 앤드리아 아널드의 '아메리칸 허니'가, 각본상은 '세일즈맨'의 시나리오를 쓴 아쉬가르 파르하디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세일즈맨'의 샤하브 호세이니, 여우주연상은 '마 로사'의 자클린 호세가 수상했다.
한국영화로 4년만에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며 기대감을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찬욱은 이전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기에 이번에도 많은 기대가 있었지만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이번 69회 칸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아가씨'외에도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등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