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큐! 현장에서] ⑦ '틴탑'아니 '맨탑'으로 성숙한 여섯남자
상태바
[큐! 현장에서] ⑦ '틴탑'아니 '맨탑'으로 성숙한 여섯남자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2.24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이희승 기자]

“댄서랑 너무 ‘쓰담쓰담’하는 거 아니에요?”(엘조)
“(데뷔땐 아니었지만) 지금은 제가 가장 키가 커요.”(리키)
“샤워할 때 보니까 아니던데...이상한 상상하지 마시구요.”(니엘)
“어머니 사랑합니다.”(캡)
 
마냥 어린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성숙미와 상남자 포스를 공연 내내 풍겼다. 월드투어에 나선 아이돌그룹 틴탑(캡, 니엘, 리키, 엘조, 창조, 천지)은 지난 2010년 평균 연령 17세라는 최연소 보이그룹으로 데뷔했다. 일본 아레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틴탑은 콘서트 제목인 ‘하이킥’을 내세우며 관객들의 심장을 내내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
 
22~2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틴탑 2014 월드 투어 하이킥 인 서울(TEEN TOP 2014 World Tour HIGH KICK in Seoul)’ 콘서트는 총 1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모여 인기를 실감했다.
 
팬클럽 '천사(Angel)'들이 흔드는 보라색 야광봉의 물결은 멈추지 않았다. 콘서트 2시간 전부터 늘어선 줄과 쌀과 분유등 화환을 대신한 물품이 올릭픽홀을 감싸는 등 남다른 팬심은 3시간 가까운 콘서트 내내 식을 줄 몰랐다.
 
총 30곡으로 꼬가 채워진 틴탑의 콘서트는 ‘장난 아냐’ ‘길을 걷다가’로 포문을 열었다. T자형으로 설치된 무대는 서울 콘서트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팬들과 아이 컨택을 하겠다”라고 말한 멤버들의 약속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시종일관 무대 중앙과 사이드를 오고가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손을 뻗어 악수를 하는등 확실한 팬 서비스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니엘이 보여준 섹시 댄스는 여성팬들의 질투와 환호를 동시에 받았다.
 
멤버들의 솔로로 이루어진 콘서트 초반은 엘조의 ‘미러(Mirror)’, 창조의 ‘파이어 볼(Fireball)’ 등 개인 능력이 잘 드러난 무대로 꾸며졌다. 엘조가 릴 웨인의 ‘미러’를 색다르게 해석해 산뜻한 무대를 만들었다면, 남다른 복근을 자랑하는 창조는 마지막에 옷을 찢어 공연장을 비명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리더인 캡은 자신의 작사 실력을 살려 ‘마마’라는 곡을 부르며 부모님에 대한 헌정 무대를 꾸며 코끝을 시큰하게 했고, 막내 리키는 노을의 ‘청혼’을 부르며 팬들에게 “결혼하자”고 말해 소녀팬들을 달뜨게 했다.
 
니엘은 마이클 잭슨의 ‘더 웨이 유 메이크 미필(The Way You Make Me Feel)’을 부르며 남성미를 폭발시켰다. 여성 댄서와 파격적인 섹시 무대를 선보여 ‘틴탑’의 소년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모습이었다. 각자의 무대 후 한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니엘이 콘서트 준비 때부터 ‘섹시댄스’를 주장했다"며 비밀을 폭로했다. 이에 니엘은 “내 우상인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왜 내가 여성 댄서와의 무대를 고집했는지 알 것”이라며 해명했다. 멤버들은 부쩍 높아진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숨기지 않았다. 엘조는 가수 선미의 ‘보름달’ 영상을 좋아한다며 즉석에서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다.
 
▲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으로 '마마' 열창 뒤 큰절하는 캡.
 
틴탑은 이어 ‘향수 뿌리지마’ ‘사랑하고 싶어’ ‘데이트’ ‘스톱 걸(Stop Girl)’ ‘너 땜에 못살아’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곡마다 팬들의 함성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했고, 이에 멤버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열창과 댄스로 콘서트에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6명의 멤버중 래퍼와 보컬로 나뉜 팀별 장기 대결은 볼거리를 더했다. 래퍼인 엘조는 사랑하는 여자를 혼자만 아껴두고픈 절절한 마음을 감미로운 선율에 남아 ‘러브 유’라는 자작곡을 창조, 니엘, 리키, 천지와 함께 꾸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월드투어를 앞둔 틴탑의 결의는 콘서트 후반부로 갈수록 빛을 발했다. 중반부가 멤버들의 매력을 살린 무대로 꾸몄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4년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래 메들리 등을 선사하며 쉴 틈 없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틴탑의 자랑인 '칼군무'는 방송에서 보는 것만큼 각이 잡히진 않았지만 특유의 발랄함과 한층 더 성숙한 면모를 마음껏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데뷔 4년만에 월드투어에 나선 틴탑은 오는 7월까지 미주, 유럽, 중화권 등 총 20개 도시 공연이 확정된 상태다.
 
'틴(Teen)탑’이 아닌 ‘맨(Man)탑’으로 불려도 충분할 만큼 6명이 보여주는 시너지는 차고 넘쳤다. 세계적인 경험을 쌓고 돌아올 그들의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
 
 
 
 
 
 
ilove@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